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수 100선 1_오래된 마음이 샘으로 남은 곳, 구례 쌍산재 당몰샘]

2026. 5. 26. 15:01구석구석 여행기/여행의 완성(여행코스·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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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쌍산재 당몰샘 입구


나그네는
대한민국 곳곳을 다니며
1987년 경향신문이 주최한
‘이 물만은 지키자, 한국의 명수 100선’을 따라가는
또 하나의 여행을 이어왔다.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이 땅은
예로부터 맑은 물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그 소중한 물을 지키기 위해
전국 374곳 가운데
100개의 ‘명수’가 신중히 선정되었다.

수질과 수량,
사람들과의 친밀함,
그리고 물에 깃든 이야기까지.

그 기준은 단순한 ‘좋은 물’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온 물이었다.

그 여정 속에서
나그네는 구례에 닿는다.

지리산 자락 아래,
300년 세월을 품은 고택
쌍산재.

이곳 입구에
조용히 흐르고 있는 물 하나,
당몰샘이 있다.


오래된 담장 아래 흐르던 물

구례 쌍산재 당몰샘


당몰샘은
원래 담장 안에 있던 샘이었다.

하지만 물을 길러 오던 이웃들의 불편을 헤아려
집안 어른이 담장을 뒤로 물리고
샘을 마을에 내어주었다.

이 물에는
단순한 맑음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다.

지금도 쌍산재의 주인은
한 달에 두 번
이 샘을 정성껏 쓸고 닦는다.

구례 쌍산재 당몰샘


천년고리 감로영천

구례 쌍산재 당몰샘 비석


이 마을에는
이런 말이 전해진다.

“지리산 약초 뿌리 녹은 물이
모두 이곳으로 흐른다.”

실제로
1986년 고려대 예방의학팀 조사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은
최상급 수질로 확인되었다.

상사마을이 장수마을로 불리는 이유 역시
이 맑은 샘과 무관하지 않다.

당몰샘 지붕 아래에는
‘지존지미(支存至味)’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담장에는
‘천년고리 감로영천(千年古里 甘露靈泉)’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최고의 맛을 지닌 물,
천년 마을에 내린 달콤한 영천.

그 말은 과장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이 증명해온 사실이다.

맑은 구례 쌍산재 당몰샘 물


마르지 않는 마음


좋은 물은
깊은 산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누려는 마음이 있는 곳에 머문다.

당몰샘은
그래서 지금까지도
마르지 않는다.


구례의 오래된 길과 사람의 이야기는 구례 여행 허브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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