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의 황제, 무늬오징어

2021. 11. 6. 07:17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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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강원 강릉 동해바다샵1971]

강릉 송정아파트 부근에 있다. 수산물에 대해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갖춘 남사장님이 운영하는 횟집이다. 상호에 쓰인 1971은 남사장님의 생년이다. 

철에 맞는 생선회와 처갓댁인 홍천 내면의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을 함께 내준다.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동해바다 무늬오징어를 맛보다"

무늬오징어 회&튀김(무늬오징어는 살오징어목 꼴뚜기과에 속한 비교적 커다란 오징어류로 표준명은 흰꼴뚜기다. 낚시꾼들은 살아있을 때 현란한 무늬를 띄어 ‘무늬오징어’,  죽고 나면 무늬가 사라지고 하얗게 된다고 하여 ‘흰오징어’라고 부른다.

생김새가 갑오징어와 비슷하지만 갑오징어에 있는 딱딱한 갑(뼈)이 흰오징어에는 없다.

흰오징어는 원래 난류를 좋아하는 아열대성 오징어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안 전역과 동해에 서식하며, 서해에서도 서식지가 확인되는 등 국내 전 수역에 분포하지만 대부분 낚시꾼에 의해 어획 되며 유통량이 적어 대부분 현지에서 소비된다.

흰오징어는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오징어의 제왕’, ‘오징어의 황제’ 같은 별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맛과 식감을 지녔다.

강릉 오면 꼭 찾는 횟집에 들렸다. 푸른 색감이 도는 사기 접시에 무순을 담고 참치, 부시리, 대 광어, 가자미, 흰오징어 등 모둠회를 얹어 내준다.

푸른 무순 위에 얹어진 뽀얗고 두툼한 흰오징어회가 도드라진다. 길쭉하게 썬 회를 한 점 맛본다. 쫀득하면서 탄력적인 식감과 매끈매끈 찰지게 혀에 감치는 맛이 그만이다.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은 양념장에 찍어서도 맛본다. 들큼하다. 자꾸 씹을수록 달착지근하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모둠회와 곁들여 나온 밑반찬을 먹다 보니 갓 튀긴 따뜻한 튀김을 내준다. 튀김 옷 얇게 입힌 감자튀김과 흰오징어 다리 튀김이다.

흰오징어 다리 튀김을 한 입 베어 문다. 바삭한 튀김옷 안으로 보드랍게 다리 살이 씹힌다. 달금하고 고소한 맛이 두드러진다. 흰오징어 특유의 은근한 단맛이 몸통뿐 아니라 다리에서도 느껴진다.

11월 초 동해에서 잡힌 흰오징어의 특출난 맛에 입안이 기껍다.)


[강원 강릉 금영호]

강릉 주문진어민수산시장 안에 있는 횟집이다. 철에 따라 잡히는 자연산 수산물을 판매한다. 어민수산시장 안을 돌아보니 이곳이 방문 한 날은 활 무늬오징어가 물량도 많고 씨알도 굵다. 무늬오징어가 덜 잡혀서 어제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무늬오징어 3마리를 사 지인 펜션을 찾는다.


남사장님 말씀으론 3년 전부터 무늬오징어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3주 전부터 잡혔다고 한다. 수조 안 무늬오징어는 정치망으로 어획하였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그물에 긁힌 흔적이 남은 무늬오징도 보인다. 가로줄이 있는 게 수놈이고 물방울 모양이 있는 게 암놈이라고 설명해 준다. 맛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란 바구니 안 작은 무늬오징어는 3마리 2만 원이고 파란 수조 안에 있는 크기가 큰 놈들은 3마리 4만 원이다. 5,000원 에누리해서 큰 놈 3마리를 산다.

마지막 사진은 다른 가게에 있는 무늬오징어다. 앞 줄 왼쪽이 암놈이고 나머지는 수놈이다.


남사장님이 횟감용 무늬오징어를 손질한다. 내장과 눈등을 제거하고 수조 속 바닷물에 씻는다.


두 마리는 회를 뜨고 한 마리는 데쳐 먹기 위해 손질만 부탁 드렸다. 남사장님이 횟감용 무늬오징어의 껍질과 얇은 투명막을 제거하고 포 뜨듯이 얇게 썰어 포장 해 주셨다.


"오징어의 제왕, 무늬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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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 둘 다 맛있지만, 굳이 차이를 말하자면 회는 갑오징어가 으뜸이고 튀김은 무늬오징어가 뛰어나고 숙회, 찜, 볶음 등은 대동소이하다."고 두 어종의 맛을 비교하였다.

왼쪽은 데쳐 먹으려고 내장 손질만 한 무늬오징어고 오른쪽은 포를 뜬 무늬오징어다. 펜션하는 지인과 같이 먹으려고 사갔는데 주말이라 손님맞이로 바빠서 맛을 보지 못했다. 어제 횟집에서 먹은 맛과 여러 번 맛을 본 갑오징어로 갈음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하다.

횟집에서 맛본 무늬오징어 다리 튀김이 인상 깊었는데 몸통 튀김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자주 찾는 옆집 대경호 남사장님 말씀으론 말려서 반건조로 먹는 맛도 일품이라고 한다. 궁금한 맛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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