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2)
-
노부부의 사랑법
214m 334걸음,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축해 걷는다. 할머니는 '아이고'만 50번 이상,5차례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펴신다. 할아버지는 목욕탕 문 앞까지한 번도 할머니 팔을 놓지 않으신다. 목욕탕 입구에 다다르자할머니는 할아버지 손을 놓고 허리를 세우시며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가신다. 나는 뒤에서 보고 들으며 천천히 걷는다.알듯 모를듯한 노부부의 사랑법이다.
2024.12.14 -
추억은 손에 담긴 소중한 마음이다!
어머니가 기우신 일복을 입고커피 한 잔을 든 아버지의 손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절구로 찧던 아버지의 손씨마늘을 까던 아버지의 손땅콩을 캐던 아버지의 손김장 날 수육을 삶기 위해 집된장을 휘휘 젓던 어머니의 손순두부가 눌러 붓지 않게주걱으로 젓던 어머니의 손집에서 물주고 기른콩나물을 손질하던 어머니의 손흙 묻은 겨울 냉이를손질하던 어머니의 손동그랑땡을 만들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손밤을 까서 먹이려는 할아버지의 손추석 송편을 빚던 할머니와 손녀의 손삶은 다슬기 속살을 까던 부녀의 손김장 날 김치를 담그던 가족들의 손복날 닭백숙을 먹던 가족들의 손추억은 손에 담긴 소중한 마음이다.다사로운 태양이 그 손에 함께 하길….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