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여행(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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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으로 기억된 간짜장
영강춘은 제천관광호텔 건너편 대로변에 있다. 연세 계신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중국집이다. 30여 년 되셨다고 한다. 오후 3시를 넘어 어중간한 시간에 들렸다. 마침 막 식사를 하려고 하신다. 늦은 점심을 드시는 거 같다. 간짜장을 주문하니 남 사장님이 식사를 멈추시고 음식을 만드시러 주방으로 가신다. 여사장님은 홀로 늦은 점심을 먼저 하신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후 주방에서 웍에 채소와 짜장을 볶는 소리가 들린다. 듣기 좋은 소리다. 간짜장은 적잖이 시간이 걸려 나왔다. 맛과 수고스러움이 담겼다. ‘영강춘’이 쓰인 그릇엔 첨가제 사용 없어 보이는 새뽀얀 면을 담고 푸른 완두콩, 노란 옥수수알을 올렸다. 주문 후 채소와 춘장을 넣어 볶아낸 간짜장 양념에선 모락모락 김이 올라온다. 갓 만든 음식의 ..
2023.12.13 -
제천 10경, 제9경 탁사정
[제천 10경, 제9경 탁사정]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의 조화 원주에서 제천으로 들어오는 국도변에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은 탁사정은 조선 선조 19년(1568) 제주 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루를 가져와 '팔송'이라 명명하였고, 그의 아들 임희운이 정자를 짓고 '팔송정'이라 칭했습니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임윤근이 다시 세웠고, 옥파 원균상이 탁사정(濯斯亭)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으로 불에 탄 것을 1957년에 재건, 제천 10경 정비사업으로 제천시에서 보수하였습니다. 세상의 먼지를 씻고 고고한 인격을 지키고 싶을 때 ‘탁사정’은 중국 초나라의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나오는,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아영(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지수탁혜 ..
2023.08.11 -
제천 금월봉
[제천 금월봉] 금월봉은 지난 1993년 아세아시멘트주식회사 영월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장으로 사용되어 오던 산이다. 그러던 중 기암괴석군이 발견되었는데 그 모형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그대로 빼어닮아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현재 어린이 영화와 무술 영화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KBS대하드라마 태조왕건의 촬영장소로도 이용되었다.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령스런 바위산 금월봉. 금월봉은 뛰어난 풍경과 더불어 태조왕건, 명성황후, 이제마, 장길산 등 TV 및 영화촬영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수년에 걸친 작업 끝에 예전의 평범한 야산에서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신령스런 바위산으로 변모하였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금월봉" 금월봉 기암 앞에서 노부부가 사진을 찍으신다. 오..
2023.06.11 -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뛰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재의 보고" [청풍문화재단지] 청풍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많은 문화 유적을 갖고 있었으나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후산리, 황석리,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마을이 문화재와 함께 수몰될 위기에 있었다. 충청북도청에서는 1983년부터 3년간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원형대로 현재 위치에 이전, 복원해 단지를 조성했다. 단지에는 향교, 관아, 민가, 석물군 등 43점의 문화재를 옮겨 놓았는데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보물)와 청풍 석조여래입상(보물) 등 보물 2점과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유형문화재), 조선시대 청풍부 아문인 금남루(충북유형문화재), 응청각(충북유형문화재), ..
2023.06.10 -
제천 능강솟대문화공간
[인간의 기원을 담은 공간, 능강솟대문화공간] 청풍에서 옥순대교로 향하는 그림 같은 호반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그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으니 능강리에 위치한 솟대전시관이다. 솟대는 고조선 때부터 하늘을 향한 인간의 소망(마을의 안녕과 풍요)을 기원하는 의미로 나무나 돌로 된 긴 장대위에 오리나 새 모양의 조형물을 올려놓아 마을 입구에 설치하던 것이다. 능강솟대문화공간은 이러한 우리의 전통적인 솟대를 현대적인 조형물로 재조명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솟대조각가 윤영호 선생의 솟대작품 수백여 점을 실내외에 전시한 곳으로 솟대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솟대와 청풍호" "나무와 솟대" "솟대" "잠자는 개와 솟대" "소쿠리와 고사리" "푸른 잎 속 솟대" "솟대..
2023.06.07 -
제천 두학동 소나무
"제천 두학동 소나무"제천 중말마을 노부부분이 기계가 모내기 끝낸 논에서 사이사이 빈 자리에 모를 심는다. 사람의 손은 기계보다 꼼꼼하다. 노부부 뒤 들판에 수수하고 단아한 노송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보호수 수령 250년 제천시 두학동 소나무다. 두학동 소나무는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수호신이다. 꼼꼼한 노부부의 수고로움이 풍년으로 이어지길 수호신께 빌어본다.
202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