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6. 07:05ㆍ바롱이의 쪽지
"세금을 내는 나무 3그루"
대한민국에는 나무가 땅을 소유하고, 세금을 내는 나무가 3그루 있다. 천연기념물 제294호 경북 예천 천향리 석송령(石松靈), 천연기념물 제400호 예천 금남리 황목근(黃木根), 경남 고성 마암면 삼락리 평부마을 보호수 김목신(金木神) 등이 그 나무이다. 석송령은 소나무, 황목근은 팽나무, 김목신은 푸조나무이다. 나무의 수종은 다르지만 사람의 성과 이름을 가진 나무들로 성실히 세금을 납부한다.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
예천 천향리의 석송령은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1m, 둘레는 3.67m이다. 나무는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 전체적으로 우산모양을 하고 있으며, 곁가지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곳곳에 돌로 된 기둥을 세워 놓았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약 600년 전 풍기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간천을 따라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지나가던 사람이 건져서 이 자리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그 뒤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李秀睦)이라는 사람이 ‘석평마을에 사는 영감이 있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자신의 토지 6,600㎡를 물려주고 등기까지 내주어 재산을 가진 나무가 되었다. 또한 고 박정희 대통령이 500만원을 하사한 일도 있다. 마을에서는 석송령의 재산으로 장학금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주고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화를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출처:문화재청
"예천 금남리 황목근"
예천 금남리 황목근은 나이가 5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팽나무로 높이 12.7m, 둘레 5.65m이다. ‘황목근’이란 이름은 1939년 마을 공동재산의 토지를 팽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하면서 팽나무가 5월에 황색꽃을 피운다하여 황(黃)이란 성과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현재 황목근은 아주 넓은 땅을 소유하고 세금을 내고 있다. 금원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신성시되고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출처:문화재청
"경남 고성 김목신"
경남 고성 김목신은 국도 14호선을 따라 경남 고성군을 향하다 보면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108-2의 평부마을에 수령 500년을 넘긴 어르신나무라 불리는 노거수가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에 몸을 의지하고 눕듯이 서있다. 이 어르신나무는 삼락삼거리 방향인 남쪽으로 누워있는 형상인데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 해전을 치루면서 조선수군의 배를 이 나무에 매어 고정시키고 육지로 도망가는 왜적을 소탕했다는 유서 깊은 나무여서 전승목(戰勝木)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또한 이 나무를 삼신목(三神木)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름의 유래는 마을 형성 유래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마암면 삼락리 평부마을은 안동 김씨(安東 金氏), 연일 정씨(延日 鄭氏)가 살면서 삼신락정(三神樂亭)이라는 정자목을 신봉하여 당산제를 모셨다. 삼신(三神)이란 산신(山神), 수신(水神), 목신(木神)을 말하며 이 삼신의 은덕으로 마을이 평화롭고 집집마다 태평하게 살 수 있다 믿어 삼신의 三자와 락정의 樂자를 따서 삼락(三樂)으로 하여 오늘날의 삼락리(三樂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성과 마을의 기원을 담은 당산제가 해마다 이루어지면서 주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제공하는 제물로 당산제를 지냈으나 1970년 이 마을 이수동씨가 논 403평을 어르신나무에 희사하여 재산을 가지게 되었고 이 논에서 생산한 곡물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제를 지낸다. - 출처:고성의 겉살과 속살을 찾아서, 고성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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