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최초 측면에 공명구가 뚫린 청동북

2023. 10. 19. 08:54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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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최초 측면에 공명구가 뚫린 청동북"

[보물 ‘경선사’명 청동북 (‘景禪寺’銘 金鼓) Bronze Drum with the name Gyeongseonsa Temple engraved]

사찰의 일상적 불교 의례에서 사용된 불교의식구(佛敎儀式具)의 한 종류인 청동북[金鼓]으로서, 측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무인년(戊寅年)’인 1218년(고려 고종 5) 경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景禪寺)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표면에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고 중앙 당좌구(撞座區)에는 연꽃 씨를 새겼고, 그 주위를 16개의 연화문으로 돌려 장식했다. 그리고 북의 가장 바깥쪽 테두리에는 구름문양의 여의두문(如意頭文)을 새겨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이 청동북의 가장 큰 문화재적 의의는 고려시대 청동북 중 측면에 공명구가 뚫려 있는 사례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작품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고려 청동북은 뒷면이 뚫려 있는 반자형(飯子形)이 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측면에 공명구가 마련된 ‘경선사명 청동북’은 13세기 청동북 중 기년명이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이자 독특한 제작기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려 금속공예품 연구에 있어서도 의미가 크다. 

[영문 설명]

One of the musical instruments used for daily prayer services at a Buddhist monastery, this bronze drum is engraved with an inscription stating that it was made in 1218 under the auspices of six military officials and was dedicated to Gyeongseonsa Temple. The face of the drum is engraved with four concentric circles, with a lotus ovary at the center forming the striking point. The ovary is surrounded by a circular band of sixteen lotus petals, while the space between the two outer concentric circles contains a pattern of auspicious clouds.  

The bronze drum is regarded as culturally significant due to the sound hole made in its side, as it is the earliest Goryeo bronze drum to display such a feature. Given that the bronze drums of Goryeo discovered to date are largely basin-shaped and single-headed, this artifact is particularly noteworthy because it is a rare example of a double-headed metal drum featuring a sound hole on the rim and an inscription showing its ownership dating from thirteenth-century Goryeo. 

출처:문화재청


'경선사'가 새겨진 청동 북
假禪寺銘金鼓
Bronze Drum with Inscription of 茶禪寺(Gyeongseonsa Temple)

보물
고려 1218년
Treasure
Goryeo Dynasty, 1218

금고는 불교사찰 법당에서 의식을 행할 때 소리를 내는 금속으로 만든북이다. 고려시대 금고는 공명구가 뒤에 뚫린 것과 옆에 뚫린 다양한 형식이 제작되었다. 이 금고는 앞·뒷면이 막혀있고 옆면에 꽃모양의 공명구가 뚫려있다. 앞·뒷면이 동일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고, 옆면에는 3개의 구름모양 고리가 부착되어 있다. 명문이 새겨져 있어 중요하다. 명문을 통해 이인간 외 6명이 장수와 입신양명 그리고 죽어서도 극락에 가기를 기원한 것과 30근을 들여와 제작하여 경선에 봉안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고려 13세기에 제작된 금고들은 기술적 역량이 높고 뒷면을 앞면과 같이 정성스럽게 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高麗國龍一領隊正李仁幹爲棟梁與同領隊正鄭劉卜希載李孝消盧廷傑鷹揚府隊正全白胎等同誠發願今生則皆
得長壽位至公卿來生則共證菩提親見」阿彌陀佛之願鑄成禁口一入重三十斤納景禪寺時貞祐二年戊寅七月
日謹記棟梁僧敦惠

고려국 용일령 대정 이인간이 동량이 되었다. 같은 령의 정유, 복희재, 이효청, 노정결과 응양부 대정 전백령 등 함께 발원하였다. 모두 금생에는 장수하고 지위는 공경에까지 오르고 내생에는 깨달음을 얻어 아미타불을 만나기를 기원하며 30근을 들여 금구 1개를 만들어 경선사에 봉안한다. 정우 2년 무인 7월 삼가동량승 돈혜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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