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 단하각

2021. 7. 1. 08:00바롱이의 쪽지/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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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단하각"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구조인 단하각은 영주 봉황산 부석사 응진전 뒤편의 조그마한 전각이다. 단하각 안에는 푸른색 쥐 한 마리를 잡아 왼 무릎에 앉힌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중국 육조시대의 단하 천연선사를 모셨다는 설과 봉황산의 봉황의 알을 쥐들이 훔쳐갈까 봐 지었다는 이야기와 영험한 봉황산에 무당들이 모여들어, 이들을 쫓아내니 쥐들이 들끓게 되어 단하각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리를 얻으려고 목불을 쪼개 땠다는 ‘단하소불(丹霞燒佛)’ 의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연이 만행하는 도중, 추운 겨울날 낙동(洛東) 혜림사(慧林寺)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천연 선사가 그 절에 너무 늦게 도착했는지, 밥도 먹지 못하고 잠을 자려니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천연은 법당에서 목불(木佛)을 내려다 쪼개서 불을 피워 따뜻하게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사찰에서는 난리가 났다. 승려들이 예불을 하려고 보니, 불상이 없었다.

마침 부엌에 있던 원주 스님이 타다 남은 목불을 발견했다. 원주는 대중들을 불러 모으며 소리쳤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큰일 났습니다.”

이렇게 밖에서 소란스럽게 웅성거리자, 천연 선사는 천연덕스럽게 문을 열고나오며 말했다. “소승은 이 절의 부처님이 법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부처님 몸에서 사리가 나오나 했더니, 사리가 나오지 않더군요.”

원주 스님은 너무 기가 막혀 화냈다. “나무 불상에서 무슨 사리가 나옵니까?”

그러자 천연 선사는 태연스레 말했다. “사리도 나오지 않는 부처인데, 불 좀 피워서 몸 좀 녹였거늘 무슨 큰 죄라도 됩니까?”

출처 : 현대불교신문


"쥐 한 마리를 잡아 왼 무릎에 앉힌 나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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