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의 왕과 노련한 손맛의 만남, 키조개볶음

2021. 10. 26. 07:04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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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전남 장흥 지원수산]

장흥 정남진토요시장 안에 있는 수산물 가게다. 일전에 장흥 삼합을 먹었던 식당에서 키조개가 좋다며 추천해줘 알게 되었다. 몇 차례 키조개와 갑오징어를 산적이 있어 여사장님이 얼굴을 알아봐 주신다. 키조개 외에 제철에 나는 수산물도 판매한다.

키조개를 산다. 여사장님이 내장을 손질한 후 남은 관자, 날개살, 꼭지 살을 들고 영춘주점으로 데려다준다. 이전 방문때는 갑오징어를 사서 간 적이 있다.)


[전남 장흥 영춘주점]

장흥 정남진토요시장 지원수산 부근에 있다. 지원수산 여사장님이 소개해준 곳이다. 주인 할머니 연세가 90세에 가깝다. 약간 귀도 어두우시고 걸음도 좀 느리시지만 건강해 보이신다. 예전엔 백반집도 운영하였지만 현재는 몸이 힘드셔서 간단한 반찬과 찌개에 술만 판매한다.


주인 할머니 걸음은 느리시지만 칼질은 빠르시다. 지원수산 여사장님이 손질해온 키조개를 그릇에 담고 채소와 굵은 소금, 참기름, 깨 등을 넣어 볶아 주신다. 요리 한 개를 뚝딱뚝딱 만드신다. 연륜과 내공이 쌓인 할머니 손맛을 본다.


"조개의 왕과 노련한 손맛의 만남"

키조개 볶음(키조개 관자, 날개살, 꼭지 살을 냄비에 담고 양파, 파, 고추를 썰어 넣고 볶는다. 간은 굵은 소금으로 하고 깨와 참기름을 야박하지 않게 뿌려 내준다.

조개의 왕이라 불리는 키조개는 두 여자의 노련한 손맛으오 잉태되어 키조개볶음이란 이름으로 태어난다.

먼저 채소와 키조개에서 우러난 뽀얀 국물을 한 술 떠먹는다. 첫맛은 짭짤하고 개운하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 뒤로 약간 쌉싸래한 뒷맛도 느껴진다.

키조개 관자도 맛본다. 폭신하고 쫀득하다. 질기지 않게 알맞게 볶았다. 달금한 맛이 일미(一味)다. 키조개의 백미라 부를 만하다. 쫄깃하게 씹히는 날개살과 오독오독 씹히는 꼭지 살도 별미다. 참기름과 깨의 고소한 맛도 더해진 산뜻한 키조개 요리다.

막걸리를 들이켠다. 흥이 돋으며 할머님과 잔잔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막걸리 한잔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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