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먹거리(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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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막걸리 한 병 더 주세요!
옥천초량식당은 옥천시장 가까이 있다. 1942년 개업하여 2대째 대를 잇는 순대 전문점이다. 순대 메뉴를 주문하면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에 토렴한 다양한 돼지 내장과 피순대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순대국밥, 돼지국밥, 막창국밥, 오소리국밥, 내장전골 등도 판매한다. 영업시간은 07:00시~22:00시이다. 첫째, 셋째 주 월요일 휴무이다. 휴무일이 장날(5, 10일)이면 다음날인 화요일에 쉰다. 2017년 옥천 여행 후 저녁 시간에 찾았다. 식당 창문 상호 아래 '원조(元祖) 2대째 순대 가업계승'이란 글씨가 눈에 쏙 들어왔다. 오래된 가게의 문구에 설레며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다. 식당 안에는 지역분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순댓국과 순대 안주에 한잔하시고 계셨다. 식탁 건너로 ..
2025.03.31 -
토렴 돼지머리 국밥은 맛이자 멋이다
대흥식당은 오산 오색시장 안에 있다. 60년 넘게 대를 이어 영업 중인 돼지머리 국밥집이다. 토렴한 돼지머리 국밥이 대표 음식이다. 돼지머리 국밥양도 많고 머릿고기도 푸짐하게 들어있다. 남자는 지방(비계), 여자는 살코기 부위를 담아 내준다. 미리 말하면 먹고 싶은 부위를 담아 준다. 돼지머리 수육, 돼지머리 편육도 판매한다. 영업시간은 08:00 시~20:30 시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오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오산 오색시장 구경도 하며 대흥식당까지 1km 정도 걸어간다. 처음이지만 지도 앱의 도움으로 쉽게 대흥식당 앞에 다다른다. ‘대흥식당’ 상호와 ‘고사머리, 눌린고기, 머리, 맞춤전문’이란 글자가 새겨진 낡은 간판에서 식당의 역사를 가늠해 본다. 간판 아래 ‘착한날개 오산’이란 노란 앰블럼도 보인다..
2025.03.24 -
꿩토렴을 아시나요?
대장군은 충주 수안보 온천단지에서 월악산 방면으로 약 3km 길가에 있다. 꿩 요리 기능보유자 1호인 박명자 씨 부부가 1988년부터 운영한 꿩고기 전문점이다. 2019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에도 선정되었다. 딸 부부가 식당과 꿩 농장을 함께 운영하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꿩고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당일 판매량만 소진하며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대표 음식인 꿩 요리는 식당 옆 농장에서 방목해 기른 신선한 꿩의 여러 부위와 뼈를 사용한다. 동치미·생채·회·샤부샤부·만두·초밥·산나물전·꼬치·불고기·수제비 등 다양한 요리를 순서대로 제공한다.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는 음식은 조리법도 갖가지다. 다른 고기를 사용한 것처럼 식감과 맛도 색다르다. 친구 차로 함께 천연기념물 괴산 미선나무 자생..
2025.03.17 -
춘자싸롱 국수는 오지다!
춘자멸치국수는 표선사거리에서 하천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왼쪽 길가에 있다. 현재의 길가로 옮긴지 15년이 넘는다고 한다. 연세 80살 넘은 주인 할머님이 운영하는 작은 국숫집이다. 메뉴는 국수 하나뿐이다. 국수 보통은 4,000원, 곱빼기는 5,000원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08:00~18:00이지만, 전화로 영업 여부 확인 후 찾길 바란다. 주인 할머니(메뉴판에 계좌번호와 ‘강춘자’란 이름이 적혀있다.)는 표선면사무소 건너편 골목 안에서 처음 가게를 시작했다고 한다. 가게 이름도 없는 작은 블록집에서 국수를 팔았다. 국수는 동네 사람들에게 ‘해장 음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춘자싸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소설가 성석제 씨 산문집에 ‘춘자싸롱 멸치국수’로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제주..
2025.03.10 -
자꾸만 손이가는 해녀밥상
온평생활개선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도로에 있던 가게였다. 마을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과 직접 키운 농산물로 음식을 내주던 향토 음식점이었다. 해산물 토렴이 대표 음식이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다. 해산물 토렴을 주문한다. 하얀 접시에 담은 해산물 토렴에 공깃밥과 늙은 호박찜, 김치, 오이무침, 씻은 묵은지볶음, 톳 절임, 멸치볶음, 나물무침 등 밑반찬을 내준다. 해녀들이 물질과 밭일로 수확한 싱싱한 식재료로 차려낸 해녀밥상이다. 수수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밥상이다. 해삼토렴은 바다에서 캐온 소라, 성게, 해삼 등을 살짝 데쳐 썰고 미역과 함께 참기름에 양념하여 버무려낸 제주 향토 음식이다. 온평생활개선은 해산물 토렴(출..
2025.03.06 -
간짜장을 곱씹으면 추억이 떠오른다
정원반점은 세종시 연기리 대로변에 있다. 노부부와 따님이 운영했던 중국집이었다. 2024년 11월 5년만에 다시 찾았다. 음식을 만들던 주인 할아버지께서 보이지 않았다. 3년 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허리가 굽으신 주인 할머님이 대신 주방을 맡았다. 따님이 일을 도왔다. 주인 할아버님이 손으로 뽑는 수타면은 아니지만 첨가제 사용 적은 면으로 만든 짬뽕과 짜장면, 옛 방식의 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2024년 11월 천연기념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답사 후 정원반점을 찾는다. 5년만이다. 휴지를 담은 우유 통, 방석이 깔린 작고 오래된 나무 의자 등 가게 외관과 내부가 변함없다. 따님이 주문을 받는다. 간짜장을 주문한다. 허리가 약간 굽으시고 키가 크신 주인 할머님이 주방으로 들어가신다. 주방에서 ..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