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절집밥상(충청도)

2019. 12. 11. 05:18구석구석 절집밥상/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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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1. 청주 구룡산 안심사

식사 공양(김치, 고사리, 나물, 무생채, 호박, 당근, 콩나물 등에 밥을 담고 매콤 달짝한 고추장으로 비빈 비빔밥, 심심한 된장국, 수박, 방울토마토, 졸깃한 절편, 고소한 깨가 들어간 바람떡)


2. 청주 무심천 용화사

곤드레나물밥과 후식용 과일(키위, 파인애플, 귤, 배, 사과 ,수박)

곤드레나물밥(쌀 위에 먹기 좋게 썰은 데친 고려엉겅퀴(곤드레)를 얹어 지은 밥이다. 부드럽고 담백하며 특유의 향긋한 향을 지닌 푸릇한 곤드레와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하얀 쌀밥의 어우러짐이 좋다.)

식사 공양(코로나19로 공양간 옆, 앞자리 거리두기를 한다. 모두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다. 쌀 위에 곤드레를 얹어 지은 곤드레나물밥과 무생채, 얼갈이배추 겉절이, 삼삼하게 무친 아삭한 오이 소박이를 반찬으로 담는다. 자리에는 미리 준비된 짠맛 강한 집간장에 쪽파, 참기름, 고춧가루, 깨등을 넣은 양념장이 놓여 있다. 곤드레나물밥에 기호에 맞게 넣어 비빈다. 가느다란 콩나물을 넣어 끓인 시원한 콩나물국을 곁들여 먹는다.)

곤드레나물밥(쌀 위에 곤드레를 얹어 지은 곤드레나물밥에 양념장을 얹어 비빈다. 씰밥, 부드럽게 씹히는 곤드레나물, 무생채, 얼갈이배추 겉절이, 아삭한 오이 소박이등 반찬들이 양념과 함께 뒤섞인다. 양념장이 담백한 맛에 간을 더하고 풍미도 올려준다. 고소한 맛, 향긋한 향, 여러 식감과 색감이 어우러진다.)

후식으로 먹은 과일(잘 익은 부드럽고 달금한 키위, 폭신하게 씹히는 과즙 풍부한 달큰한 과육의 파인애플, 은은한 단맛의 수박, 단단한 과육의 단맛나는 배, 상큼한 사과, 새곰 달금한 귤등 후식으로 먹은 과일들이다. 다양한 식감과 맛이다.)


3. 옥천 장령산 용암사

식사 공양(공양간 아래 식수로 갈증을 달래고 12시쯤 공양간을 찿았다. 연세보단 곱고 인상 좋으신 여보살님 한 분이 계신다. 대전에 사신다고 한다. 식사 공양 가능한지 여쭤보니 흔쾌히 허락해 주신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시누이분이 30년 정도 용암사와 연이 있어 알게 되었으며 공양간 공양주분들 문제가 생기면 오셔서 공양간 일을 하신다고 한다. 용암사 여사무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친분과 신뢰가 두터워 보인다. 맑은 공기 속에서 책도 보시고 좋은 경치도 즐기신다고 한다. 11월 말일까지는 계신다며 나중에 또 들리라고 하신다.

11시 30분 스님들 식사 공양이 끝난 후라 찬이 많지 않다며 음식을 내주신다. 일반 식당의 기성품으로 차려진 반찬보다 백배 낫다. 여보살님 마음씨만큼 음식 솜씨도 좋다.

스님들이 점심으로 먹은 떡국을 사기그릇에 담아 내주신다. 오랜만에 절밥으로 떡국을 맛보았다. 삼삼하게 간이 된 국물에 애호박, 양파, 당근, 어슷하게 썬 쫀득한 가래떡, 길쭉한 땅콩 모양의 만두를 넣어 끓인 후 노란 달걀지단과 김 가루를 고명으로 얹었다. 색감도 예쁘고 맛도 좋다.

팥을 넣어 지은 밥과 알맞게 간이 된 콩나물무침, 깻잎무침, 쪽파 무침, 아삭한 김장김치도 곁들여 내주신다. 밀가루 반죽에 고추장, 생배추, 양파 등을 넣어 부친 장떡도 맛보라며 주신다. 배부르지만 남기지 않고 먹는다.

오래 걸은 건 아니지만 땀을 흘리고 끼니때 먹어서 그런지 음식 맛이 좋다. 정성 담긴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 내주시니 더욱 맛깔스럽다. 음식에 단내(달콤한 냄새)가 난다.

장떡, 밥, 떡국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약간의 반찬과 김치는 남겼다. 먹은 그릇을 씻으려고 하니 그냥 달라고 하신다. 이래저래 고마운 맘이 들게 하신다.)

커피(차나 커피를 즐겨 먹진 않는다. 식사 공양 후 믹스커피가 아닌 원두 커피를 타 먹었다. 남들이 타준커피만 맛봤지 직접 탄 원두커피는 얼마만인지 기억에 없다. 종이컵에 커피 한 스푼 반, 설탕 한 스푼 반 넣었다. 정수기 뜨거운 물을 부어 저어 먹는다. 따뜻하다. 단맛, 쓴맛이 적당하다.)

과일과 누룽지(밥 짓고 남은 누룽지를 소쿠리에 담아 말리는 중이다. 아직 덜 말려져 바삭하진 않고 쫀득하다. 누룽지도 주셨다. 배가 불러 누룽지 반쪽만 받았다.)


