2021. 7. 1. 07:07ㆍ바롱이의 쪽지/인천
[인천 목포손칼국수]
인천 목포손칼국수는 화평동냉면거리 부근 골목에 있다. 온라인 카페 동료 회원 소개로 함께 찾았다. 개인적으로 여행 다니며 좋아하는 대폿집 분위기의 식당이다. 식당 상호가 쓰인 옆 간판과 빛바랜 여인숙 간판에서 맛에 대한 기대치가 커진다.
직접 반죽하고 썬 손칼국수, 보리밥, 수제비 등 식사류와 각종회, 매운탕, 생선조림 등 안주류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넓지 않은 내부 공간에 손님들이 많다. 주인 여사장님과 친분이 있어 보이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어르신들의 사랑방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인천 바다의 맛과 남도 출신으로 보이는 여사장님의 인심과 손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식당이다.
냉장 쇼케이스에 병어, 밴댕이, 아구, 소라, 황석어, 붕장어, 준치 등 신선해 보이는 제철 수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병어와 밴댕이를 섞어 주문한다.
"인천 바다 절정의 맛"
선어회(하얀 접시에 냉장 숙성 중인 밴댕이와 병어를 뼈째 썰어 담아 내준다. 나물무침, 감자조림, 김치, 양념간장 얹은 도토리묵, 깻잎 등 밑반찬과 초장에 된장, 다진 마늘, 고추, 깨 등을 넣은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인천 막걸리인 소성주도 한잔 들이킨다.
뼈째 썬 병어와 밴댕이 회를 맛본다. 사박사박하게 씹히는 병어회는 담박하고 고소하다. 포를 떠서만 맛을 본 밴댕이회를 뼈째 회로 맛본다. 또 다른 맛과 식감이다.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밴댕이회는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살과 중간중간 씹히는 걸리적거리지 않는 뼈 씹힘이 재미있다. 절정에 다다른 기름진 지방의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선어회를 양념장에 찍어 맛을 본다. 신맛, 고소한 맛, 구수한 맛, 알싸한 맛, 매운맛 등이 골고루 섞여 선어회 본연의 맛에 또 다른 풍미를 극대화해준다.
독특한 향이 강하고 진한 깻잎에 양념장을 듬뿍 찍은 선어회를 올려 쌈 싸 먹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깻잎 향에 선어회의 질감과 고소함, 양념장의 다양한 맛이 한데 뒤섞인다. 입안이 절정의 맛으로 풍성해진다.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켠다. 흥과 맛이 최고조로 올라 기분이 흔쾌해진다. 인천 뒷골목에서 좋은 사람과 맛본 인천 바다의 제철 맛과 남도 출신으로 보이는 여사장님의 손맛이 어우러진 행복한 술자리였다.)
"고소하게 녹아 내리는 맛, 밴댕이 회"
'바롱이의 쪽지 > 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림청 이야기가 있는 보호수, 인천 선원초등학교 반송 (2) | 2023.12.27 |
---|---|
한국의 아름다운 3대 문살, 인천 강화도 정수사 (3) | 2023.12.26 |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던 집, 용흥궁 (2) | 2023.12.25 |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 인천 내리교회 (0) | 2021.05.30 |
화마의 아픔을 극복한,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0) | 202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