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먹거리

2023. 9. 26. 05:16뚜벅뚜벅 대한민국 천연기념물/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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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釜山 楊亭洞 배롱나무) Crape Myrtle of Yangjeong-dong, Busan]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나무로 중국이 원산지이다. 꽃은 7∼9월에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길어서 백일홍이라고도 하나 국화과의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해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부귀영화를 주는 나무라고 믿기도 했다. 부산진의 배롱나무는 부산진구 양정 전철역에서 1.5㎞ 떨어진 화지공원에서 2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의 나이는 800년 정도로 추정(지정일 기준)하고 있으며 가장 큰 나무의 높이는 8.3m이다. 

이 나무는 약 800년 전 고려 중기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동래 정씨 시조의 묘소 양 옆에 1그루씩 심은 것이 오래되어 원줄기는 죽고, 주변의 가지들이 별개의 나무처럼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부산진구의 배롱나무는 동래 정씨 시조의 묘 옆에 심어 조상을 기리고 자손들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뜻을 가진 나무로서 그 문화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배롱나무로서는 매우 오래된 나무이므로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커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출처:문화재청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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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답사를 위해 화지공원을 찾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가 갑자기 많이 내린다. 현경문을 지나 동래정씨 사당인 추원사로 향한다.


[추원사와 추원사기(追遠祠記)]

동래 정씨 천년의 흐름이 여기 화지산에서 발원되었나니 일찍이 신라 여섯 줄기의 하나로 이 고을 동래에 터를 닦고 덕을 쌓아 백성을 어질게 다스렸으니 그 후에 면면히 번창하고 나라와 겨레에 이바지하여 왔도다 아득히 높고 거룩한 은혜를 받들고 기리기 위해 이 사당을 세워 추원사(追遠祠)라 이르노라.

이 자리에 본래 추원당(追遠堂)이 있었으나 오랜 세월에 견디지 못하여 서기 2003년에 옛 건물을 헐고 같은 해 8월 13일 착공하여 2004년 12월 11일에 준공하여 동래 정씨 선대 열네 분을 모시었다.

동래정씨(東萊鄭氏) 시조(始祖) 고려(高麗) 안일호장(安逸戶長) 휘(諱) 회문(繪文)

1세조 고려 보윤호장(甫尹戶長) 휘(諱) 지원(之遠)

2세조 고려 안일호장 휘 문도(文道) 墓所 화지산(華池山)

3세조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 섭태부경(攝太府卿) 시호(諡號) 문안(文安) 휘 목(穆)

3세조 고려 호장 휘 선조(先祖)
4세조 문하시중(門下侍中) 휘 택(澤)

4세조 예부상서(禮部尙書) 휘 항(沆)
4세조 고려 안일호장 휘 추(秋)

5세조 전옥서령(典獄誓令) 휘 자가(子家)
5세조 낭중(郎中) 호 과정(瓜亭) 휘 서(敍)

5세조 고려 호장 휘 명해(命海)
6세조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 휘 보(輔)

6세조 동궁첨사(東宮詹事) 휘 필(弼)
6세조 고려 안일호장 휘 진성(振成)

높고 깊은 은혜 억만 후손 위에 이슬내려 해와 달과 함께 새롭고 푸르게 가꾸어 나라와 겨레의 빛 되고 온 누리의 등불 되게 하리라.

동래정씨대종중의 뜻을 모아 세우다


추원사 우측으로 모과나무와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가 보인다.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백일 동안 꽃이 피는 나무로 ‘나무백일홍,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떠 나간 임에 대한 그리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된 배롱나무는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 안에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 수령은 약 800여년 정도로 추정되며, 가장 큰 나무의 높이는 8.3m 이다. 동래 정씨(東萊 鄭氏) 시조인 안일호장(安逸戶長) 정문도(鄭文道) 공의 묘 양쪽에 한 그루씩 심었는데 오래되어 원줄기는 죽고, 주변의 가지들이 별개의 나무처럼 살아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배롱나무로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정문도공의 묘를 조성할 당시 후손들이 심은 것이라 한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조상들의 무덤가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었다. 조상을 기리고 자손들 의 부귀영화를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은 배롱나무의 꽃이 마치 꽃상여를 연상케 한다 해서 ‘상여꽃’이라 부르기도 했다.

출처: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만개는 아니지만 배롱나무 꽃이 내리는 빗물을 머금고 붉게 피었다.


 

"배롱나무가 있는 종묘는 하늘에서 내린 명당"

 

두 그루의 배롱나무 위로 동래 정씨(東萊鄭氏) 2세조이자 고려시대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정문도(鄭文道)의 묘소가 있다.

정문도(鄭文道) 묘소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으로부터 900여 년 전 동래부에 고공익 부사가 부임했을 때 당시 정문도 공은 군장의 위치에서 부사를 보좌하고 있었다. 산세를 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부사는 공무가 끝나면 군장을 대동하고 부산 전역을 순회하며 명당 혈을 찾곤 했는데, 마지막으로 화지산에 올라 서 사방을 둘러보며 그 자리에서 하는 말이 “참 훌륭한 명당인데, 괴석이 있는 게 흠이라면 흠이야.”하며 탄식하는 말을 들은 정문도 공은 집으로 돌아와 아들 형제들을 불러놓고 그 이야기를 잊지 말도록 당부하였다. 

