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맛(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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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너구리 라면은 달다?
점심으로 너구리 라면을 먹었다. 라면이 부족해 가는 국수와 시금치도 넣어 끓였다. 냉이 된장무침과 시금치 무침을 곁들였다. 겨울철 시금치와 냉이의 단맛을 쭉 빨아들인 국물은 인위적인 과학의 감칠맛을 제친다. 과학의 감칠맛과 짠맛은 사라진 게 아니다. 단지 무르익은 겨울 자연의 단맛이 감춰졌을 뿐이다. 식감은 덤이다. 겨울의 맛이 쩡하다.
2024.02.16 -
겨울 시금치는 달곰하다?
어미의 갈빛을 빨아 먹은 자식은 푸르싱싱하다. 아비는 어미에게 하얀 옷을 입혀준다. 겨울 텃밭 시금치는 달곰하다. 눈으로 확인한다?
2024.02.09 -
때를 아는 힘은 본능이다
겨울은 날씨로 오는 게 아니다. 메주 띄우고, 만두 만들고, 동치미 마시면 겨울이다. 부모님은 정확히 겨울을 아신다. 기다려야 하는 음식과 만드는 이의 연륜이 주는 시간의 힘. 때를 아는 힘은 본능이다.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