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먹거리(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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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의 정석
돈저냐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엽전 크기로 만든 저냐.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따위의 살을 잘게 이겨 두부, 잘게 썬 파, 나물 따위를 섞어 엽전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이것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운 다음 지져서 만든다." 청주 섬진강파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당이다. 메뉴판 '고기두부전'을 주문한다.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순두부로 빚은 돈저냐다. 순두부, 채소, 돼지고기를 넣어 반죽한다. 여주인장이 손으로 동그랗게 빚는다. 밀가루 살짝 뿌리고 달걀물을 입힌다. 화학첨가제가 들어갈 틈이 없다."동그랑때의 정석"여사장님이 출입문 입구 큰 번철에서 반쯤 익혀 손님 번철로 옮겨준다. 나머지 익힘은 손님의 몫이다. 취향에 맞게 익힌다. 기름 두른 검은 번철에 뽀얗고 알록달록한 동그랑땡..
2024.11.18 -
짜장면을 대하는 자세
"짜장면을 대하는 자세"흑과 백 사이에 빨강이 있었다.푸름은 덤이다. 골고루 비벼 맛있게 먹는다.냠냠냠. 노랑으로 흑을 핥는다. 백이 드러나도록."골고루 자신있게!"
2024.11.16 -
분홍 맛은 손님도 주인도 대를 잇는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논산 연산할머니순대'를 소개한 글이다."손복례 할머니가 친정어머니에게 배워 연산시장에서 연산순대를 판매하였으며 약 70년 정도 되었다. 연산순대는 원재료인 돼지머리, 내장, 야채 등 모든 재료를 삶는 것에서부터 전통적인 방법으로 직접 조리한다. 연산순대가 일반 시중의 순대와 다른 점은 순대를 찌지 않고 물에 삶는 피순대라는 점이다. 돼지 피를 가라앉혀 위에 뜬 맑은 것만을 사용하여 순대가 부드럽고 고소하다. 순대 소는 계절(여름, 겨울)에 따라 재료를 달리 하며 순대국밥의 국물은 돼지 사골을 하루 동안 우려 만든다고 한다. 현재 연산순대는 연산시장 안에 5개의 식당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인근 도시에도 연산순대집이 생길 정도로 새로운 향토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논..
2024.11.11 -
그 꼴로 어디가게? 간짜장 먹으러?
수원역 수인분당선 9번 출구 앞 버스 정류장이다. 옷집 이름이 눈에 쏙 들어온다. '그꼴로 어디가게'.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옷 하나 사야 하나?34번 시내버스를 타고 팔달문에 내린다. 수원제일교회로 걸어간다1층에서 열쇠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린다. 열쇠로 닫힌 문을 열고 13층까지 나선형 계단을 따라 노을빛 전망대로 오른다. 수원제일교회 교회 종탑에 오르면 수원시 전경을 원형으로 돌아가며 볼 수 있다.수원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을빛전망대는 화성성곽은 물론 지동 골목길 벽화사업과 지동주변 전통시장이 연계되는 관광코스로 13층 옥외전망대는 화성성곽과 수원 전체 시가지는 물론 수원천, 광교산, 칠보산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원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팔달산의 저녁노을과 서장대의..
2024.10.31 -
그리움엔 언제나 추억이 머문다!
2024년 8월 한통의 문자가 왔다.호도물회 입니다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부득이 현지사정으로 인하여 더이상 영업을 할수가 없습니다그동안 감사했습니다답장 문자를 보내드렸다.음. 그동안 맛깔난 먹거리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다시 기회가 되면 연락주세요2023년 12월 15일 들려 남 사장님과 꼴뚜기와 홍합탕에 소주 한잔을 나눴다. 마지막 '호도물회'의 추억이다.좋은 식재료가 주는 맛을 알게 해준 곳이다. 그리움엔 언제나 추억이 머문다!호도물회는 청주 제2운천교 아래, 굴다리 옆에 있다. 초행길엔 찾기가 쉽지 않다. 중년의 수수하고 선한 인상의 부부분이 1991년부터 운영한 횟집이다.지역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으로 뜨내기손님은 거의 없다. 충남 보령 호도라는 섬에서 지..
2024.10.23 -
퍼먹어도 마음을 데이지 않는다?
2024년 10월 8일 강경미내다리를 답사했다. 강경미내다리는 전국 교역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는 강경포구가 있던 곳으로, 이 강을 ‘미내(渼奈)’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여 ‘미내다리’라고 부른다. 강경미내다리는 논산 3대 명물이다. 논산 사람들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논산의 세 명물을 보고 왔느냐고 묻는데 개태사의 가마솥, 은진의 미륵과 강경의 미내다리를 일겉는다. 답사 후 10시 4분 삼거4리 버스 정류장에서 논산행 101번 버스를 타고 제일감리교회 정류장에 내린다. 식사하기 위해 530여m 걸어 ‘화지해장국’으로 향한다. 화지해장국은 논산 화지중앙시장 건너편 한의원 골목에서 70여 년 가까이 운영 중인 소머리국밥집이다. 토렴한 소머리국밥과 수육만 판매한다.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저녁 8..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