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어둑한 골목 담벼락옹기조각에꽃이 피어 있었다. 귀뚜라미 한 마리가소리 내지 않고여름꽃을 즐긴다.
힘없이 윙 소리도 내지 않고 날며 내 피를 빨아 먹던 늦여름 모기가, 흥선대원군이 난치듯 선혈을 흩뿌리고 장렬히 죽음을 맞이하였다. 여름의 최후에 가을이 끔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