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2023. 10. 24. 05:37청주자랑 100가지/문화·휴양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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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문화의 보고"

[국립청주박물관]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 연구, 전시하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자 1987년 10월30일 개관했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며 충북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2,300점의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우암산과 어우러진 조경이 뛰어나며 청명관과 정보자료관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출처:청주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국립청주박물관 청멍관 고 이건희 회장 특별전


[석인상 石人像 Totem Poles]

조선 Joseon Dynasty
석 Stone

조선시대 무덤 석인상은 문인, 무인 그리고 동자의 형상으로 조성되었다. 동자석은 어린아이처럼 머리카락을 좌우로 말아 올리고 지물을 들고 공손히 서 있는 형상이다. 조선시대 묘제석물은 조성에 있어서 엄격하여 법전과 의궤 등에서 도설과 설명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지만 동자석의 경우 조선 16세기 초부터 왕릉을 제외한 묘에 새롭게 등장하며 기록은 거의 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자석은 18세기까지 고위층의 묘에서 유행한 석물이었으며 딱딱한 문·무인의 표현과 달리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고 무엇보다 봉분 앞 상석 좌우에 가깝게 배치되어 수호가 아닌 시동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준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를 열며

안녕하세요. 좋은 날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이지요? 박물관에서 좋은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 행복한 날일 것입니다. 이런 좋은 특별전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 고 이건희 李健熙, 1942-2020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은 많은 미술품과 문화재를 수집했으며, 그의 유족들은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2021년 4월 28일 21,693점의 문화유산을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이에 호응하고자 기증 1주년을 기념해 2022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공동 개최했습니다.

광주, 대구에 이어 세 번째 지역 특별전이 개최되는 이곳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이건희 기증품에 대한 국민의 큰 관심에 보답하고자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대표 기증품과 충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구담봉도>, 충북을 대표하는 유학자 송시열의 제자인 권상하의 초상화, 충주반 등 충청도와 관련된 문화재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바로 야외 석조정원입니다. 국립청주박물관에는 특히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조 문화재가 야외에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836점의 석조문화재 중 200여 점을 선별하여 꾸민 박물관 야외 정원을 거닐며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유쾌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에 깃든 수집가의 안목과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이건희 회장님의 수집품을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석인상 石人像 Totem Poles]

조선 Joseon Dynasty
석 Stone

관모를 쓰고 바지를 가리는 소매가 넓은 도포를 입은 석인상이다. 눈과 입, 손, 옷선은 음각으로 새겼다. 몸체는 사다리꼴이다. 이러한 석인상은 조선시대부터 왕릉을 제외한 묘에 새롭게 등장한다.


맞이하며

어서오세요.
수집가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충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구담봉도>와 유학자 송시열의 제자 권상하의 초상을 이 청주의 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충주반 위에 놓인 찻잔에 차도 한 잔 하시고 수집품에 깃든 제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금산반닫이


경상, 동물모양 연적, 등가


구족반, 백자잔과 백자 투각 국화 포도무늬 받침, 백자 청화 불수감무늬 다관


백자 청화 국화.난초부늬 병, 백자잔과 청화 넝쿨무늬 받침, 백자 청화 산수무늬 육간 잔과 받침, 백자 청화 국화무늬 육각 주자


사방탁자, 백자 양각 청화 장생무늬 필통, 백자 투각 청화 장생무늬 필통


[구담봉도 龜潭峯圖 Gudambong Peaks]

윤제홍尹濟弘(1764-1845 이후) Yun JeHong (1764-after 1845)
조선 19세기 전반 Joseon Dynasty, early 19th century
종이에 먹 Ink on paper

단양 구담봉은 남한강가에 솟아 있는 높이 330m의 바위다. 주위에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나 윤제홍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구담봉을 표현했다. 화면 왼쪽 글에서 밝힌 대로 그는 구담봉을 신선이 사는 곳처럼 신기하게 묘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층층이 쌓인 구담봉의 암석 표현이 다채롭다.

蒼霞亭望龜潭 / 余嘗云玉簟清 / 秀龜潭雄渾
壺天特一奇格 / 丹陵題名又一奇
覽者以爲如何 / 濟弘景道作

창하정에서 구담봉을 바라보며 내가 일찍이 “옥순봉은 맑고 빼어난 아름다움이 있고 구담봉은 웅장하고 막힘이 없다. 신기한 절경 중에서도 특별하고 기이한 모습을 가졌는데, 단릉의 제명 또한 하나의 기이한 일이다"라고 한 적 있다. 이를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경도가 짓다.


권상하 초상 權尙夏肖像 Portrait of Kwon Sangha

이명기李命基(1756-1813 이전) Yi Myeonggi (1756-before 1813)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Joseon Dynasty, late 18-early 19th century
비단에 색 Ink and color on silk

권상하權尙夏(1641-1721)가 79세 때 복건을 쓰고 심의를 입은 모습을 그렸다. 송시열이 복건을 쓰고 심의를 입은 초상화가 17세기에 그려진 후 이러한 초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 이 그림은 화원 김진여가 1719년에 그린 권상하 초상화를 본으로 하여 이명기가 18세기 후반에 다시 그린 것이다.