[충청남도]

1. 논산 반야산 관촉사

식사 공양(열무김치, 도라지 무침, 오이, 우엉조림, 무생채, 오이장아찌, 고사리, 도라지, 깻잎나물, 밥/배, 가지, 사과, 오이, 고추 넣은 새콤하고 시원한 냉국)


2. 금산 진악산 보석사


1번째 식사 공양(대접에 푸짐하게 담아 주신 하얀 쌀밥, 조물조물 심심하게 무친 나물무침, 시원하고 칼칼한 열무 물김치, 풋풋한 향의 아삭한 열무김치, 김, 부드러운 배추 넣어 끓인 구수한 배추 된장국)


2번째 식사 공양(진악산 하산 후 밥이 다 떨어졌다며 공양간 할머님이 내주신 비빔면. 귤, 열무김치, 매콤 새콤한 양념과 졸깃한 면발 비빔면으로 절 식사 공양으론 처음으로 먹어 본 라면)


3. 예산 덕숭산 수덕사

식사 공양(시지 않은 시원한 김치, 열무김치, 고소한 고구마 줄기 무침, 감자부침, 배 무침, 가죽, 두릅 무침, 쑥떡, 백설기, 약간 질지만 질 좋은 쌀밥, 삼삼하고 고소한 순두부)


4. 서산 상왕산 개심사

식사 공양(아삭하고 시원한 김치, 달금한 딸기, 고사리무침, 숙주나물,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부드러운 두부, 시원한 무 넣은 두부조림, 구수한 배추 된장국, 쌀밥과 잡곡밥)


5. 부여 만수산 무량사

1번째 식사 공양(공양 시간이 지나 찾아 반찬이 떨어진 상태였는데도 차려 주신 공양간 할머니. 무생채, 김치, 버섯, 고추장, 브로콜리, 도라지 무침, 쌀밥, 고소한 들깨 미역국)


2번째 식사 공양(감자볶음, 시금치, 무나물, 고사리, 우엉조림, 두부부침, 호박 부침, 당근 부침, 야채전, 가지 부침, 신김치 볶음, 쌀밥, 고추장, 두부. 표고버섯. 부드러운 아욱 넣어 끓인 심심한 간의 구수한 아욱 된장국)

아삭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달금하고 시원한 과즙의 단감


6. 공주 태화산 마곡사

1번째 식사 공양(도라지나물, 백김치, 당근 부침, 깻잎, 참나물무침, 얼갈이배추, 시큼한 열무김치, 쌀밥, 고추장)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분들 식사 공양

햄 모양의 콩고기, 호박, 감자 넣어 볶은 간간한 감자볶음, 쫀득한 식감의 콩고기, 양배추, 당근, 버섯 넣어 버무린 간간한 콩고기 야채무침, 고구마순 무침, 콩나물무침, 시큼한 김치


2번째 식사 공양(시큼한 묵은 김치, 시지 않고 달달한 깍두기, 심심한 간의 아삭한 콩나물무침, 호박, 살캉살캉한 감자, 햄 색깔의 보들보들한 콩고기를 간간하게 볶아 깨 가루 뿌린 간간한 콩고기 야채볶음, 당근, 버섯, 피망, 쫀득한 콩고기 등을 넣어 버무린 삼삼한 콩고기 야채무침, 하얀 쌀밥, 아삭하고 달금한 감, 조미김, 심심한 미역국)


7. 공주 칠갑산 장곡사

식사 공양(일반 대중 식사 공양은 하지 않으며 공양 시간도 지나 밥, 국, 반찬이 부족했으나 공양을 하게 해주셨다. 찰진 잡곡밥, 과하지 않은 양념의 시원하고 아삭한 배추 겉절이, 잘게 썬 버섯을 삼삼한 간장에 양념에 버무린 깻잎절임등을 내주셨다. 소박한 절밥이다.)


8. 세종 장군산 영평사

영평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은 아니다. 특별한 문화재를 간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음력 9월 가을날이면 주변의 산과 들에 아름다운 보물을 피워낸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순백의 구절초다. 

구절초는 국화과의 꽃으로 가을이면 들판에 많이 피어 들국화라고 불린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이다.

영평사 구절초는 해마다 다르지만 보통 10월 10일 정도 만개한다. 이때를 맞춰 구절초꽃 축제를 해마다 열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아  9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세종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꽃 축제'는 정부의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취소하게 됐다.

구절초꽃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구절초를 보려는 관람객의 방문은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구절초도 사회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영평사 주변 산과 들에 순백의 흰 꽃을 피워내고 있다.)

구절초가 떠 있는 샘물과 불상

식사 공양(동그랗고 하얀 접시 중앙에 쌀밥과 잡곡밥을 담고 시금하고 칼칼한 고추지 무침, 두부, 무, 채소 등을 넣어 졸인 두부조림, 짭짤한 집간장에 밤, 호두, 대추 등을 졸인 견과류 조림, 김치, 김무침, 단단한 당근 부침, 달금하고 촉촉한 호박 부침, 버섯볶음, 심심하게 무친 콩나물, 고사리, 취나물 무침, 구수한 집된장에 버무린 나물무침 등 직접 담은 죽염 장류를 사용하여 식재료에 알맞게 간한 정성 담긴 찬을 가지런하게 둘러 담았다. 

달곰한 얕은맛이 아닌 깊고 구수하지만, 짠맛은 강하지 않은 콩 알갱이가 보이는 된장을 푼 국물에 부드러운 아욱, 쫀득하게 씹히는 우렁이를 넣어 끓인 아욱 된장국을 곁들여 먹는다. 시원하고 달금한 수박과 멜론, 졸깃한 떡을 후식으로 먹는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햇볕에 숙성한 죽염 장류를 사용한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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