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오징어 난전

2021. 5. 19. 06:22바롱이의 쪽지/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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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수복탑 아래 난전이다. 하얀 몽골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철엔 양미리, 도루묵을 판매하고 5월달 부터는 오징어를 맛볼 수 있다. 2021년 5월 15일(토) 첫 영업을 한다. 영업 준비로 분주하다. 속초 오면 들리는 5호 명진호 여사장님과 인사 나누고 찿아 뵙기로 한다.


집어등에 불이 환하게 켜진 배 한척이 보인다. 오징어잡이 배로 보인다.


주문하면 수조 속 일자로 머리 내밀고 헤엄치던 산 오징어를 건져 껍질째 칼로 직접 썬다. 신선함이 눈에 보인다.


오징어회(물기가 빠지게 그릇을 밑에 두고 채반에 오징어회, 살짝 매운맛의 고추와 아린 맛 적은 시원한 채를 썬 양파를 담아낸다. 초장은 서비스로 나온다. 라면 먹으면 나오는 김치는 부탁드려 조금 받았다.

채낚기로 잡은 오징어다. 색이 짙다. 내장 제거한 산오징어를 길쭉하게 칼로 직접 썰어 소쿠리 모양 채반에 가지런하게 담는다. 쫄깃한 다리 살과 씹을수록 달큰한 몸통 살이 쫀득쫀득 매끈하게 씹힌다. 단조로운 느낌이 날 때 아린 맛 없는 시원한 양파와 매콤한 청양고추도 곁들여 먹는다. 김치에 얹어서도 맛을 본다. 아삭하고 시원함이 더해진다. 김치맛은 배신하지 않는다. 오징어회와도 잘 어우러진다. 초장에도 찍어 먹어 본다. 익히 아는 새콤달콤한 초장의 맛에 오징어 맛은 사라진다. 초장은 모든 맛을 없애지만 쉽게 끊기 힘든 양념장이다.)​


오징어통찜(주문 후 짙은 갈색빛이 도는 산오징어를 물이 끓는 찜통 속 찜기 위에 얹는다. 적당히 쪄낸다. 크기별로 시간이 조금 다른 거 같다. 경험적으로 하신다. 오징어가 빨간색으로 어여쁘게 변신한다. 회보단 부드러워진 졸깃한 다리 살과 탱글탱글 적당한 질감으로 씹히는 몸통 살이다. 머리와 지느러미 부위 식감도 부드럽지만 다리 살, 몸통과는 다른 질감이라 재미있다. 몸통 안엔 짙은 갈색, 검은색, 흰색의 내장 등이 섞였다. 진득하고 녹진하다. 달금한 맛, 고소한 맛, 짭짤한 맛 등 여러 가지가 섞인 맛이다. 쓴맛이 없는 초콜릿 맛 같다.)


오징어회와 오징어통찜(주문 시 오징어회, 통찜, 물회, 라면 등 따로따로 주문이 가능한 게 속초 오징어 난전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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