文純公 寒水齋 權先生七十九歲眞.
畫師 金振汝寫, 前察訪李命基摹.

문순공 한수재 권선생의 79세 모습.
화사 김진여가 그리고, 전 찰방 이명기가 모사하다.


1 수집가의 다양한 관심

저는 평소에 전통문화의 우수성만 되뇐다고 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한국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문화적인 경쟁력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한 시대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고 수준 높은 문화재를 모으고 소중히 간직했습니다. 서화, 청자, 백자뿐만 아니라 서책, 분청사기, 불교 회화, 금속공예품 등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다채로운 수집품들이 여러분의 하루를 의미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분청사기상감파도물고기무늬 병
粉靑沙器象嵌波魚文甁
Bottle with Fish among Waves

조선 15세기
Joseon Dynasty, 15th century

입구가 나팔처럼 벌어지고, 가는 목을 지나 몸체 아래로 갈수록 풍만한 조선 전기의 상감 분청사기 병이다. 이른바 옥호춘 형태의 병이다. 문양대를 3단으로 구획하였다. 어깨에는 주름같이 좁고 긴 연꽃잎 무늬대를, 몸체의 아랫부분 겹연꽃잎무늬대를 백상감하였다. 몸체에는 파도를 배경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를 흑백상감으로 장식하였다. 무늬가 상당히 단정하면서도 회화적이다. 굽 안바닥 에는 굽다짐 흔적이 있다.

분청사기 청화 넝쿨무늬 접시, 분청사기 인화 국화무늬 접시, 분청사기 상감 파도 물고기무늬 병


분청사기 조화 새 나무무늬 편병
粉靑沙器彫花鳥樹文曰甁
Flask with Bird and Tree

조선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
Josean Dynasty, late 15-early 16th century

분청사기 가운데 특히 조화와 박지기법은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다. 이 작품은 둥근 몸체를 두드려 양쪽 면을 편평하게 만든 편병으로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몸 전체를 귀얄로 백토를 얇게 칠하여 붓질의 느낌을 살리고, 목과 어깨 그리고 아랫부분에 선을 둘러 문양대를 구획하였다. 어깨에는 비뚤비뚤한 선으로 연꽃잎무늬를 그렸고, 몸체에는 모란잎처럼 생긴 잎이 달린 나무들을 여러 곳에 배치하였다. 춤추듯 펼쳐진 나무숲, 날개를 펴지 않고 공중에 몸을 띄운 듯한 부리 긴 새 등은 동화 속 세계에서나 벌어질 법한 상상으로 유쾌하다. 측면에는 상하로 문양대를 구획한 뒤 위에는 곡선, 아래는 직선을 사용한 복잡한 선을 그어 넣었다.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항아리, 분청사기 조화 새 나무무늬 편병,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편병


'정통십삼년'명묘지와 인화문 분청사기
粉靑沙器象嵌 ‘正統十三年’銘 墓誌一括品
Epitaph Tablet with a production date and Vessels

보물
조선 1448년
Treasure
Joseon Dynasty, 1448

전성기 인화장식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일괄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형태와 질이 뛰어나며, 제작시기가 분명하여 매우 중요한 무덤 부장품이다. 정교하게 장식한 이 분청사기는 제작시기가 1448년(정통13)임을 확인할 수 있는 특이한 형태의 묘지, 대반, 뚜껑있는 항아리 2점, 귀때 그릇, 접시 2점 등으로 구성된 보기 드문 예이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성명, 출신지, 선대계보, 가족관계, 행적, 덕망 등 묻힌 사람의 삶을 기록한 것으로 무덤 앞에 묻는다. 이 묘지의 주인공은 이사징李澄의 부인 이씨(1365-1448)이다.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및 외할아버지, 자녀 1남 2녀에 대한 이력사항과 주인공의 생몰년 등을 기록하고 있어서 당시 사회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청자 음각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청자 상감 구름 학 모란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청자 음각 국화무늬 잔과 받침


청자상감 국화 모란무늬 긴목병
青磁象城菊花牡丹文長頸瓶
Faceted Bottle with Chrysanthemum and Peony

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Goryeo Dymasty, late 12-early 13th century

목이 길어 장경병 또는 학의 머리 같다고 하여 학수병鶴首瓶이라고도 한다. 이 병은 긴 목과 둥근 몸체를 세련되게 8면으로 모깎기 하였다. 몸체 8면에는 국화와 모란을 각각 교대로 배치하였다. 문양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흑백의 상감기법을 잘 활용하였다. 몸체와 목이 만나는 곳에 국화무늬를 시문하였고 최하단부에는 겹연꽃잎무늬를 장식하였다.

