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먹거리(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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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먹어도 마음을 데이지 않는다?
2024년 10월 8일 강경미내다리를 답사했다. 강경미내다리는 전국 교역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는 강경포구가 있던 곳으로, 이 강을 ‘미내(渼奈)’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여 ‘미내다리’라고 부른다. 강경미내다리는 논산 3대 명물이다. 논산 사람들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논산의 세 명물을 보고 왔느냐고 묻는데 개태사의 가마솥, 은진의 미륵과 강경의 미내다리를 일겉는다. 답사 후 10시 4분 삼거4리 버스 정류장에서 논산행 101번 버스를 타고 제일감리교회 정류장에 내린다. 식사하기 위해 530여m 걸어 ‘화지해장국’으로 향한다. 화지해장국은 논산 화지중앙시장 건너편 한의원 골목에서 70여 년 가까이 운영 중인 소머리국밥집이다. 토렴한 소머리국밥과 수육만 판매한다.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저녁 8..
2024.10.21 -
돼지국밥 맛있겠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배려(配慮)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음식의 맛은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기억으로 남지만, 사람의 배려는 감성적인 멋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배려는 멋이다! 때론 멋이 맛을 아우른다. 돼지의 헌신에 배려의 손길이 더해진다. 돼지국밥은 맛이자 멋이다."돼지국밥 맛있겠다?"
2024.10.18 -
돈저냐를 아시나요?
돈저냐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엽전 크기로 만는 저냐.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따위의 살을 잘게 이겨 두부, 잘게 썬 파, 나물 따위를 섞어 엽전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이것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운 다음 지져서 만든다." 청주 섬진강파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당이다. 메뉴판 '고기두부전'을 주문한다. 여사장님이 출입문 입구 큰 번철에서 반쯤 익혀 손님 번철로 옮겨준다. 익힘은 손님의 몫이다.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순두부로 빚은 돈저냐다. 부드러움의 결이 다르다. 돼지고기와 채소는 들러리다. 화학첨가제가 들어갈 틈이 적다. 손품은 맛을 빚는다. 명절 집에서 가족이 빚은 동그랑땡 다음으로 맛깔나다. 고맙다!"보름달을 닮은 고소한 맛"명절 차례는 지내지 않지만, 가족끼리 먹으려고 ..
2024.10.17 -
제주 국밥·국수를 담다
한라산 백록담이 만수라며 1박 2일(2020년 9월 11일(금)~12일(토)) 제주도 가자는 친구 말에 여행을 떠났다. 광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린다. 예약해 둔 숙소에 짐을 풀고 제주국담을 찾는다. 제주국담은 신제주로터리 부근 좌측 골목 안에 있는 제주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으로 2018년 개업하였다.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분이 운영한다. 21시 영업 마감이라 조금 촉박하게 음식을 먹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주 돼지고기만을 사용해서 맑게 끓인 국밥, 생면을 사용한 고기국수, 들기름, 깻잎 향이 어우러진 유지름국수, 기생화산인 오름을 닮은 오름국수(비빔국수)와 제주 돼지고기 백육, 육전 등도 맛볼 수 있다. 백육과 육전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백담세트도 판매한다. 고춧가루만 중..
2024.10.14 -
지글지글 녹두전의 정석
"빗소리에 고소함을 지지다"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같은 돼지비계 기름에 빈대떡이 지글지글 구워진다.경쾌한 합주 소리다. 돼지기름 탄 내음과 빈대떡 익는 냄새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시원하게 막걸리도 한잔 들이켠다. 빗소리와 함께 소소한 행복을 먹는다."지글지글 녹두전의 정석"
2024.10.12 -
빨간 손길이 그려낸 토렴의 맛
8월 중순 오송역에서 B1 버스를 타고 오정농수산오거리 정류장에 내린다. 오정농수산물시장 버스 정류장까지 400여 m 걸어서 706번 버스를 타고 한남병원 정류장에 내린다. 오전 8시 19분 길 건너편 노란 간판에 '오문창순대국밥' 빨간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토렴 조리법을 하는 곳으로 미리 알아둔 식당이다. 파란불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문창순대국밥' 상호가 붙은 건물이 두 개 다. 빨간색 상호 우측 건물은 식당 확장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이다. 식당 앞 유리창에 ‘최고의맛’과 '전통의맛’ 빨간 글자 사이로 ‘순대’, ‘국밥’, ‘족발’ 글자가 큼직하게 쓰여 있다. ‘냄새가나지않는국밥’, ‘45년전통의집’, ‘24시간’ 글자도 눈에 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 엠블럼도 붙어있다. 대전 ..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