얼마 후 부사는 개경 내직으로 영전해 가고, 군장은 퇴임한 뒤에 안일호장이 되었다가 세상을 떠났다. 상을 준비하던 아들들은 부친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 흠이있음을 알면서도 장지를 화지산으로 정하였다. 

그런데 운상을 하다 보니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흰 눈으로 뒤덮 인 산 한가운데에 호랑이가 누워 있다가 상여꾼 소리를 듣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신기하게도 그 자리만 눈이 녹아 있었다. 상주들은 예사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땅을 파 시신을 안장했다. 그런데 장례를 마치고 다음날 가보니 시신이 무덤 위로 튀어나와 있었다. 사람들이 시신을 다시 무덤에 안장했으나 매번 시신은 다시 무덤위로 튀어 나왔다. 달리 도리가 없어 사람들이 산을 내려왔다. 

그런데 도중에 한 고갯마루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이 이르기를 “그 자리는 고관대작이 들어갈 명당이지 서민이 누울 자리가 아니다.”라며 호통을 쳤다. 상주들이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였다. “탈이 난 이유를 아시니 고치는 방법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보살펴 주십시오.”

상주들의 효심에 감화되었는지 노인이 혀를 차며 말을 건넸다. “고관대작의 관직을 영정에 함부로 써도 역적 행위이고, 금관조복을 입혀도 대역죄가 되는 것인데, 이를 모두 용납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를 어쩐담?” 말을 마친 노인은 한동안 아무 말없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넘어 갈 수 있을까? 어디 한번 해 보세나. 귀신도 속는 수가 있으니 보릿짚을 가져다 두껍게 관을 싸서 묻어 보게나.”라고 하였다. 상주들이 감사의 절을 올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노인은 이미 간 곳이 없었다.

상주들은 노인의 말대로 시신을 보릿짚으로 감싸 무덤에 안장한 후 숲에서 밤을 지새며 지켜보기로 하였다. 한 밤중이 되자 여기저기에서 도깨비들이 무리지어 나타나더니, “또 묻었구나.” 하며 봉분을 파헤쳤다. 관이 드러나자 보릿짚이 달빛에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솟구쳤다. 그러자 도깨비들이 일제히 환호를 울리며, “이제야 제 주인이 드셨구나.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으니 빨리 묻고 다른 데로 가보자.” 하고 흙을 덮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이듬해 늦은 봄, 구름 한 점없던 밤하늘이 갑자기 시커멓게 변하더니 먹구름이 몰려들고 뇌성벽력이 휘몰아쳐 부사가 말했던 괴석이 깨어졌다.

묘를 잡은 자리는 괴석으로 인해 자손 중에 역적이 나올 자리였지만 정문도 공의 충효와 신의, 청백함이 명당을 내려 조선 오백년 동안 상국 17명, 대제학 2명, 문과 급제자 198명 을 배출한 명문가가 되었다. 

출처:문화재청


동래 정씨(東萊鄭氏) 2세조이자 고려시대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정문도(鄭文道) 묘소 앞으로 붉은 꽃을 피운 배롱나무는 묘를 지키는 수문장처럼 동,서로 나란히 한 그루씩 서 있다. 

화지공원을 둘러싼 푸른 숲 앞으로 고층 빌딩들이 환하게 펼쳐진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명당자리라 부를만한 곳이다.

안일호장(安逸戶長) : 고려 시대에, 만 70세에 이른 호장에게 주던 명예직 벼슬.호장은 향직(鄕職)1품으 로 70세가 되면 퇴역하게 했고, 재직 때 받던 직전(職田)의 절반을 주도록 규정하였다.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천연기념물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부산 할매국밥]

부산 범일동 60여 년 전통의 돼지국밥 노포다. 메뉴는 따로국밥, 순대국밥과 내장국밥, 수육 등이 있다. 약간 꼬리한 맛의 함경도식 순대도 별미다. 수육과 밥, 국물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수육 백반이 인기 메뉴다. 새우젓과 양념한 부추겉절이를 곁들여 먹는다.


"좋은 식재료에 연륜의 맛을 더하다"

수육백반을 주문한다. 김치, 부추 무침, 된장, 양파, 고추, 마늘, 수육 찍어 먹는 간이 세지 않은 달곰한 양념장 등 기본 찬과 공깃밥, 그릇에 담은 돼지고기 삶은 물에 뼈를 삶은 물을 혼합한 맑고 깔끔한 돼지국밥 국물을 내준다. 국물은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짭짤하고 매콤한 다진양념을 기호에 맞게 추가한다. 

수육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지방과 졸깃하게 씹히는 살코기가 적당히 섞인 돼지고기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어 하얀 접시에 담는다. 비계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졸깃하게 씹히는 살코기의 어우러짐이 그만이다. 좋은 식재료에 알맞게 삶아내는 사람의 연륜이 더해진 명품 수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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