청자 상감 국화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청자 상감 국화 모란무늬 참외모양 병,  청자 상감 국화 모란무늬 긴목병


청자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青磁象嵌雲錫文梅瓶
Maebyeong, Vase with Cloud and Crane

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Goryeo Dynasty, late 12-early 13th century

매병의 몸체 전면을 화면으로 하여 다양한 자세로 창공을 나는 학들의 모습을 시원스럽게 펼쳤다. 구름 학무늬는 고려 청자에 사용된 독특한 무늬이다. 중국 송나라에서 그림으로 그려지거나 금속제 병에 장식된 예가 있지만, 중국 도자기에 시문된 예를 찾지 못하였다. 구름 학무늬는 장생과 고고함을 바라는 고려인의 심상이 반영된 무늬라고 할 수 있다. 어깨의 양감과 곡선의 유려함이 약간 부족하지만,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우아하다.

청자 음각 연꽃무늬 매병,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청자 상감 풀꽃 갈대무늬 매병, 청자 상감 연꽃 갈대 백로무늬 편호


청자상감모란무늬 발우와 접시
靑磁 象嵌牡丹文 鉢盂 및 楪匙  Bowls and Dish with Peony

보물 | 고려 13세기
Treasure | Goryeo Dynasty, 13th century

승려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식기를 발우 또는 바리때라고 하는데, 그릇을 차곡차곡 포갤수 있도록 만든다. 발우는 밥, 국, 물, 반찬을 담도록 네 개의 그릇이 보통 한 조를 이룬다. 이 발우들은 포개어 넣을 수 있는 세 점과 문양과 유색이 비슷한 접시 한 점이 세트를 이룬다. 문양을 정밀하고 정교하게 상감하였으며 유색은 맑은 회청색을 띤다. 네 점모두 같은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온전한 세트가 남아있는 예는 드물다. 상감청자가 전성기였던 13세기의 청자 제작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잔, 청자 양각 연꽃잎무늬 대접, 청자 양각 모란무늬 꽃모양 대접, 청자 양각 동자무늬 꽃모양 완, '기사'가 새겨진 청자 물가무늬 대접


분청사기 철화 넝쿨무늬 장군, 분청사기 인화무늬 장군


금귀걸이
金製耳飾
Gold Earrings

삼국시대 5-6세기
Three Kingdoms Period, 5-6th century

금과 은을 고온에서 녹인 다음 두드려서 강도를 높인 합금으로 만든 귀걸이다. 금과 은의 비율은 신라의 금귀걸이와 유사하다. 금은 희소성이 강한 것으로 당시 왕족과 같은 권력층이 사용할 수 있는 소재였다.


청동 거울
銅鏡
Mirrors with Auspicious Animals

중국 한
China, 2nd century

작은 청동 거울은 중앙에 있는 고리에서 나뭇잎이 뻗어 나온다. 그 사이사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봉황 네 마리를 장식했다. 봉황 세 마리의 머리에는 부채꼴 모양의 볏이 있는데, 나머지 한 마리는 볏 하나가 뒷머리에서 깃처럼 올라와 머리를 감싸고 있다. 이 세 마리가 암컷인 황凰이고 다른 한 마리는 수컷인 봉鳳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큰 청동 거울 중앙에도 고리가 있고, 주변에 작은 꼭지가 네 개 더 있다. 그 사이사이 호랑이 등 짐승 네 마리를 새겼다. 그 바깥쪽에는 개인의 행복을 바라는 문구를 새겼는데, 이는 중국 후한대 만들어진 거울의 특징이다.


[국보 전 덕산 청동방울 일괄 (傳 德山 靑銅鈴 一括) Bronze Rattles from Deoksan (Presumed)]

충남 예산군에 있는 흥선 대원군 부친의 무덤 근처 구릉에서 출토된 여러 형태를 지닌 선사시대의 청동방울들이다. 제정일치 사회였던 청동기시대 후반무렵 제사장들이 주술적 의미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토된 청동 방울에는 8각형 별모양의 각 모서리 끝에 방울이 달려있는 팔주령 1쌍과 아령 모양의 쌍두령 1쌍, 포탄 모양의 간두령 1쌍 그리고 쌍두령과 비슷하나 X자형태로 둥글게 한번 말려있는 조합식쌍두령 1점이 있다.

팔주령 1쌍은 지름이 각각 14.4㎝ 와 14.3㎝이며 모서리 끝에 달린 방울들은 모두 지름이 2.4㎝로 1쌍이 서로 같은 모습을 하고있다. 각 모서리 끝에는 작은 방울이 8개가 달려 있다. 각 방울에는 타원형 모양 구멍이 4개씩 있다. 몸체의 바깥쪽에 점선이 2∼3줄 있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十자 문양이 있는데 이것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몸체 뒷면에는 [ ]모양의 꼭지가 달려 있다.

쌍두령 1쌍은 길이가 각각 19.7㎝와 19.8㎝이며, 무게는 170.3g, 172g 이다. 형태는 아령과 비슷하며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고, 방울과 연결되는 양 끝은 가늘다. 양 끝에 달린 방울에는 타원형 모양의 구멍이 4개씩 있고, 안에는 청동 구슬이 들어 있다. 2개가 거의 같으나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1개 있는 것이 다르다.

