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愼桑龜)의 교훈

2020. 12. 17. 07:20바롱이의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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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에 나오는 신상구(愼桑龜) 이야기이다. 이말은 항상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다음과 같은 장자의 좌우명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世上功名 看木雁 (세상공명 간목안) 산에 크고 굵은 나무는 재목으로 잘리고, 집에 있는 살찐 씨암탉은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잡아 먹히는 것처럼, 세상에 성공하고 이름을 알리는 것은 주위의 시샘을 받아 꺾이기 쉽다. (잘난 체 하지 마라.)

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 좌중이 모여 담소할때 뽕나무와 거북이를 삼가(조심)하라. (말조심하라.)

市虎三傳 人皆信 (시호삼전 인개신) 저자에 호랑이 나왔다는 거짓말을 3번하면 사람들이 믿게 된다.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게되면 믿게 된다.)

母裙振蜂 父亦疑 (모군진봉 부역의) 계모가 남편과 아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며 부자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마라.)


"신상구(愼桑龜), 뽕나무와 거북이 이야기"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모신 효자가 있었다. 백방으로 약을 써 봐도 소용이 없었는데 어느 날 천 년된 거북이를 고아 먹이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소문을 들은 아들이 무척 어렵게 아주 오래 묵은 거북이를 구하게 되었고 지게로 지고 집으로 가다가 커다란 뽕나무 밑에서 땀을 닦으며 쉬게 되었는데 거북이가 하는 말이 “여보게 젊은이, 나는 영험한 거북이라서 100년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도 죽지 않으니 헛수고 말게”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뽕나무가 “이보게 거북이, 큰소리치지 말게. 아무리 영험해도 뽕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면 당장 죽는다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내가 가장 강한 나무라네”라고 하였다. 실제로 아들이 아무리 불을 피우고자 해도 안 되자 그 뽕나무를 베어다가 불을 지펴 영험한 거북이를 삶을 수 있었으며 아비의 병을 고칠 수가 있었다.

쓸데없이 영험하다고 자랑한 거북이가 죽고 가장 강한 나무라고 자랑한 뽕나무가 베어진 것은 쓸데없는 말을 삼가해야하는 의미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천연기념물 제471호 창덕궁 뽕나무(좌측), 천연기념물 제559호 상주 두곡리 뽕나무(우측)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황금 복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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