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꽃, 능소화
청주 수동교회 돌담길을 걷다가 보았습니다.담을 넘어 핀 능소화가 툭툭 꽃을 떨굽니다.떨어진 꽃을 밟지 않게 조심히 갓길로 걸어갑니다. "기다림"툭툭 떨궈야하늘이 눈치채네주홍빛 연심[능소화의 전설]옛날 어느 궁궐에 복사꽃빛 고운뺨에 자태도 아리따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어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 어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이 요사스런 마음을 먹었더라면 갖은 수단을 다해 임금을 불러들이려 했을 것이건만, 마음씨 착한 빈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임금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비빈들의 시샘과 음모 때문에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나게 된 그녀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애타..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