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랑땡의 정석

2024. 11. 18. 05:52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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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저냐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엽전 크기로 만든 저냐.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따위의 살을 잘게 이겨 두부, 잘게 썬 파, 나물 따위를 섞어 엽전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이것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운 다음 지져서 만든다."
 
청주 섬진강파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당이다. 메뉴판 '고기두부전'을 주문한다.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순두부로 빚은 돈저냐다. 순두부, 채소, 돼지고기를 넣어 반죽한다. 여주인장이 손으로 동그랗게 빚는다. 밀가루 살짝 뿌리고 달걀물을 입힌다. 화학첨가제가 들어갈 틈이 없다.


"동그랑때의 정석"


여사장님이 출입문 입구 큰 번철에서 반쯤 익혀 손님 번철로 옮겨준다. 나머지 익힘은 손님의 몫이다. 취향에 맞게 익힌다. 기름 두른 검은 번철에 뽀얗고 알록달록한 동그랑땡이 노릇하게 익어간다. 뜨거운 검은 하늘에 둥근달은 고소한 비를 먹으며 무르익는다.


따스한 동그랑땡을 맛본다. 순두부 부드러움의 결이 다르다. 씹을수록 콩의 고소함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친다. 돼지고기와 채소의 풍미는 덤이다. 손품은 맛을 빚는다.
 
명절 집에서 가족이 빚은 동그랑땡 다음으로 맛깔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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