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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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손에 담긴 소중한 마음이다!
어머니가 기우신 일복을 입고커피 한 잔을 든 아버지의 손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절구로 찧던 아버지의 손씨마늘을 까던 아버지의 손땅콩을 캐던 아버지의 손김장 날 수육을 삶기 위해 집된장을 휘휘 젓던 어머니의 손순두부가 눌러 붓지 않게주걱으로 젓던 어머니의 손집에서 물주고 기른콩나물을 손질하던 어머니의 손흙 묻은 겨울 냉이를손질하던 어머니의 손동그랑땡을 만들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손밤을 까서 먹이려는 할아버지의 손추석 송편을 빚던 할머니와 손녀의 손삶은 다슬기 속살을 까던 부녀의 손김장 날 김치를 담그던 가족들의 손복날 닭백숙을 먹던 가족들의 손추억은 손에 담긴 소중한 마음이다.다사로운 태양이 그 손에 함께 하길….
2024.12.05 -
여행의 완성_2020년 11월(Vol. 2_1)
[살갑고 구수한 사투리의 맛_11월] 사투리/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黃土흙 타는 냄새가 난다. 경북 예천 맛고을 문화의거리, 국밥 푸시는 할머니 벽화 추억이 담긴 살갑고 구수한 사투리의 맛, 고향 음식의 풍미를 더하다. 1. 자리돔 자리돔은 제주도에서는 자리, 제리, 자돔이라 부르고 경남 통영에서는 생이리라고 불린다..
2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