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1. 08:13ㆍ바롱이의 쪽지/서울
안중근 思사
Ahn Junggeun's Thought
안중근 의사에게 글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동양평화사상을 설파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동양의 대세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동양평화를 이루지 못하니 슬프고 원통하다는 글씨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에 대한 신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양을 보호하려면 침략정책을 고쳐야 하지만, 고치지 않으니 참으로 가엾다는 말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에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인仁을 이루는 지사의 마음으로 하얼빈 의거를 준비한 안중근 의사의 철학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보물 안중근의사 유묵 - 동양대세사묘현유지남아기안면화국미성유강개정략부개진가련 (安重根義士 遺墨 - 東洋大勢思杳玄有志男兒豈安眠和局未成猶慷慨政略不改眞可憐) Calligraphy by An Jung-geun]
「안중근의사유묵-동양대세사묘현유지남아기안면화국미성유강개정략부개진가련(安重根義士遺墨-東洋大勢思杳玄有志男兒豈安眠和局未成猶慷慨政略不改眞可憐)」은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여순감옥(旅順監獄)에서 1910년 3월 26일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휘호한 유묵을 일괄ㆍ지정한 것 중의 하나이다. 일괄 지정된 이 작품들은 1910년 2월과 3월에 쓴 것으로 글씨 좌측에 “경술이(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안중근서(庚戌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라고 쓴 뒤 손바닥으로 장인(掌印)을 찍었다.
글씨 내용은 「논어(論語)」ㆍ「사기(史記)」 구절 등 교훈적인 것이 많으며, 자신의 심중을 나타낸 것, 세상의 변함을 지적한 것, 일본에 경계하는 것, 이밖에 어떤 사람의 당호(堂號)를 써준 것 등이다.
유묵 대부분은 당시 검찰관, 간수 등 일본인에게 써준 것들이다. 그중 "안중근의사유묵-욕보동양선개정계시과실기추회하"는 러일전쟁 때 종군했다가 전쟁이 끝난 뒤 여순감옥에서 근무했던 사람[오리타타다스(折田督)]이 받은 것으로, 8ㆍ15 광복으로 그의 가족들이 일본으로 귀국할 때 조카[오리타간지(折田幹二)]에게 넘겨주었고, 그것이 1989년 2월 20일 단국대학교에 기증되었다. 또 "안중근의사유묵-언충신행독경만방가행"는 안의사 수감 당시 여순감옥에서 경관을 지냈던 이의 손자[야기마사즈미(八木正澄)]가 2002년 10월에 안중근의사숭모회에 기증한 것이다. 또 "안중근의사유묵-국가안위노심초사", "안중근의사유묵-위국헌신군인본분"는 앞쪽에 “야스오까 검찰관에게 증여한다(贈安岡檢察官)”라고 적었듯이 당시 관련했던 검찰관에게 써준 것이다.
출처:국가유산청
東洋大勢思杳玄 有志男兒豈安眠
동양대세사묘현 유지남아기안면
和局未成猶慷慨 政略不改眞可憐
화국미성유강개 정략불개진가련
The situation in the East is foreboding, young men of purpose, how can you sleep peacefully?
My righteous anger burns because peace does not reign in our country, it will be a pity if this wicked policy is not set right
1910.3. 보물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동양대세 생각하매 아득하고 어두우니, 뜻 있는 사나이가 편한 잠을 어이 자리.
평화시국 못 이룸이 이리도 분개한 지고. 정략을 고치지 않으니 참으로 가엾도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에 대한 열망이 표현된 글씨이다.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는 모습을 보며 잠 못 이루고, 침략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을 보며 가엾다는 표현에서 동양평화론자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다른 글씨와 달리 안중근이라는 이름 대신 어린 시절 이름 안응칠을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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