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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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전집
섬진강파전. 청주 사직동 주택가 골목에 있다. 태안 안면도 출신 여사장님과 남편분이 영업한다. 시어머니를 '엄마'라 부르는 며느리가 함께 일하며 대를 잇는 중이다.오랜 함바집 경험이 있는 여사장님 음식 솜씨와 말솜씨가 손님을 부른다. 직접 두부를 만들며 모든 음식이 맛깔지다.모듬전에 안면도 꼬막찜을 먹는다.다양한 식재료의 질감과 맛에 고소함이 더해진 전은 막걸리를 부른다. 겨울 꼬막찜은 육즙은 배릿하고 속살은 졸깃하고 진하다. 씹을수록 은은하게 단맛도 오른다.막걸리를 먹다가 소주로 바꿔 마신다. 여사장님 입담과 안주탓이다. 사람과 음식, 술이 어우러져 한바탕 춤을 춘다. 흥에 겨운 마음으로 늘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전집이다.
2025.02.07 -
라면과 소주한잔
"추억은 추억으로..." 지나가다 상호 간판이 끌린 가게에서 삼양라면에 소주 한잔한다. 소주 2,000원, 라면 끓여준 가격해서 2,800원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라면이라 일부러 오랜만에 먹어 본다. 입이 간사해진건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 주던 맛이 나지 않는다. 그땐 생으로 먹어도 맛깔났는데 이젠 소주가 있어야 맛이 난다. 이게 어른의 맛일까?
2020.09.22 -
술맛 도는 노포의 향기, 서울 원조녹두
서울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공구골목 빈대떡 전문 원조녹두(허름한 외관과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작은 내부 공간에서 할머님이 부쳐 준 전에 술 한잔 하는 대폿집이다.) 고기녹두(시원한 콩나물국, 깍두기, 양파 넣은 간장양념, 두툼하고 길게 썬 졸깃한 돼지고기, 아삭하게 씹히는 씻은 묵은지, 양파, 식감 좋게 씹히는 거칠게 간 녹두등을 넣어 번철에 구워낸 고소한 고기녹두에 소주 한 잔 넘긴다.)
202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