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어도 되는 속이 편한 빵, 구례 목월빵집

2026. 6. 11. 15:01구석구석 맛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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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구례 목월빵집 외관과 2024년 구례 목월제빵소 외관 비교 모습

나그네는 옛 구례읍사무소 답사를 마치고 구례읍성 서문터 옆 보호수인 수령 350년 팽나무 아래 잠시 앉아 쉬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오래된 구례의 시간을 떠올리다 자연스럽게 한곳이 생각났다.

팽나무에서 위쪽 길로 채 100걸음도 걷지 않는 곳에 있던 작은 빵집.
바로 목월빵집이다.

현재는 목월제빵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구례 중앙로교 가까이에는 목월빵집이 따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일부러 찾아와 줄 서서 빵을 사 가는 곳이 되었다.


처음 마주한 목월빵집

구례 목월빵집 빨간 입간판과 빵 소개 문구


나그네는 2018년 아침 10시,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처음 목월빵집을 찾았다.

빵집 앞 빨간 입간판에는 빵 나오는 시간과 영업시간, 그리고 빵에 대한 짧은 소개글이 적혀 있었다.

“아부지가 수확한 햇 호밀과 흑밀로 빵을 구워요.
구례의 제철 식재료로 빵을 구워요.
구례밀과 천연효모로 빵을 구워요.
NO 계란, NO 우유
NO 설탕, NO 버터”

짧은 문장 안에는 빵집 주인의 신념이 담겨 있었다.

지역 식재료와 천연 발효종 사용.
개량제와 설탕, 계란, 우유, 버터까지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에서 빵을 대하는 태도가 느껴졌다.

나그네는 자연스럽게 신뢰를 품고 빵집 안으로 들어갔다.


구수한 향이 먼저 공간을 채웠다

구례 목월빵집 은색 쟁반 위 갓 구운 빵들 모습

 
문을 열자 구수한 냄새가 코끝으로 몰려들었다.
눈은 은색 쟁반 위에 놓인 빵들을 바라봤다.
갓 나온 빵 위로는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그네는 따뜻함을 잠시 바라보다 시식용 빵을 맛봤다.

코와 눈으로 먼저 느꼈던 맛을 입안에서 천천히 다시 확인했다.
투박하지만 깊은 맛이었다.

그날 나그네가 고른 빵은 금강통밀 호두만 빵이었다.

구례 목월빵집 금강통밀 호두만 빵

 
아드님은 먹기 좋게 빵을 썰어 주인장 얼굴과 목월빵집 글자가 그려진 하얀 봉지에 담아 건넸다.

구례 목월빵집 소쿠리 금강통밀 호두만 빵과 하얀 봉지

사람이 먹어도 되는 속이 편한 빵

구례 읍성 서문 옆 팽나무와 구례 목월 빵집 호두만 빵


봉지를 들고 나온 나그네는 다시 팽나무 아래 앉았다.
봉지 속 빵을 천천히 들춰봤다.

아버지가 농사 지은 구례 금강밀을 통째로 갈아 만든 통밀가루로 만든 빵은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박하고 담백했다.

노릇노릇한 빵 한 조각을 집어 들자 손끝으로 온기가 전해졌다.
빵의 속살은 새하얗지 않고 옅은 갈색을 띠고 있었다.

입에 넣고 꼭꼭 씹었다.
거친 표면과 달리 속은 부드러웠고, 씹을수록 구수함이 깊게 살아났다.
중간중간 씹히는 호두가 고소함을 더했다.

금강밀과 천연 발효종, 그리고 일체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빵.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사람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맛이었다.

나그네는 어느새 두 조각을 더 먹었다.

구례읍 골목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빵집 하나가 있다.

남은 빵 봉지를 가방에 넣은 뒤 천천히 구례공영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걸어갔다.


구례의 오래된 길과 사람의 이야기는 구례 맛집 허브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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