조합식쌍두령은 길이 17.3㎝, 방울 지름 4.4㎝, 무게 628g이다. 한 쪽 끝에 방울이 달려 있는 몸체 2개를 각각 X자형으로 교차하여 서로 부친 것이다. 방울이 달려있지 않은 끝의 한 쪽 몸체에는 삽입 구멍을 다른 쪽 몸체에는 꼭지를 만들어 떨어지지 않게 결합시킨 것이다.

간두령 1쌍은 각각 높이 14.7㎝와 14.9㎝, 무게 616.5g와 571g로 모습은 같고 크기만 서로 다르다. 몸체와 자루, 2부분으로 되어있고 사이에 갓 모양의 테두리를 두르고있다. 전체적으로는 포탄 모습이며 비어있는 몸체를 칸막이로 나누어 위에는 청동 구슬을 두었고 아래에는 빈 공간으로 남겨 소리가 잘 울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유물들은 의기로서 중국에서 들어온 문화양식에 의해 차츰 소멸해가던 기원전 3세기 후반의 작품들로 추정된다. 

출처:문화재청


꾸미개
裝身具 Gilt-bronze Ornaments

고려 Goryeo Dynasty

꾸미개는 전체적으로 동그란 형태이지만 세모, 네모 등 다양하게 제작된다. 꾸미개는 한 쌍으로 제작되었으며, 문양은 서로 대칭을 이룬다. 문양은 인물, 동물, 식물 등 다양하지만 주로 길상을 의미하는 연꽃, 여지, 학, 물고기, 용, 봉황, 사신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문양은 단독 혹은 조합되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돌출된 표면에 세밀한 도구로 선을 새기거나 쪼아 문양의 섬세함을 더했다. 꾸미개의 구멍에
섬유질 흔적이 남아있는 점과 청주 명암동 고려시대 고분에서 시신의 가슴위에서 은제 꾸미개가 출토된 점을 볼 때 옷에 달아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염원과 뛰어난 공예수준을 함께 살필 수 있다.


봉황무늬 향합
青銅銀入絲鳳凰文香盒
Bronze Incense Case with Silver-inlaid Bonghwang(Mythical Bird) Design

고려 12-13세기
Goryeo Dynasty, 12-13th century

불전에 공양할 향을 담아두는 합이다. 못으로 굽을 고정했는데, 이 부분을 제외한 전면에 은입사 기법으로 문양을 표현했다. 뚜껑 중심에는 봉황무늬가 있고, 그 바깥과 옆면까지 넝쿨무늬가 있다. 그릇 옆면은 식물무늬로 장식했다.


'경선사'가 새겨진 청동 북
假禪寺銘金鼓
Bronze Drum with Inscription of 茶禪寺(Gyeongseonsa Temple)

보물
고려 1218년
Treasure
Goryeo Dynasty, 1218

금고는 불교사찰 법당에서 의식을 행할 때 소리를 내는 금속으로 만든북이다. 고려시대 금고는 공명구가 뒤에 뚫린 것과 옆에 뚫린 다양한 형식이 제작되었다. 이 금고는 앞·뒷면이 막혀있고 옆면에 꽃모양의 공명구가 뚫려있다. 앞·뒷면이 동일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고, 옆면에는 3개의 구름모양 고리가 부착되어 있다. 명문이 새겨져 있어 중요하다. 명문을 통해 이인간 외 6명이 장수와 입신양명 그리고 죽어서도 극락에 가기를 기원한 것과 30근을 들여와 제작하여 경선에 봉안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고려 13세기에 제작된 금고들은 기술적 역량이 높고 뒷면을 앞면과 같이 정성스럽게 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高麗國龍一領隊正李仁幹爲棟梁與同領隊正鄭劉卜希載李孝消盧廷傑鷹揚府隊正全白胎等同誠發願今生則皆
得長壽位至公卿來生則共證菩提親見」阿彌陀佛之願鑄成禁口一入重三十斤納景禪寺時貞祐二年戊寅七月
日謹記棟梁僧敦惠

고려국 용일령 대정 이인간이 동량이 되었다. 같은 령의 정유, 복희재, 이효청, 노정결과 응양부 대정 전백령 등 함께 발원하였다. 모두 금생에는 장수하고 지위는 공경에까지 오르고 내생에는 깨달음을 얻어 아미타불을 만나기를 기원하며 30근을 들여 금구 1개를 만들어 경선사에 봉안한다. 정우 2년 무인 7월 삼가동량승 돈혜가 썼다.


팔각 사리기
銀製八角舍利器
Silver Octagonal Reliquary

고려
Goryeo Dynasty

부처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병과 함을 사리장엄구라한다. 고려시대 사리기는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전각형殿團形을 포함하여 합, 호, 병 그리고탑과 집의 형태로 제작되어 매우 다양하다. 이 사리기는 집의 형태로 팔각형 은판과 지붕으로 구성되었다. 사리병을 담는 연화대좌 모양의 아래 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뚜껑만 남아있다. 사리기의 8면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 제석천, 범천 그리고 수행하는 두 승려를 새겨 장식했다. 지붕은 그 끝이 모두 들려 있으며 그 끝마다 꽃이 표현되었고, 그리고 가운데에는 탑의 윗부분처럼 연꽃 모양으로 장식했다.


