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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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 전어의 추억
29년차 식품 MD 출신인 김진영씨는 브런치 '전어의 가을은 아직이다.'란 글에서 "9월이면 육지는 가을로 접어든다. 바다는 10월이 돼야 가을 시작이다. 게다가 전어는 여름철 산란이다. 산란 전후의 생선은 가장 맛없다. 양식은 상관 없다. 자연산 기준이다. 여름을 보내며 전어는 알 낳는 데 사용한 에너지를 채운다. 그리고 가을로 들어서면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살을 찌운다." 라고 쓰며 "가을도 초가을과 늦가을이 다르듯 전어가 제대로 맛이 드는 시기는 늦가을부터다." 라고 했다. 추억속 전어의 맛을 끄집어낸다.선진수산은 보성 율포항 회천수산물위판장 18번 중매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철마다 잡히는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둥그런 수조를 활기차게 돌고 있는 전어를 산다. 전어 여섯 마리 만 원에 초장까지 ..
2024.09.29 -
행복은 비싸지 않다? 이천원의 행복
원조선지국은 대전역 부근 역전시장 안 노부부가 운영하셨던 선짓국 집이었다. 천 원짜리 선짓국밥과 선지 국수에 왕대포 한잔할 수 있던 곳이었다. 식당 출입문 옆으로 흰 나무 알림판에 검은 글씨로 ‘원조, 선지국수 1,000원, 선지국밥 1,000원 , 왕대포’ 등 메뉴가 적혀 있었다.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다. 선짓국 담으시던 주인 할아버지 뒷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때론 사람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에서 식당을 추억하곤 한다. "이천원의 행복" 식당 좌측에 있는 목로에 앉아 선지 국수를 주문한다. 검붉은 선짓국에 하얀 소면이 다소곳이 웅크린 선지 국수에 빨간 깍두기가 더해진다. 둘이 합해 1,000원이다. 선지 국수는 주변 채소 상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받는 우거지와 선지, 된장 등을 넣고 끓인..
2024.01.17 -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17_인천_산당
[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
202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