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청주 상당산성 동북 암문

2025. 1. 2. 05:31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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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동북 암문 上黨山城 東北 暗門]

암문은 성을 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사잇문이다. 암문은 아군이 적군 몰래 출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 양식 등을 나를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비상시에는 흙으로 문을 막아 통로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당산성에는 동북 암문과 서남 암문이 있다.


동북 암문은 동북 방향의 산줄기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일 뿐만 아니라, 동문 밖 골짜기로 모여드는 적군의 뒤쪽으로 가서 포위할 수 있는 중요한 곳에 있다. 암문에는 원래 문짝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문 안쪽에 빗장을 걸었던 네모난 구멍이 남아 있다.


한편 동북 암문의 안쪽 옆면에 '강희* 경자 오월 康熙 庚子 五月' 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암문이 숙종 46년 1720에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암문을 만든 책임자인 서세량(徐世良), 양덕부(梁德簿)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그중 양덕부는 영조 4년(1728)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 때 성문을 열어 반란군에 가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동북 암문에 새겨진 명문은 상당산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강희: 청나라에서 사용한 연호로, 1662년부터 1722년에 해당한다.
**이인좌의 난: 영조 4년(1728) 3월에 발생하였으며 무신란(戊申亂)이라고도 한다. 당시 이인좌. 정희량을 포함한 소론이 영조를 몰아내고 밀풍군을 임금으로 추대하려고 일으킨 반란 사건이다. 이후 소론과 남인이 몰락하게 되었다.


동북 암문 안쪽 옆면에는 축조 시기(사진 좌측)와 암문을 만든 책임자의 이름, 신분, 담당업무(사진 우측)등이 새겨져 있다.


암문에는 원래 문짝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문 안쪽에 빗장을 걸었던 네모난 구멍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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