가사 장식
銀製鍍金袈裟裝飾
Gilt-silver Ornaments for
a Monk's Outer Vestment

고려 12-13세기
Goryeo Dynasty, 12-13th century

불교에서 스님들은 장삼위에 가사를 걸쳐 입는다. 가사가 어깨에서 흘러내리지 않게 단추, 고리, 끈 등을 사용한다. 특히 고리는 가운데가 뚫린 원형과 일자형이 한 쌍을 이루며 안에 꽃과 구름 등을 새겨 다른 가사 장식보다 화려함을 더한다. 이 가사 장식은 은으로 만들고 표면에 금을 입혔으며 타출기법을 사용하여 장식했다. 팔릉형의 고리는 안에 연꽃과 연잎 그리고 넝쿨무늬로 장식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연꽃을 새겨 그 형태가 모두 다르다. 일자형의 장식은 금강저金剛杵와 같이 생겼으며 좌우에 연잎과 줄기를 장식했다.


백자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白磁靑畫竹文角甁
Faceted Bottle with Bamboo

국보
조선 18세기
National Treasure
Joseon Dynasty, 18th century

단단한 팔각형 병에 간결하고 청초한 대나무를 그렸다. 이 병은 색이 눈부시게 희고 유약이 맑고 투명하여 최상품 조선백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18세기 전반 경기도 광주 금사리에 있던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본다. 조선백자의 수준 높은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천’ ‘지’ ‘현’ ‘황’이 새겨진 백자사발
白磁 ‘天地玄黃’銘鉢
Bowls with Inscription

국보
조선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
National Treasure
Joseon Dynasty, late 15-early 16th century

순백색에 고르게 입힌 유약, 단정한 굽깎음새로 보아 이 사발은 국영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에서 만들어진 최고급 백자이다. 굽 안쪽 바닥에는 각각 '천'·'지’·‘현’·‘황'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이는 제작 공정을 표시한 기호이거나 궁궐, 관청에서 그릇을 관리하려고 표한 글자로 추정한다.


"‘천’ ‘지’ ‘현’ ‘황’이 새겨진 백자사발"


백자철채 인물·소·말모양 명기
白磁鐵彩人物牛馬形明器
Figures and
Animal Shaped-burial Goods

조선 17세기
Joseon Dynasty, 17th century

머리를 땋아 내린 젊은이와 소, 말을 각각 한 쌍씩 빚어 구운 명기이다. 명기는 죽은 이의 저승길이 편하도록 무덤에 묻어준 물건이다. 소와 말은 각기 희고, 검게 표현했다. 소는 철화 안료를 발라서 검은색을 내고 그 위에 백토를 발라 코뚜레 같은 세부를 표현했다.


백자 청화 국화 괴석무늬 항아리, '무신 경슈궁'이 새겨진 백자 청화 국화 괴석무늬 항아리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접시, 백자 청화 '수'자무늬 꽃모양 접시,  백자 청화 꽃 나비무늬 접시


백자청화
산수무늬 병
白磁靑畫洞庭秋月文甁
Vase with Landscape

보물
조선 18세기
Treasure
Joseon Dynasty, 18th century

가을 달빛이 잔잔히 흐르는 호수, 이곳은 조선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했던 중국 호남성 동정호이다. 소강과 상강이 만나는 동정호에 가을 달이 뜬 풍경 (동정추월 洞庭秋月)은 이 지역의 아름다운 여덟 경치를 그린 소상팔경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소상팔경의 소재는 18세기 후반 경기도 광주분원에서 제작되었던 백자의 장식으로도 크게 유행하였다. 

<동정추월>의 경치를 그린 이 병은 발색이 좋은 청화로 몸통 전체를 화면으로 하여 병의 형태에 맞게 두루마리 그림처럼 구성되었다. 절벽 위의 악양루와 깃발을 묘사하고, 그 왼편에 높이 뜬 둥근 달과 멀리 잇닿은 세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하고, 가까이 에는 배가 머무는 강촌의 경치와 동정호에 유유자적 떠 가는 배의 모습을 그렸다.

떡메처럼 생겼다고 하여 '떡메병'이라고도 부른다. 떡메병은 조선 중기까지 그 유례를 찾기 어렵고 현재 전하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 전체적으로 양감이 좋은 형태와 푸른 기 서린 백자의 맑고 깨끗한 백색, 그리고 시원스레 펼쳐진 청화 그림이 조선 후기 백자의 품격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백자 달항아리"


백자 달항아리
白磁大壺
Moon Jar

조선 18세기
Joseon Dynasty, 18th century

몸체가 크고 둥근 원형의 항아리이다. 조선시대에는 '원항' 이라고 하였다. 몸체의 높이와 최대 폭이 대략 1:1의 비율로 보통 40cm 전후한 크기이다. 위와 아래를 따로 만들어 접합한다. 이 달항아리는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는 조금 작은 편이다. 

