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달기약수 밥&라면

2021. 6. 22. 06:50바롱이의 쪽지/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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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경북 청송 다온게스트하우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부근 상의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다. 주왕산국립공원 근처라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대구 사시던 노부부가 정착하여 운영 하신지 7년 되셨다고 한다. 두 분 모두 인상도 좋으시고 상냥하시다. 낯선 여행객을 푸근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주신다.

내부는 일반 가정집 분위기로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1층엔 거실과 남자용 객실,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부엌이 있고 2층엔 여성용 객실, 샤워실, 화장실 등이 있다.

주왕산 산행 또는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고 차로 10여 분 거리에 주산지도 있어 여행하고 숙박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청송 시내와 주왕산, 약수탕, 주산지 등을 왕복하는 시내버스 편도 적지 않아 뚜벅이 여행객에게도 좋은 곳이다.


청송 달기약수터 상탕, 냇가 중앙에 노출 돼 짙은 갈색빛을 띠는 암반에서 기포도 올라오고 수량도 많은 약수를 물통에 담아 숙박하는 게스트하우스로 가져왔다.


달기약수 밥 짓기(달기약수터 상탕에서 떠온 약수로 밥을 짓는다. 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물통 속 물이 맑다.)

밥 솥에 쌀을 넣고 일반물로 두번 씻어 낸후 쌀이 살짝 잠길 정도로 약수물을 붓고 전기밥솥 취사 버튼을 누른다. 밥이 지어지며 보글보글 김이 올라온다.


달기약수 밥(전기밥솥에 약수로 지은 밥이다. 흰 쌀이 약간 푸르스름하게 변했다. 숟가락으로 골고루 저어 준다. 백미로 지었는데 밥이 찹쌀처럼 찰지고 쫀득하다. 진득하지 않은 쌀알이 부드럽게 씹힌다.

어묵, 양파, 고추, 대파 등에 갖은양념을 넣은 어묵 두루치기, 김치, 어수리나물 무침, 깻잎순무침, 오징어포 조림, 멸치, 집된장 등 게스트하우스 여사장님이 만드신 밑반찬을 곁들여 저녁을 먹는다.

푸른 기운이 도는 약수 밥과 수수하지만, 연륜과 정이 담긴 밑반찬이 어우러져 여행객의 한 끼를 맛깔나고 흔쾌하게 해준다.)


달기약수 라면(다음 날 아침 약수로 라면을 끓인다. 밤사이에 물이 옅은 갈색빛으로 변했다. 양은 냄비에 약수를 따르고 건더기 스프를 넣어 물을 끓인다. 물이 한소끔 끓으면 분말스프와 라면, 어수리나물 무침을 넣어 조금 더 끓인다.)


달기약수 라면(약수로 지은 라면을 맛본다. 라면 스프의 색과 강력한 감칠맛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약수의 성분을 맛과 시각으로 느끼기엔 부족하다. 단지 명성 있는 약수로 지은 거란 마음의 위안 정도다. 

국물은 개운하고 면발은 졸깃하다. 끝물이라 약간 질겼던 어수리 나물 잎이 부드러워지고 향이 진해졌다. 여사장님 표 신맛 덜한 아삭한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라면과 잘 어울리는 짝꿍이다. 어제저녁에 지은 약수 밥을 국물에 말아 먹는다. 찬 약수 밥알에 따뜻한 국물이 스며들며 먹기 알맞은 온도로 변한다. 어수리나물의 진한 향과 약수 밥, 얼근하고 시원한 감칠맛의 라면 국물이 한데 어우러진다. 숟가락질이 분주해진다. 든든한 아침 한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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