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먹거리(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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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저냐를 아시나요?
돈저냐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엽전 크기로 만는 저냐.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따위의 살을 잘게 이겨 두부, 잘게 썬 파, 나물 따위를 섞어 엽전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이것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운 다음 지져서 만든다." 청주 섬진강파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당이다. 메뉴판 '고기두부전'을 주문한다. 여사장님이 출입문 입구 큰 번철에서 반쯤 익혀 손님 번철로 옮겨준다. 익힘은 손님의 몫이다.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순두부로 빚은 돈저냐다. 부드러움의 결이 다르다. 돼지고기와 채소는 들러리다. 화학첨가제가 들어갈 틈이 적다. 손품은 맛을 빚는다. 명절 집에서 가족이 빚은 동그랑땡 다음으로 맛깔나다. 고맙다!"보름달을 닮은 고소한 맛"명절 차례는 지내지 않지만, 가족끼리 먹으려고 ..
2024.10.17 -
제주 국밥·국수를 담다
한라산 백록담이 만수라며 1박 2일(2020년 9월 11일(금)~12일(토)) 제주도 가자는 친구 말에 여행을 떠났다. 광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린다. 예약해 둔 숙소에 짐을 풀고 제주국담을 찾는다. 제주국담은 신제주로터리 부근 좌측 골목 안에 있는 제주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으로 2018년 개업하였다.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분이 운영한다. 21시 영업 마감이라 조금 촉박하게 음식을 먹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주 돼지고기만을 사용해서 맑게 끓인 국밥, 생면을 사용한 고기국수, 들기름, 깻잎 향이 어우러진 유지름국수, 기생화산인 오름을 닮은 오름국수(비빔국수)와 제주 돼지고기 백육, 육전 등도 맛볼 수 있다. 백육과 육전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백담세트도 판매한다. 고춧가루만 중..
2024.10.14 -
지글지글 녹두전의 정석
"빗소리에 고소함을 지지다"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같은 돼지비계 기름에 빈대떡이 지글지글 구워진다.경쾌한 합주 소리다. 돼지기름 탄 내음과 빈대떡 익는 냄새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시원하게 막걸리도 한잔 들이켠다. 빗소리와 함께 소소한 행복을 먹는다."지글지글 녹두전의 정석"
2024.10.12 -
빨간 손길이 그려낸 토렴의 맛
8월 중순 오송역에서 B1 버스를 타고 오정농수산오거리 정류장에 내린다. 오정농수산물시장 버스 정류장까지 400여 m 걸어서 706번 버스를 타고 한남병원 정류장에 내린다. 오전 8시 19분 길 건너편 노란 간판에 '오문창순대국밥' 빨간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토렴 조리법을 하는 곳으로 미리 알아둔 식당이다. 파란불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문창순대국밥' 상호가 붙은 건물이 두 개 다. 빨간색 상호 우측 건물은 식당 확장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이다. 식당 앞 유리창에 ‘최고의맛’과 '전통의맛’ 빨간 글자 사이로 ‘순대’, ‘국밥’, ‘족발’ 글자가 큼직하게 쓰여 있다. ‘냄새가나지않는국밥’, ‘45년전통의집’, ‘24시간’ 글자도 눈에 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 엠블럼도 붙어있다. 대전 ..
2024.10.07 -
낙원(樂園)의 국밥은 투박하고 묵직하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7번 승강장에서 150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로3가·탑골공원에 내린다. 횡단보도를 건너 탑골공원 삼일문 좌측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어르신들이 돌담 옆에 앉아 서로 얘기를 나눈다. 장기와 바둑을 두는 모습도 보인다. 10시 42분 '허리우드클래식'과 실버영화관 포스터, '낙원동악기상가 지하시장' 간판이 붙은 빛바랜 건물이 보인다. 건물 우측 낙원동 돼지국밥 골목으로 향한다. 노릿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좁다란 골목으로 국밥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역 이름을 상호로 쓴 곳이 많다. 미리 봐둔 강원도집을 찾는다. 강원도집은 서울 탑골공원 뒤 낙원 악기 상가 지하 시장 우측 옆 골목에 있다. 창업주 할머님이 1979년 개업한 낙원동 돼지국밥 골목의 산증인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 ..
2024.09.30 -
잊히지 않는 전어의 추억
29년차 식품 MD 출신인 김진영씨는 브런치 '전어의 가을은 아직이다.'란 글에서 "9월이면 육지는 가을로 접어든다. 바다는 10월이 돼야 가을 시작이다. 게다가 전어는 여름철 산란이다. 산란 전후의 생선은 가장 맛없다. 양식은 상관 없다. 자연산 기준이다. 여름을 보내며 전어는 알 낳는 데 사용한 에너지를 채운다. 그리고 가을로 들어서면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살을 찌운다." 라고 쓰며 "가을도 초가을과 늦가을이 다르듯 전어가 제대로 맛이 드는 시기는 늦가을부터다." 라고 했다. 추억속 전어의 맛을 끄집어낸다.선진수산은 보성 율포항 회천수산물위판장 18번 중매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철마다 잡히는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둥그런 수조를 활기차게 돌고 있는 전어를 산다. 전어 여섯 마리 만 원에 초장까지 ..
202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