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수제 막걸리, 속초 번지없는주막

2019. 12. 7. 14:35도란도란 대폿집/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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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부영아파트 지나 청대사거리 부근 부흥종합철물 안에 위치한 대폿집 번지없는주막(올해 연세 70세 되셨다는 할아버지의 수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대폿집이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2021년 설날 돌아가셨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할아버지의 수제 막걸리는 더는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추억 속에 항상 남아 있을 맛이다.


예스러운 분위기의 내부모습, 몸이 아프신 후 기독교로 개종하신 주인 할아버지


기본찬과 막걸리 한 주전자(부드러운 단맛, 살짝 시큼한 맛, 청량감 있게 넘어가는 목 넘김 등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맛의 수제 쌀막걸리, 양파절임, 적당히 신 김치, 돼지고기 장조림, 무생채, 쫀득하고 담백한 살의 도루묵, 무, 좁쌀 등을 넣어 발효시킨 시큼하고 짭짤한 도루묵 식해)


할아버님이 손으로 뒤집어 가며 구워 주시는 양미리 구이

 

양미리 구이(기름기가 많지 않은 담백한 살과 고소한 알 등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노릇하게 구워진 양미리구이)


기본찬과 막걸리 한 주전자(배가 불러서 2-3잔만 먹게 반 주전자만 달라하였으나 침전물이랑 맑은 부분이 섞이려면 피티병 한병 따라야 하신다고 먹다 남기면 된다는 주인 할아버지/부드러운 단맛, 살짝 시큼한 맛, 청량감, 목 넘김 등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맛의 쌀, 쌀 싸라기 등으로 만든 수제 막걸리로 요번엔 솔잎도 좀 넣어서 담그셨다는 할아버지/건멸치, 고추장, 시큼한 김치, 씹는 맛 좋은 무말랭이, 배춧잎, 결명자 물, 시큼하고 쫀득한 살의 도루묵 식해)

도루묵 식해(담은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시큼하고 짭짤한 양념과 쫀득하고 담백한 도루묵살이 어우러진 도루묵 식해)


기본찬과 막걸리(부드러운 단맛, 살짝 시큼한 맛의 수제 막걸리, 집된장, 아삭한 고추, 시큼한 김치, 볶은 멸치, 멸치. 고추 조림, 무생채, 콤콤한 향의 쫀득하게 살 씹는 재미가 있는 도루묵 식해)


막걸리(부드러운 단맛, 살짝 시큼한 맛, 청량감, 목넘김등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맛의 수제 쌀막걸리다. 단맛의 시제품들만 먹고 다니다 간만에 맛보니 깔끔한 신맛이 좋다. 3대째할머니왕김밥에서 포장해 간 김밥으로 저녁 겸 안주로 먹었다. 사장님이 냉장고에서 큰 멸치볶음, 김치, 부추무침등 간단한 찬들을 내주신다. 막걸리 안주론 제격이다.)

피티병 2리터 짜리 수제 막걸리가 주전자에 가득 담긴다.

김밥(김에 깨가루, 참기름등을 넣어 삼삼하게 간한 약간 된 밥을 담고 게맛살, 달걀지단, 우엉,햄, 두꺼운 단무지 2줄, 채 썰어 볶은 당근, 시그니처 가늘게 썬 어묵등 속재료를 넉넉하게 넣어 말아낸 두툼한 김밥이다. 간은 약간 심심하다, 단무지 정도가 간을 맞춰준다.)


매운탕(사장님이 식사 하기 위해 끓여둔 매운탕이다. 광어와 방어 서더리에 부추를 듬뿍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였다. 후추를 같이 가져 오신다. 그냥 먹는다고 하니 가게 문 옆에 초피나무가 있다고 알려 주신다. 아까 본 풍산개를 지나가야 한다. 사장님이 창문으로 혹 물지 못하게 단속을 시킨다. 음직이지도 짖지도 않는다. 초핏잎을 따 매운탕에 넣었다. 매콤한 맛과 톡쏘는 향이 매운탕의 풍미를 돋운다.)

초핏잎

매운탕에 넣은 초핏잎


"시간과 정성이 만든 맛"

냉장고에 숙성주인 수제 막걸리

수제 막걸리, 시큼하게 삭힌 도루묵 식해


배웅해 주시는 번지없는주막 주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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