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3. 04:01ㆍ뚜벅뚜벅 철도역 이야기/서울
"반전의 성장드라마 영등포역"
[역(驛) 이야기 Station Story]
얽히고설킨 영등포역과 노량진역
영등포역은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 1936년에 이르러 경인선에서 경부선으로 편입되었다. 한강철교가 준공되기 전 경인선의 시종착역이었던 노량진역. 하지만 처음 노량진역은 노량진이 아닌 영등포에 위치하고 있었다. 잦은 홍수와 한강 범람으로 노량진에 역사를 설립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등포에 노량진역 임시역사를 세웠고, 이듬해 1900년 7월 8일에 이르러서야 진짜 노량진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남아있던 노량진역 임시역사와 시설물들이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영등포역으로 탄생하게 되면서 노량진역사의 흔적이 영등포역이 된 묘한 역사가 생긴 것이다.
영등포역은 영등포 지역이 경성부에 편입되며 1938년 청량리역과 함께 각각 남경성역 동경성역으로 역명이 변경되었다가 1942년 다시 영등포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전쟁의 발발로 1950년 역사가 파괴되어 1965년에 다시 지어졌고, 1990년 7월 21일 대한민국 최초로 철도역의 현대화를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설립되는 민자역사로 준공되었다.
[지역 이야기 Local story]
농사조차 힘들었던 척박한 땅의 변신
영등포는 조선시대까지 주요 역사에 거론된 적 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수해 때문에 벼농사는커녕 재배기간이 짧은 채소나 과일 재배도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강을 건넌 철도가 언덕지대를 피하기 위해 영등포를 통과하게 되면서 경인 철도가 들어서고 뒤따라 경부철도가 부설되며 영등포에 대규모 공장들이 입지하게 되었다.
또한 영등포가 경인철도와 경부철도의 분기점으로 결정되며 일본은 한국정부에 차량의 입환장, 차량 및 기관차 차고 기계공장, 사무원의 사택 및 여관 등을 건설하기 위한 약 198,000㎡(60,000평)의 역사 부지를 요구하였고 결과적으로 135,000㎡(41,000평)를 제공받아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되게 되었다. 이에 영등포를 경성부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공업도시로의 위상과 장래의 무분별한 도시발전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의 찬성론과 잦은 수해 및 교통 문제의 반대론 대립이 반복되다가 결국 1936년 경성부로 편입되며 서울의 주요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출처:국가철도공단
"영등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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