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꼭 가봐야 할 곳(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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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돌사자상
[구례 화엄사 돌사자상] 이 돌사자상은 1930년대에 도쿄 영친왕 英親王(1897~1970) 신축 저택을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으로, 구례 화엄사 사사자 四獅子 삼층석탑(국보 제35호)의 서남쪽 돌사자상을 모방하여 일본인 조각가 아사카와 노리타카가 제작하였다. 이후 1954년 영친왕 저택이 매각되면서 전前 일본 중의원 의장 호시지마니로 에게 양도되었고, 1959년 호시지마는 한일국교정상화를 위하여 이 조각상을 주일한국대표부(현 주일한국대사관)에 기증하였다. 주일한국대사관에 보관 중이던 이 상은 2013년 2월 국내로 이관되었고, 문화재청에서 구례 화엄사에 관리를 위탁함에 따라, 이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2023.04.15 -
눈코 뜰 사이 없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
"눈코 뜰 사이 없다!" 천년고찰 구례 지리산 화엄사엔 두 그루의 매화나무 고목이 있다.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는 붉디붉어 눈길을 모으고, 길상암 앞 연못가 백매는 희디흰 향으로 코끝을 간지럽힌다. 눈코 뜰 사이가 없게 만든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 구례 지리산 화엄사를 찾았다.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단청하지 않은 각황전 전각과 어우러져 화려함이 더 도드라진다. 화엄사의 상징적 건축물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불전인 국보 각황전을 뒤로 밀려나게 할 만큼 진분홍빛 홍매화가 고혹하다. 지금 이 시기(3월 중순)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날 수 있는 매화다. 꽃의 아름다움과 나무의 수형만 따지자면 '국보급'의 매화였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는 문화재 지정구역을 확대 지..
2023.03.20 -
남쪽을 바라보다, 구례 화엄사 돌두꺼비
"돌두꺼비가 남쪽을 향하는 이유" [구례 화엄사 돌두꺼비 헌식대] 구례 화엄사 성보박물관 옆에 돌두꺼비가 있다. 사찰에서 야생동물에게 잔반을 주기 위해 만든 헌식대다. 무게 1톤 정도의 육증한 모습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다. 돌두꺼비가 향하는 남쪽은 일본이다. 그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두꺼비가 악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우왕 때 왜구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오던 중 두꺼비들이 다압면 섬진강 마을 부근에서 떼 지어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도망을 갔다"는 설화도 전해져 왔다. 1940년대 초 태평양 전쟁으로 일제의 민족탄압이 극에 달한 시절, 1942년 포월종삼 스님과 화엄사 스님들이 야생동물에게 잔반을 주는 '헌식대'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화엄사에 일..
2022.12.07 -
대한민국 3대 길지, 구례 운조루 고택
"우리나라 3대 길지" [국가민속문화재 구례 운조루 고택 (求禮 雲鳥樓 古宅) Unjoru Historic House, Gurye] 조선 중기의 집으로 영조 52년(1776)에 삼수부사를 지낸 유이주가 지었다고 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곳은 산과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어 ‘금환락지(金環落地)’라 하는 명당자리로 불려왔다. 집의 구성은 총 55칸의 목조기와집으로 사랑채, 안채, 행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는 T자형으로 누마루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랑채에는 큰 부엌이 없는데 이곳에는 안채 통로까지 겸한 큰 부엌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사랑채와 직각을 이룬 누마루가 있어 전체 살림을 한눈에 관찰하도록 되어있어 특이하다. 안채는 사랑채의 오른쪽에 있는 건물로 사랑채에 비해 규모가 매우..
2022.12.06 -
사적 구례 석주관 칠의사묘
[구례 석주관 칠의사 사당] 석주관은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통하는 관문으로서 군사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전라도 방어사 곽영(郭嶸)이 남원에 진을 베풀고 11월에 이곳에 성을 쌓고, 구례현감 이원춘(李元春)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1597년 8월초 왜군이 석주관으로 쳐들어오자 구례현감 이원춘은 소수 병력으로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남원성으로 퇴각하여 그곳에서 싸우다 전사하였다. 그 후 왜군이 구례로 들어와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자 왕득인의 아들 왕의성과 이 지방 출신 선비인 이정익 한호성 양응록 고정철 오종 등이 수백 명의 의병을 모집하였다. 이들은 화엄사 승병 153명과 함께 힘을 합쳐 처절한 혈전을 전개하였으나, 왕의성을 제외한 5의사와 대부분의 의병들은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이곳에서 싸운 ..
2022.12.05 -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먹거리
"나라를 수호한 아주 오래된 벚나무"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 (求禮 華嚴寺 올벚나무)] 올벚나무는 황해도, 지리산, 보길도 및 제주도에서 자란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다른 벚나무보다 일찍 꽃이 피기 때문에 올벚나무라고 부른다. 화엄사의 올벚나무는 나이가 약 3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m, 뿌리부분 둘레 4.42m이다. 병자호란(1636) 이후 인조(재위 1623∼1649)는 오랑캐에게 짓밟혔던 기억을 되새기며 전쟁에 대비하고자 활을 만드는데 쓰이는 벚나무를 많이 심게 했다. 당시 화엄사의 벽암스님도 그 뜻에 찬성하여 주변에 올벚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그 중의 한 그루가 살아남은 것이다. 화엄사의 올벚나무는 나라를 지키려는 조상들의 의지가 담겨있는 나무이며,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
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