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하생신앙의 비문, 당진 안국사지 매향암각

2021. 5. 9. 05:49바롱이의 쪽지/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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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하생신앙의 비문"

[충청남도 기념물 제163호 당진안국사지매향암각 (唐津安國寺址埋香岩刻)]

당진안국사지매향암각은 자연석의 통바위로서 규모는 높이 2.93m, 길이 13.35m, 폭 2.5m이다.

형태가 배모양 같다 하여 '배바위' 또는 고래모양이라 하여 '고래바위' 또는 베틀에 딸린 북모양이라 하여 '북바위'등으로 불리우며 동쪽으로 머리를 두었다.

배바위의 암각 명문은 매향과 관계된 고려말, 조선초의 기록으로서 전국에서 발견된 매향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라 할 수 있으며 조성시기를 달리하는 2건의 매향자료가 기록되어 있어 안국사지 및 주변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출처:문화재청


당진 안국사지 매향암각(석상들 바로 뒤쪽에 있는 ‘배바위’라고 부르는 큰 바위는 이곳 안국사가 미륵신앙과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배처럼 길쭉하게 생겼다고 그런 이름이 붙은 이 바위는 일종의 기도처이기도 하다. 배바위에서 돌을 던져 석불의 갓에 얹히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배바위를 잘 들여다보면 오른쪽과 왼쪽에 얕게 판 글씨들이 있다. 이는 ‘매향비’(埋香碑)로서, 미륵이 이 땅에 내려와 극락을 이루어 주기를 기원하면서 향을 묻고 빌었다는 비문을 말한다. 미륵이 이 땅에 내려오기를 기원한다는 것은 미륵하생신앙으로서 새 세상의 도래, 곧 변혁을 꿈꾸는 일이다. 그런 변혁적인 성격 때문에 매향비를 새기는 일은 거의 비밀결사를 하듯이 은밀하게 해야 하는 일이어서 되도록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해놓아야 했을 것이다. 배바위 매향비는 “경오년(庚午年) 2월에 이미 북쪽 ‘천구’라고 하는 포구 동쪽에 향을 묻었으며 화주와 주민들의 힘으로 세웠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경오년은 가장 최근이 1990년이었는데 갑자는 60년에 한 번씩 돌아오니 그로부터 60년씩 전 어느 때에 한 일이겠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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