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음식, 떡국

2024. 2. 10. 07:34바롱이의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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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진흥원은 "떡국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얇게 썰어 육수에 넣고 끓인 음식으로 설날에 즐겨 먹는다소고기를 넣고 끓인 맑은 장국이 많이 쓰이고 닭고기나 해물을 넣기도 한다."라고 설명한다.


[충북 청주 집]

농사지은 쌀로 방앗간에서 뽑아 온 가래떡을 하루 정도 식혀 어슷하게 썬다. 곰탕 국물에 소고기, 떡국떡을 넣어 끓인 후 달걀물을 풀고 조미하지 않은 곱창김을 고명으로 얹는다. 

조선간장으로 간한 국물이 구수하고 짭짤하다. 쫀득쫀득한 떡국떡과 꼬들꼬들한 곱창김의 씹는맛이 재미지다. 시간이 지나며 국물에 부드러워진 곱창김의 바다향이 스며든다.

 
 

[전남 광주 이화점]

광주 대인시장 안에 있는 음식공방이다. 음식 연구 하시며 김치 대회 수상도 하고 음식 출장도 나갈 정도로 솜씨가 좋으신 여사장님이 운영한다. 화학조미료 사용을 절제하고 신선한 식자재로 음식을 만든다. 메뉴에 적힌 음식 외에도 부탁드리면 시장에서 파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닭장 떡국은 한약재 우린 물과 닭장 만든 간장을 섞어 만든 육수에 쫀득한 떡, 대파, 깊고 진한 간장의 맛이 속살까지 배인 짭짤한 닭고기 등을 넣어 끓인 후 마름모 모양으로 자른 달걀 지단을 얹어 하얀 사기그릇에 담아낸다.

잡내 없이 짭조름하고 진한 풍미의 육수다. 별미 떡국이다. 신맛 덜한 깻잎절임, 부추 등을 넣은 오이무침 등을 곁들여 먹는다.


 

[경남 통영 팔도식당]

근처에서 아버님이 식당을 개업하여 현 자리로 이전한 지 40여 년 된 노포이다. 현재는 중년의 아드님이 대를 이어 영업 중이다. 오랜 단골손님들이 많아 보인다. 백반과 간단한 찌개 등도 있으며 봄철 도다리쑥국, 겨울철 굴 떡국이 별미이다.

 

굴 떡국은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굴, 졸깃한 소고기, 잘게 썬 바지락살을 볶다가 멸치 육수, 대파, 존득한 흰떡을 넣어 끓인 후 달걀을 풀고 김 가루, 깨를 뿌린다. 진하고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인 겨울철 별미 떡국이다.

 

[경남 진해 속천집]

경남 진해 속천항 위판장 건물 1층에 있는 수산물 전문점이다. 자연산회와 매운탕이 대표 음식이다. 봄철 도다리쑥국, 미역국, 여름철 장어구이, 탕, 가을철 전어회, 구이, 겨울철 물메기탕, 무침, 대구탕, 대구떡국등 철에 잡히는 수산물로 계절별미도 판매한다.

 

대구 떡국을 주문하면 파래무침, 어묵볶음, 콩나물, 무나물, 시금치, 미역, 김치, 채소와 굴을 넣은 굴전, 건 아귀 찌개 등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대구 떡국을 맛본다. 보슬보슬하고 담백한 대구살, 달보드레한 대구 이리, 버섯, 대파, 쫀득한 흰떡 등을 넣어 끓인 후 김 가루를 뿌린다. 진하고 깔끔한 감칠맛의 굴물맛이 일품이다. 겨울 1~2월에 맛볼 수 있는 별미 떡국이다.


[충북 청주 용화사]

충청북도 제야의 종 타종 행사 후 용화사 공양간을 찾는다. 용화사 타종식이 끝난 공양간엔 스무명 남짓 불자분들이 계신다. 공양간 여 불자님이 떡국을 담고 김 가루를 뿌려 주신다. 떡국과 김치를 들고 식탁으로 향한다.

여 불자님이 담아 준 떡국을 김치와 곁들여 먹는다. 새해 첫 먹거리로 맛보는 떡국이다.

떡국은 무, 다시마, 버섯 등으로 우린 채수에 가래떡을 어슷하게 썰어 넣고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다. 뽀얀 떡국점 위 검은 김이 대조를 이룬다. 고명은 조미하지 않은 김 가루뿐이지만 모자람이 없다.

김 가루를 섞어 한술 크게 뜬다. 국물은 간간하고 감칠맛이 은은하다. 고기나 사골로 우려낸 육향 짙고 구수한 육수와는 결이 다르다. 콕콕 치아에 박히며 찰지게 씹히는 떡국떡은 씹을수록 단맛이 오른다. 조미하지 않은 김 가루도 담박한 맛을 해하지 않고 제 몫을 한다.

김장 김치도 곁들인다. 아직 신맛이 들지 않아 시원함과 아삭한 식감을 뽐낸다. 담박한 떡국에 풍미를 더해주기엔 그만이다.

새벽까지 음식을 만들고, 차려 내고, 뒷처리까지 하시는 많은 분들의 정성과 수고스러움에 감사드리며 먹은 새해 첫 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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