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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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사랑법
214m 334걸음,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축해 걷는다. 할머니는 '아이고'만 50번 이상,5차례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펴신다. 할아버지는 목욕탕 문 앞까지한 번도 할머니 팔을 놓지 않으신다. 목욕탕 입구에 다다르자할머니는 할아버지 손을 놓고 허리를 세우시며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가신다. 나는 뒤에서 보고 들으며 천천히 걷는다.알듯 모를듯한 노부부의 사랑법이다.
2024.12.14 -
나는 뚜벅이다!
기차를 타고 김제로 떠났다.2024년 6월 18일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된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 답사를 위해서다. 망해사는 2017년 처음 찾은 후 7년 만이다. 김제역에서 심 포항행 19번 시내버스를 탔다. 시내에서 타신 할머니 한 분이 동네에서 내리셨다. 차안 지인분께 손을 흔드시고 나무 밑 손수레를 잡으신다. 동네까지는 기사분이 운전한 버스를 타고집까지는 직접 운전해 가셔야 한다.나그네는 기사분이 운전한 버스를 좀 더 타고 갔다. 나는 뚜벅이다!
2024.11.26 -
쓸쓸한 거리에도 정(情)은 따뜻하다!
"쓸쓸한 거리에도 정(情)은 따뜻하다!" 쌀쌀한 오후 낙엽이 모이는 길거리 중간에 노점이 있다. 약국과 분식집은 할머님을 인정한다. 할머님은 분식집 출입문 의자에 앉아 손님이 오는지 바라보신다. 낙엽보다 더 진한 그을린 갈색 얼굴로….
2023.11.18 -
라면과 소주한잔
"추억은 추억으로..." 지나가다 상호 간판이 끌린 가게에서 삼양라면에 소주 한잔한다. 소주 2,000원, 라면 끓여준 가격해서 2,800원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라면이라 일부러 오랜만에 먹어 본다. 입이 간사해진건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 주던 맛이 나지 않는다. 그땐 생으로 먹어도 맛깔났는데 이젠 소주가 있어야 맛이 난다. 이게 어른의 맛일까?
2020.09.22 -
제주의 미소
광치기해변 귤 파시는 할머님이 마수걸이하시고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다. 검게 그은 얼굴, 노란 감귤, 하얀 구름, 환한 웃음이 함께 어우러진 제주의 아름다운 미소다. 광치기 해변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할머님의 웃음도 못지않게 아름답다.
2020.09.17 -
바다와 할머니의 합작품, 김(Laver)
[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김] 국문명 : 김(gim) 다국어 : gim, Laver, のり, 海苔, 紫菜 바다의 암초에 이끼처럼 붙어서 자라는 해조류로 바람에 말려서 반찬으로 먹는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발라 구워 먹기도 하고 각종 재료를 넣어 김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This is a type of edible seaweed, or dried laver, made from seaweed that grows on rocks like moss. It ..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