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을 바라보다, 구례 화엄사 돌두꺼비

2022. 12. 7. 07:39바롱이의 쪽지/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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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두꺼비가 남쪽을 향하는 이유"

[구례 화엄사 돌두꺼비 헌식대]

 

구례 화엄사 성보박물관 옆에 돌두꺼비가 있다. 사찰에서 야생동물에게 잔반을 주기 위해 만든 헌식대다. 무게 1톤 정도의 육증한 모습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다. 

 

돌두꺼비가 향하는 남쪽은 일본이다. 그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두꺼비가 악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우왕 때 왜구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오던 중 두꺼비들이 다압면 섬진강 마을 부근에서 떼 지어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도망을 갔다"는 설화도 전해져 왔다.

 

1940년대 초 태평양 전쟁으로 일제의 민족탄압이 극에 달한 시절, 1942년 포월종삼 스님과 화엄사 스님들이 야생동물에게 잔반을 주는 '헌식대'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화엄사에 일제의 패망을 기원하면서 돌두꺼비를 세웠다.

 

돌두꺼비는 당초 각황전 앞에 놓여 있었다. 화엄사 내부 도량정비가 따라 사찰 경내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지만 위치가 어떻게 되었든지 한결같이 일본이 있는 남쪽을 바라보면서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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