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3대 문살, 인천 강화도 정수사

2023. 12. 26. 07:00바롱이의 쪽지/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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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으로 아침을 먹은 후 정수사를 찾는다. 버스에서 내려 1.3km 걸어간다. 사람이 오자 강아지들이 다가온다. 나이 든 뜨내기 여행객은 낯선데 어린 강아지들은 붙임성이 있어 보인다. 어림은 귀엽다.


[보물 강화 정수사 법당 (江華 淨水寺 法堂) Main Buddha Hall of Jeongsusa Temple, Ganghwa]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639) 회정선사가 세웠고 조선시대 세종 8(1426) 함허대사가 다시 지었는데, 건물 서쪽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이름을 정수사라 고쳤다고 한다.

법당은 석가모니불상을 모신 대웅보전으로, 1957 보수공사 숙종 15(1689) 수리하면서 적은 기록을 찾아냈다. 기록에 따르면 세종 5(1423)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규모는 앞면 3·옆면 4칸이지만 원래는 툇마루가 없이 앞면과 옆면이 3 건물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지붕은 옆면에서 사람 () 모양을 맞배지붕이고, 지붕 무게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으로 앞뒷면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앞면 퇴칸이 후대에 다시 설치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앞쪽 창호의 가운데 문은 꽃병에 꽃을 꽂은 화려한 조각을 새겨 뛰어난 솜씨를 엿보게 한다.

출처:문화재청


[정수사 대웅보전]

측면엔 비바람막이인 풍판이 길게 늘어뜨려져 있다. 청양 장곡사 상대웅전도 이런 양식을 썼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처:국문화유산답사회


"대웅보전 편액과 꽃살문"


"한국의 아름다운 3대 문살"

[정수사 대웅보전 꽃살문]

건물의 정면 가운데의 사분합문은 화병 속에 가득 담긴 모란과 연꽃으로 장식돼 있다. 전면의 문 가운데 사분합문은 마치 요술단지 꽃병에서 소담스런 목단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듯 화려하고 아름답다. 잘 조각된 목단 줄기들이 창살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꽃병은 청자와 진사 도자기이고, 네 개의 꽃병 문양이 다 다르다.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이다.

마당으로 내려서서 멀찍이 바라보면 마냥 곱다. 특히 가운데 1칸 문에만 꽃장식을 했을 뿐 양쪽 2칸 문은 격자형의 소박한 창호문이다. 3칸 모두 꽃장식이었다면 얼마나 요란했을까. 옛사람들은 문살 하나에서도 조화와 균형을 찾아냈던 것이다.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우측 꽃살문과 좌측 꽃살문"


"대웅보전 내부에 햇살이 비친 꽃살문"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웅보전 툇마루


"정수사에서 바라본 서해안 일출"


"담쟁이넝쿨"


"함허대사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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