형태는 비대칭의 대칭을 이루며 원만함 속에 변화감을 보인다. 접합한 흔적과 군데군데 자화磁化 되지 않아 생긴 붉은 흔적이 생동감을 준다.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에 걸쳐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제작되었다. 용도는 장류를 담거나 경복궁 선원전 다례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항아리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과 창조의 대상이 되었다.


"이건의 에세이에서"


2 수집가의 보물

수집가의 전통을 보는 눈은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감식안은 제 선친으로부터 이어져 왔으며 제 아내와 함께 빼어난 안목으로 수준 높은 보물들을 수집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수집품들 중 상당수는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서 국보, 보물 등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 청주 특별전에서는 회화, 도자, 불교공예품 등 18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여드립니다.


정효자전
鄭孝子傳
Story of the Jeong Family's Filial Son

정약용 丁若鏞(1762~1836) Jeong Yakyong (1762-1836)
조선 1814년 Joseon Dynasty, 1814
비단에 먹 Ink on silk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이 1811년 가을 전라남도 강진 유배시절, 마을사람 정여주의 요청으로 남긴 글이다.글의 내용은 정여주의 아들 정관일이 세상을 뜬지 6년이 지나 생전에 지극했던 효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의 마지막에는 정약용이 글을 지어준 3년 후 정관일의 아들 오연이 비단에 글을 써주기를 요청해서 이 글을 써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효자 정관일의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애틋한 심경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신중도
神樂園
Buddhist Guardian Deities

신겸 信謙(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활동) Singyeom (active late 18th-earty 19th century)
조선 19세기 Joseon Dynasty, 19th century
비단에 색 Color on silk

화승 신겸등이 함께 조성한 신중도이다. 신겸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까지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그리고 서울 일대에서 활동한 화승으로 불화를 비롯해 사찰 벽화와 단청 등 다양한 불사에 그의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신중도는 불교의 여러 호법선신들을 한 화면에 담은 그림이다. 호법선신은 부처와 같이 열반에 들지 못하였으나 신통력이 있어 신의 지위를 가지고 불교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중도는 가운데 날개 투구와 갑주를 입은 위태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연꽃을 든 제석천과 합장을 한 범천을 배치했다. 위태천 어깨를 중심으로 채운 을 그려 화면을 위아래로 나누었다. 아래에는 용왕, 가루라, 아수라를 포함한 12위가 있고 위에는 일월천자를 비롯하여 천부 천녀, 천동이 있다.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
初雕本 大般若波羅蜜多經 卷二百四十九
Maha Prajnaparamita Sutra,
the First Tripitaka Koreana Edition
Volume 249

국보
고려 현종 (1009~1031)
Natinal Treasure
Goryeo Dyansty, early 11th century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은 줄여서 『대반야경」, 『반야경」이라고도 부른다. 이 경전은 고려 현종(1009~1031) 때 부처님의 힘으로 거란의 침입을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로, 당나라의 현장이 번역한 대반야경 600권 가운데 권 제249이다.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세로 29.1cm 가로 49.5cm~51cm 크기를 23장 이어 붙였다.


[보물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 (紺紙銀泥 梵網經菩薩戒品) Chapter on the Bodhisattva Precepts in the Brahma Net Sutra in Silver on Indigo Paper]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은 불교 계율의 기초를 이룬 경전으로서, 이를 근거로 ‘보살계도량(菩薩戒道場)’과 ‘수계법회(受戒法會)’가 많이 개설되었던 중요한 자료이다. 사성(寫成) 기록은 없으나, 양면 전체에 필사하였고, 첩의 말미에 이 경을 만드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한 승려 대연(大然)의 글이 남아 있어 작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게 해준다.

앞부분에 수록된 변상도는 작은 크기이지만 계율을 설법하는 부처와 화불(化佛) 등을 금니로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금니의 발색도 양호한 상태이다. 변상도를 갖춘 고려시대의 사경은 많지 않으며, 특히 변상도를 갖춘 범망경 사경은 ‘백지금니범망보살계경’(1364년, 보물 제1714호) 등이 드물게 전하여 희소한 가치를 지닌다. 

출처:문화재청


"보물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


월인석보 권11
月印釋譜 卷十一
Episodes from the Life of Shakyamund Buddha as Reflections of the Moon Volume 11

보물 
조선 1959년
Treasure
Joseon Dynasty 1459

수양대군이 편찬한  「석보상절」과 1449년 세종이 편찬한 「월인천강지곡」을 하나로 엮어 만든 책이다. 왕위에 오른 세조가 1457년 왕세자 도원군이  죽은 후 명복을 빌려고 편찬하였는데, 노래 형태로 부처를 칭송한 「월인천강지곡」의 내용을 본문으로 하고 석가모니 일대기인 「석보상절」의 내용을 주석 형태로 함께 엮었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로, 조선 전기 한글 연구에 귀중한 문헌이다.


