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 이기수 기록하다

2023. 7. 29. 08:03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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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청주시 사직동의 옛 KBS 방송국을 리모델링하여 2016년 7월1일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 문화공간으로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을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본관과 각 분관의 유기적인 운영을 통하여 전시, 작품수집, 교육, 작가 지원, 지역미술 연구 등 시민과 작가를 위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청주시


[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

청주시립미술관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를 통해 청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일 년 동안 릴레이 전시를 개최하여, 그들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컬 프로젝트 2022>은 지역 미술계의 각 분야에서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소영란, 우은정, 이기수를 차례로 소개한다.


[이기수 기록하다 Recording]

이기수 작가는 대목수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어린 시절부터 조형감각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조각가의 길을 걷게 된다. 자연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학창 시절을 지나 조각가로 입문하여 초기에는 인간의 형상을 기반으로 하는 구상 조각을 추구하며 창작 활동을 하였다.

최근에는 비구상 작업으로 전환하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멸되거나 사라져 가는 것들에 주목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맨홀 뚜껑, 도로명 표식 등 돌출되어있는 문자나 형상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캐스팅하여 작품에 차용하고 있다. 이러한 표식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상징하는 일종의 기표로 작용하기도 하며, 우리 시대를 대변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징들을 시대의 표상으로 보고 작가는 역사의 한순간을 기록하고 있는 예술적 행위라 보여진다.

가변적인 형태를 만들기에 용이한 소재인 얇은 알루미늄판을 이용하여 문자나 형상들을 채취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가 우그러트리거나 펼치거나 함몰시키는 등 자유롭게 변용이 가능하며 작업에 따라 우연의 효과를 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유기적인 재료이기에 작가의 타고난 순발력에 부합하는 재료라는 생각이 된다.

이번 로컬 프로젝트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은 사각의 판재를 글자나 문자가 새겨진 맨홀 뚜껑을 떠내는 방식은 마치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돌출된 형상을 종이에 찍어내는 행위처럼 반복하여 작은 파편들이 조합되고 거대한 구와 반구의 형상으로 완성되고, 사소한 현상이나 오브제도 작가의 생각 속에서 맴돌며 조형적 형상으로 전이시켜 우주 탄생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조형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모교인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재료와 공간이 주는 공감각적 일루전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구와 반구의 형태로 구성된 거대한 공간 속에서, 우주의 일부분인 지구의 생성 과정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이기수 기록하다 Recording"


"이기수 기록하다 Recording"

 


 

"이기수 기록하다 Recording"


 

"이기수 기록하다 Recording"


 

"이기수 기록하다 Recor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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