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참 외롭다
2024. 9. 22. 13:03ㆍ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반응형
비가 내리고 무더위가 수그러들었다. 집으로 오가는 골목길 담벼락에 참외가 달려 있다.
김서령 작가는 '참외는 참 외롭다'란 산문집에서 참외는 "단독자로 용맹 정진해야 몸 안에 단맛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외가 홀로 비와 어둠과 바람과 땡볕을 견디고 또 누리는 것은 그 길만이 안에서 익어가는 성숙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외'의 진정한 의미다."라고 했다.
그녀는 전철역 입구 트럭에서 파는 참외를 먹으며 “땡볕과 소낙비를 홀로 견뎌낸 '참외'의 '참외로움'을 한입 와사삭 베어 문다. 단물이 입안에 가득 차면서 눈물이 핑 돈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 라고도 썼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달곰한 사람이었느냐?
나는 그저 바라만 본다. 그녀가 느낀 참외의 다디단 향도 참외로움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쳤기 때문에...
728x90
반응형
'바롱이의 쪽지 > 충청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장하겠네? (0) | 2024.09.26 |
---|---|
침묵 기다리는 사람 (0) | 2024.09.25 |
계절은 딱 이만큼? (0) | 2024.09.17 |
가을맞이 (0) | 2024.09.08 |
푸른 눈물이 통곡한다! (0) | 2024.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