석보상절 권11
釋譜詳節 卷十一
Seokbo Sangjeol(Episodes from the Life of Sakyamuni Buddha) Volume 11

보물
조선 15세기
Treasure
Joseon Dynasty, 15th century

1446년에 돌아가신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려고 1447년 세종이 수양대군에게 명하여 한글로 지은 불교 서적이다. 중국 남조의 「석가보」와 당「석가씨보」를 참고하여 새롭게 편찬했다.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과 생애, 석가모니 부처가 죽은 뒤 제자들이 경전을 모으고, 불교를 널리 퍼뜨린 이야기, 「아미타경」, 「약사경」,  「법화경」 등 주요 경전의 내용이 함께 실려 있다. 한글 창제 이후 최초로 한글로 간행한 책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이상좌불화첩
李上佐佛畵帖
Album of Buddhist Monks

보물
이상좌 李上佐(생몰년도 미상)
조선 16세기
Treaser
Yi Sangwa
Joseaon Dynasty, 16th century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화가 이상좌의 그림을 모은 화첩이다. 이상좌는 노비 출신이었으나 그림을 잘 그려 중종 때 면천을 받고 화원이 되었다고 전한다. 특히 인물화에 뛰어나 중종의 어진을 그렸고, 공신들의 초상을 그려 원종공신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부처의 설법을 듣고 성자가 된 나한을 그린 이 화첩은 얼굴은 가는 선으로 섬세하게 표현했고, 옷은 가는 선과 굵은 선을 함께 적당하게 사용했다. 발문에 의하면 선조의 손자 낭선군 이우(1637-1693)가 구해온 이상좌의 불화 초본에 조선 중기의 문신인 허목(1595-1682)이 전서로 글을 남겼다. 허목은 이상좌의 인물화가 신묘의 경지에 있다고 극찬하였다.


일광삼존상
一光三尊像
Bodhisattva Triad with a Single Halo

국보
삼국시대 6세기
National Treasure
Three Kingdoms period, 6th century

일광삼존상이란 하나의 광배에 삼존상이 함께 있는 것을 말한다. 큰 광배 하나에 보살입상과 비구상 두 구를 배치했다. 본존상의 교차하는 천의와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옷자락 형태는 삼국시대 보살입상의 특징이다. 광배에는 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신성한 기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부처
如來立像
Standing Buddha

보물
통일신라. 8세기 후반
Treasure
Unified Silla, Jane 8th century

존상과 대좌, 광배를 갖춘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본존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짓고 3단으로 된 연화대좌 위에 서 있는데, 얼굴이 넓고 목은 짧으며 가슴이 넓게 벌어져 있다. 몸체와 다리는 짧은 편이며, 건장한 체격이다. 대의는 통건으로 넘게 가슴을 드러내었으며 옷주름은 입체감이 약간 감소하였다. 대좌의 형식과 입체감의 표현 방식, 본존의 신체 등으로 보아 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살
Standing Bodhisattva

보물
삼국시대 말-통일신라 초 7세기 후반
Treasure
Late Three Kingdoms-early Uunified Silla, late 7th century

손발의 일부, 광배, 보관, 대좌 등이 없어졌지만 두터운 도금이 잘 남아있는 보살상이다. 하체가 매우 길고 상체는 짧은데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치맛자락과 함께 드러난 다리의 윤곽 등 신체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천의는 양 어깨에 걸쳐 있으며 어깨 뒷면을 가로질러 두 팔에 걸친 후 몸을 따라 내려오다가 양 무릎 아래 U자형으로 넘어간다. 자세와 비례 등에 전통적인 취향이 남아있지만, 양감의 확대와 삼굴의 표현에서 중국 당대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7세기 후반의 보살상으로 추정된다.


"일광삼존상, 부처, 보살"


범종
梵鐘
Buddhist Bell 

고려 12-13세기
Goryeo Dynasty, 12-13th century

범종은 사찰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쓰이는 종이다. 길게 울려 퍼지는 범종의 장엄하고도 청명한 소리는 세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참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였다. 상단에는 종을 걸기 위한 용뉴와 음통, 어깨 아래에는 네 개의 유곽과 아홉 개의 유, 종의 몸통 한가운데에는 비천과 당좌가 배치되어 있다. 이런 형식은 신라시대에 정형화되었으며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 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인왕제색도
仁王臀色圖
Clearing after Rain on Mount Inwang

국보 National Treasure
정선 鄭敾(1676-1759) Jeong Seon (1676-1759)
조선 1751년 Joseon Dynasty, 1751
종이에 먹 Ink on paper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정선의 그림이다. 정선은 한양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 영조의 신임을 받아 벼슬이 종2품에 이르렀을 만큼 화업으로 대성하였다. 회화 기법적으로는 남종화풍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필묵법을 완성하였다. 실제 경관을 깊이 관찰하고 자연의 요리를 통찰하여 고유의 화풍으로 그려낸 그의 진경산수화는 큰 감동을 준다.

