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9. 08:20ㆍ뚜벅뚜벅 대한민국 천연기념물/세종
"효심을 전하는 향나무"
[천연기념물 연기 봉산동 향나무]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상나무·노송나무로도 불린다. 이 나무는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이며 정원수·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연기 봉산동의 향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2m, 가슴높이의 둘레 2.84m의 크기로 개인집 옆에 자리잡고 있다. 울 안에서 자라 온 탓인지 40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어도 키는 자라지 못하고, 몸통은 이리저리 비틀려서 마치 용(龍)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 사방으로 뻗어 수평을 이루고 있는 가지를 여러 개의 받침대가 받쳐주고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강화 최씨인 최중룡(崔重龍)은 극진한 효자로서 아버지가 죽자 효성을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무성하면 온 마을이 평화롭고, 나무에 병이 들어 쇠약해지면 마을에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연기 봉산동의 향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문화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영문 설명]
The Chinese Juniper grows on Ulleungdo Island, in the mid-southern part of Korea, and in Japan. Since Chinese Juniper has a strong smell, this tree is used as incense for ceremonies and it is often planted in the garden or in the park.
This Chinese juniper of Bongsan-dong is about 400 years old, with height of 3.2m and girth of 2.84m. Due to the lack of enough space for this tree to grow, the stalks of this tree are twisted and shaped like a dragon.
Choe Jung-ryong, who was a member of Ganghwa Choe Clan, planted this Chinese Juniper. He planted this Chinese Juniper in memory of his father.
Since the Chinese Juniper of Bongsan-dong, Yeongi is biologically valuable and has been preserved by our descendants for a long time, it is designated and protected as a Natural Monument.
출처:국가유산청
"연기 봉산동 향나무"
"연기 봉산동 향나무(2013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13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0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0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0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
"연기 봉산동 향나무(2021년)"
정원반점은 세종시 연기리 대로변에 있다. 노부부와 따님이 운영했던 중국집이었다. 2024년 11월 5년만에 다시 찾았다.
음식을 만들던 주인 할아버지께서 보이지 않았다. 3년 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하리가 굽으신 주인 할머님이 대신 주방을 맡았다. 따님이 일을 도왔다. 주인 할아버님이 손으로 뽑는 수타면은 아니지만 첨가제 사용 적은 면으로 만든 짬뽕과 짜장면, 옛 방식의 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볶음밥을 주문한다. 춘장, 양파, 단무지, 중국산 김치 아닌 집에서 담그신 김치, 달걀 후라이, 검은 짜장 양념 곁들여 내준다.)
볶음밥과 짬뽕국물
볶음밥은 돼지고기, 당근, 파등 간단한 재료와 기름 적당히 넣어 빠른 시간에 볶아낸 밥 위에 달걀후라이를 얹는다. 고슬고슬한 볶음밥에 짙은 검은색 짜장 양념을 내준다. 돼지 살코기, 비계등이 들어간 단맛 적은 짭짤하고 고소한 짜장 양념을 취향에 맞게 비벼 먹는다.
짬뽕은 보들보들하고 쫀득한 수타 면발에 홍합, 오징어, 고춧가루, 파, 생배추 등을 넣은 국물을 붓는다. 심심한 간의 국물이 깔금하고 얼근하다. 자극적인 국물맛과 쫄깃한 면발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간짜장은 첨가제 넣지 않은 뽀얀 수타면에 채 썬 오이를 고명으로 얹었다. 도톰한 돼지고기, 양파, 파등 채소와 짙은 검은색 춘장으로 볶아낸 간짜장 양념을 내준다. 짭짤하고 고소하다. 춘장, 단무지, 아린맛 적은 시원한 양파를 곁들여 먹는다.
"투박한 손면과 고소한 짜장의 만남"
보들보들 쫀득한 손면에 도톰한 돼지고기, 싱싱한 야채, 검은색 춘장 등을 넣어 볶은 간짜장 양념과 고춧가루를 뿌려 골고루 비빈다. 단맛 적은 짭짤하고 고소한 간짜장 양념이 담백하고 투박한 손면과 어우러짐이 그만이다.
2024년 11월 천연기념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답사 후 정원반점을 찾는다. 5년만이다. 휴지를 담은 우유 통, 방석이 깔린 작고 오래된 나무 의자 등 가게 외관과 내부가 변함없다.
따님이 주문을 받는다. 간짜장을 주문한다. 허리가 약간 굽으시고 키가 크신 주인 할머님이 주방으로 들어가신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익숙한 간짜장 만드는 소리를 귀로 듣고 뇌로 그려본다. 한가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밀가루 반죽을 쳐대는 '철퍼덕' 소리다. 잠시 후 주인 할머님이 주방에서 간짜장을 들고나와 식탁에 놓는다.
하얀 그릇에 담긴 면을 바라본다. 향긋하고 아삭한 채 썬 오이를 얹어 내준다. 면아 뽀얗다. 한 가닥 씹는다. 탱글탱글 매끈하다. 쫀득한 식감과 차지고 졸깃한 식감이 섞이며 어금니를 놀린다.
간짜장 양념은 주문 즉시 만든다. 웍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양배추 등 싱싱한 채소와 두툼한 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춘장에 볶는다. 양파, 양배추 등이 푸짐하다. 채소즙이 나와 퍽퍽하지 않고 수분이 약간 있다. 달지 않고 짭짤하고 구수하다.
고춧가루를 조금 뿌린다. 흑과 백 사이에 빨강이 살포시 자리 잡는다. 푸름은 덤이다. 골고루 비벼 입에 밀어 넣고 씹는다. 후루룩 쩝쩝. 냠냠냠. 꾸밈없는 뽀얀 면 사이로 채소들과 뭉툭한 돼지고기가 리드미컬하게 씹힌다. 맛깔남의 표현으로 젓가락질은 날쌔고 쉼 없다.
시나브로 하얀 그릇엔 검은 양념의 흔적만 남는다. 노랑 단무지로 흑을 핥는다. 백이 드러나도록. 아사삭 씹는다. 마지막 구수함의 여운이 혀에 은은하게 감돈다.
구수함의 여운을 즐기며 할머님께 물었다.
"할아버지가 안 보이시네요."
"돌아가신지 3년 됐어." 할머님이 손가락 3개를 펴신다.
주인 할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더이상 수타면은 먹을 수 없다. 이젠 주인 할머님이 숙성해둔 밀가루 반죽을 기계로 뽑지만,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주인 할아버지께서 만든 손면의 맛과 색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식당도 검은 간짜장 앙념도 그대로다. 잊고 살았던 주인 할아버님의 간짜장 맛은 주인 할머님의 손으로 이어진다. 추억의 맛을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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