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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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동물의 딜레마
사람은 잡식동물이다. 참새와 거북이도 잡식동물이다. 돼지고기도, 채소가 들어간 오징어도, 시래기도 먹을 수 있다. 잡식동물이 먹은 흔적은 종이에 적혀진다. 해물과 채소, 고기, 술 다 먹는다. 사람도 함께 먹어버렸다. 바나나맛우유와 갈아만든 배 음료도 먹는다. 1974년생 형님은 빙그레 속을 환하게 하고, 1996년생 동생은 배가 아닌 ldH(외국인은 배를 이렇게 읽는다.)로 세계인의 속을 시원하게 한다. 잡식동물들은 음식을 나누고 속은 혼자서 푼다. 속사정 알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023.08.12 -
호랭이 취하다!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 그려진 호랑이 벽화다. 벽화 제목이 꽃에 취한 호랭이다.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꽃에 흠뻑 취한 호랑이의 모습이다. 옆에 술박스가 보인다. 혹 술에 취한거 아닌지 생각 해본다.(눈보단 덜하지만 코도 빨갛다.) 낮엔 꽃에 취하고, 밤엔 술에 취하는 호랭이처럼 취하고 싶은 시절이다. 우측 사진은 술박스가 없을 때 모습이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사람의 생각도 달라진다.
202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