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구경시장 모퉁이 난전에 할머니는 더덕을 까시고, 상추를 한 잎 한 잎 펴 빨간 바구니에 담으신다. 할머니 다리보다 굵은 누런 오이가 눈에 띈다. 거친 피부로 변한 노인 다리와 같다고 하여 ‘노각’이라고 부르는 늙은 오이다. 할머님은 늙은 오이를 보고 말씀하셨다. "젊은 거보다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