<인왕제색도>는 76세 노년의 여름날 장마 후 개이기 시작하는 인왕산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짙은 먹을 묵직하게 쌓아 올리듯이 표현한 바위산 아래로 골짜기와 구릉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먹의 농담을 미묘하게 조절하여 산자락에 고인 연운을 표현하였다. 근경이 연운 속에 묻히고 단정한 지붕이 오른쪽 솔숲 언덕 위로 드러나 시선을 모은다. 그림의 주인공이 거하는 공간을 표현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림의 푸르스름한 빛깔이 먹으로만 표현한 것이며, 밑그림 없이 정선의 붓끝에서 일필휘지로 완성한 작품임을 확인하였다. <인왕제색도>는 화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독창적인 필묵법이 융합된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난초, 대나무와 바위
蘭竹石圖
Orchid, Bamboo and Oddly-shaped Stone

김규진 金圭(1864-1933) Kim Gyujin (1864-1933)
1922년 1922
비단에 색 Ink and color on silk

김규진이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참고품으로 출품한 작품이다. 난초와 대나무에 괴석을 곁들인 소재는 서화의 전통을 이은 것이지만 짙은 채색, 전에 없던 화면 크기와 비율은 미술관 전시를 염두에 두고 새로 시도한 방식이다.


괴석과 난초
怪石蘭草圖
Oddly-shaped Stone and Orchid

이하응李應(1820-1898) Yi Haeung (1820-1898)
조선 1887년 Joseon Dynasty, 1887
비단에 먹 Ink on silk

석파 이하응이 정해년(1887) 여름에 그린 괴석과 난초 그림이다. 그는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 때 중국 톈진에 억류 되었다가 귀국한 1885년부터 1898년까지 다수의 난초 그림을 그렸는데, 특히 괴석과 함께 그린 석란도를 즐겨 그렸다. 작품은 우측 상단에 난초와 괴석 화분을 배치하고 좌측 하단에 또 다른 괴석을 배치하였다. 난초는 먹의 농담 활용과 함께 이하응 특유의 능숙하고 세 번 꺾어 그린 삼전법과  뾰족하게 마무리된 잎 끝머리가 돋보인다. 그의 개성 있는 난초를 '석파란'이라고 부른다.

난초
墨蘭圖
Orchid

민영익 閔泳翊(1860-1914) Min Youngik (1860-1914)
20세기 전반 early 20th century
종이에 먹 Ink on paper

운미 민영익이 그린 난초 그림이다. 뿌리가 드러난 난초 그림은 ‘나라를 잃은 선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중국 남송말 정사초가 망국의 비애와 충절을 뿌리가
드러난 난초 그림으로 풀어낸 데서 유래되었다. 민영익은 을사늑약(乙巳勒約, 1905)이 체결된 후 상해로 망명하였으며, 망국의 울분을 난초 그림으로 풀어내었다. 난초는 두 무리로 상하로 배치되고, 강하고 곧은 필선으로 그렸는데, 그의 개성있는 특징의 난초를 '운미란'이라고 부른다. '운미란'의 특징은 이하응의 '석파란'과 구별되는 차이를 보여준다.


지란정상도
芝蘭呈祥圖
Orchid and Lingzhi Mushroom

김응원金應元(1855-1921) Kim Eungwon (1855-1921)
20세기 전반 early 20th century
비단에 엷은 색 Ink and light color on silk

소호 김응원이 그린 난초 그림이다. 작품은 우측에 괴석을 배치하고 난초와 영지를 그렸다. 괴석과 난초에는 푸른색을 덧칠했으며, 불로초라 여겨지는 영지에는 붉은색을 덧칠하여 대비를 이룬다. 김응원은 이하응의 화풍을 전수 받았고, 이하응의 난초 화풍을 계승한 만큼 그의 난초에는 삼전법의 잎의 꺾임과 뾰족한 잎 끝머리가 돋보인다. 상단에 '지란정상'이라고 화제가 적혀 있다.


3 수집가의 하루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아끼는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조선 후기 무렵부터 사람들은 소중한 미술품들을 수집하는 기쁨을 누리고 장식장에 진열하여 감상하며 즐겼다고 합니다.

아마도 저같은 수집가들은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미술품들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이건희의 말"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의 보물입니다"


“전통문화의 우수성만 되뇐다고 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한국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문화적인 경쟁력이 생긴다."

- 「우리 문화 색깔 찾기」, 「이건희 에세이: 생각좀 하며 세상을 보자 (1997년) 중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


배웅하며

지금까지 기업가로서 전통문화를 아끼고 수집했던 한 인간의 면모를 보여드렸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수집가의 안목과 취향으로 모은 수집품들이 여러분이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 역사가 만들어낸 명품들을 즐기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기증품의 세 번째 지역 나들이인 청주 특별전을 통해 여러분의 하루가 조금은 달라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시실 밖에는 제가 아껴두었던 석조문화재들이 곳곳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여러분만의 추억을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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