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1. 08:39ㆍ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집에서 300여m 걸어가면 청주에서 유명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2024년 1월 12일 문을 연 포이드캐롯이다.
다양한 빵과 음료를 먹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의 사계절을 볼 수 있다.

포이드캐롯(Poil De Carotte, 홍당무)은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가 쓴 소설의 제목이다. 붉은색 머리를 가진 소년이 가족에게서 사랑받지 못하고 소외된 채 살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카페 개업전에 호기심에 책을 먼저 읽어봤다.

포이드캐롯은 상호처럼 붉은색이 시그니처다.
붉은 벽돌 외관과 카페 정문 옆에 그려진 붉은 머리 소년 그림이 대표적이다. 붉은 머리 소년은 카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붉은색 홍국쌀식빵은 시그니처 빵이다. 입소문이 많이 나서 빵 나오는 시간엔 줄을 서야 한다. 1인 3개만 살 수 있다.
홍국쌀식빵은 홍국쌀과 타피오카 반죽으로 만든 빵으로 붉은빛을 띤다.
어금니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쫄깃함은 느슨하게 맛으로 풀어진다.
담백한 맛은 씹을수록 쌀의 은은한 단맛으로 입안을 감친다.

아침 9시 카페 여는 시간보다 10여 분 일찍 도착하여 갓 나온 따뜻한 홍국쌀식빵을 산다.
청주 홍국쌀식빵은 우체국 택배로 전라도 곡성과 경상도 울산 시인분께 보내졌다.
다음날 아침 우체국 배달 완료 문자가 오고 시인분들께서 빨간 빵 인증 사진을 보내주셨다.
두 분은 토요일에 시집 출간 기념식 참석차 중간 지점쯤 되는 진주에서 만나셨다.
중부 내륙의 빨간 빵은 동서 시인분들 만남의 얘깃거리 한 꼭지를 만들었을 것이다.

시인분들은 나에게 책(마음의 양식)을 주셨고 나는 시인분들께 빵(육체적 양식)을 보내 드렸다.
빨간 빵을 씹으며 책을 곱씹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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