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수제화, 염천교 수제화거리

2023. 10. 17. 05:16바롱이의 쪽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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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두산업의 산역사"

[염천교 수제화거리]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9월 경성역 준공 후 인근 창고로 들어가던 피혁들이 밀거래되면서 생겨난 구두 수선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광복 후 이 구두점들이 미군의 전투화들을 수선해 신사화로 만들어 팔면서 염천교 수제화거리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구두 제화업은 서울의 전통산업 중 하나이다. 1층에 진열장을 두고 2층에 구두작업장을 갖춘 수제화 전문점들이 밀집된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 구두 제화업의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으며, 한때 전국의 물량을 모두 공급한다고 할 만큼 번성한 곳이었다. 에스콰이어나 탠디 등의 브랜드도 이곳에서 출발해 전국적인 공급망을 갖춘 대형업체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수제화의 수요가 감소하고, 값싼 중국 제품이 밀려들어오면서 이곳도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50여 개 업체가 남아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중구청에서 ‘건강한 발, 건강한 구두로 다시 태어나는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내건 거리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시행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제화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부터 형성된 90년 역사의 유서깊은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성수동 구두거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 수제화 특화거리이다. 한때 우리나라 구두 물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기도 했던 이곳은 대한민국 구두산업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이미 오래 전에 사양산업으로 내몰린 구두산업의 보존과 발전이란 과제가 동시에 주어진 곳이다. 

출처: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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