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어 살아남은 모과나무

2022. 11. 19. 05:06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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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어 살아남은 모과나무"

청주시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木瓜공원'안에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모과나무 한그루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인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다. 높이 12m, 가슴둘레 3m를 넘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 모과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노거수다.

조선 세조 초 모과울에 은거하던 류윤이 세조의 부름을 받았을 때 이 모과나무를 가리키며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거절하자 세조가 친히 ‘무동처사’라는 어서를 하사한 유서 깊은 나무다.

모과나무는 탐스럽게 익은 열매가 보기도 좋고 향도 좋지만, 딱딱하고 신맛이 강해 먹을 수는 없다.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이 생명과 연계되었던 옛사람들에겐 먹을 수 없는 열매를 맺는 모과나무는 쓸모없는 나무였다. 더하여 너무 단단해 목재로서의 기능도 거의 없었다.

11월 중순 모과나무를 찾았다. 봄철 담홍색 예쁜 꽃을 수줍게 피우던 500살 노거수는 갈색 잎은 떨구고 노란 열매를 여린 가지 끝에 매달고 있었다.

나무를 둘러봤다. 오랜 세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 흔적인 울퉁불퉁한 옹이가 승천하는 용을 닮았고, 매끈한 줄기 표면에는 특유의 점박이 무늬가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나무의 연륜이 고스란히 눈에 보였다.

여러 방향에서 모과나무를 보다 보니 시나브로 날이 어둑해졌다. 공원 앞 도로로 가끔씩 자가용만 지나갈 뿐 모과나무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못 생겨서, 쓸모없어서 살아남은 모과나무는 오늘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연의 순리대로 싹 우고, 꽃 피우고, 잎을 떨구고, 열매를 맺고 있다.


[천연기념물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 Quince of Yeonje-ri, Cheongju]

국내 모과나무 중 규모가 크고 수형 및 생육상태도 양호하며 줄기는 심한 요철이 그대로 나타나며 표면에 점박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조선 세조 초에 이곳에 은거하던 류윤이 세조의 부름을 받았을 때 이 모과나무를 가리키며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거절하자 세조가 친히 ‘무동처사’라는 어서를 하사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는 ‘무동처사’라는 어서를 하사한 유서깊은 나무로,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도 크다.

출처: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


"천연기념물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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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연제리 모과나무&먹거리"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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