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 수선을 하다!
2021. 5. 18. 05:47ㆍ바롱이의 쪽지/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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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을 오래 쓰다 보니 어깨끈의 천이 풀어지기도 하고 위쪽 부분 박음질도 풀려 갑자기 터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매고 다녔다. 다른 지역 수선집 몇 곳에 문의했더니 수선하기 힘들다는 말만 들었다. 시장 구경을 하려고 들어선 골목에 가방수선이란 글씨가 보여 들렸다. 원주 자유시장 부근 골목 안에 있는 수선집이다. 연세 계신 할머님이 운영하신다. 가방 상태를 보여 드린다. 이래저래 고민하시다가 수선을 해주신다.
"불안감을 해소해 준 고마운 손"
백팩 어깨끈 위쪽 박음질이 풀린 부분은 미싱기로 수선해 주시고 천이 터진 부분은 손바느질해 주신다. 연세가 계셔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시며 바늘에 실을 꿰신다. 꼼꼼하게 손바느질을 하신다. "이 정도면 꽤 쓸 거야 하신다." 끈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해소됐다. 힘들다고 하신 수선집은 아마도 손바느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수선이 끝난 후 몇 년 정도 하신 지 여쭤보니 "평생이지 뭐" 하고 말씀하신다. 수선비와 함께 하동에서 받은 발효차 약간 드리고 발길을 옮긴다. "잘 가 다음에 또 와" 하시며 문 앞에서 손을 흔들어 주신다. 좀 전에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평생 박음질 한 바로 그 손이다. 뜨내기 여행객의 불안감을 해소 시켜주기도 한 고마운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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