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삶, 순천 송광사 불일암

2022. 12. 2. 05:22바롱이의 쪽지/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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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길]

송광사 불일암 무소유길은 법정스님께서 자주 걸으셨던 길로, 대나무 숲을 비롯하여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숲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가면 불일암에 다다른다.

불일암에는 평소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스님께서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후박나무 아래 유골이 모셔져 있어 스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무소유길"


[불일암]

불일암은 1975년 법정 스님이 봉은사 다래헌에서 내려와 송광사의 16국사 중 제 7세인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1293~1301)가 창건했던 자정암 폐사지에 건물을 새로 올려 불일암 이라고 명명하고 편액을 걸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 스님의 문하로 출가했다. 70년대 봉은사 다래헌에 거주하며 한글 대장경 역경에 현신하였고, 함석현 등과 함께 <씨알의 소리 발행에 참의했으며 불교신문사 주필을 지냈다.

1975년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을 짓고 주석하며 한 달에 한 편의 글로써 세상과 소통하고,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아 사찰 수련회의 시금석을 놓았다. 1992년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떠날 때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1997년 서울 성북동에 “맑고 향기롭게"로 상징되는 길상사를 창건해 주력하다, 2010년 3월 11일 열반했다.

저서로는 무소유, 산방 한담, 인도기행,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치럼,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맑고 향기롭게, 아름다운 마무리 등 다수가 있다. 불일암 경내에는 법정스님이 기거한 요사 2동과 자정국사 부도가 있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불일암 정진증"


[법정 스님 사진과 자투리 나무로 만든 빠삐용 의자]

"빠삐용이 절해고도에 갇힌 건 인생을 낭비한 죄였거든. 이 의자에 앉아 나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는 거야." -무소유, 중에서.

어제를 배우고 오늘을 살펴 내일을 꿈꾸세요!


"여름 목간"


"맑은 소리 나는 풍경과 요사채"


"향목련나무(후박나무)와 법정스님 계신 곳"


"법정스님 계신 곳 어린 나무"


"불일암 제7대 자정국사 부도 묘광탑"


[불일암 법정스님 상좌 덕조스님과 염주]

덕조스님이 어디서 왔느냐며 종교가 무언지 물으시고 주신 염주다. 덕조스님 법명은 우연히 본 힐링다큐 나무야나무야(순천 불일암 스승의 나무)에 출연한 스님을 보고 알게 되었다. 무교이지만 오랜 여행 내내 지니고 다녔다. 여행 중 알게된 불자인 광주 대폿집 주인 할머님께 드렸다.


"소통의 맛"

전남 순천 송광사 불일암 법정스님 상좌 덕조스님이 대화를 마치며 백차라며 주신 차다. 여러 번 마시며 차의 맛과 향이 빠진 심심한 맹물 같은 차다. 보이고 느껴지는 맛은 투명하고 밍밍하지만 그 안에 담긴 다른 맛은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한 차였다. 스님의 옅은 미소와 맑은 얼굴을 닮았다. 소통의 맛이 담긴 차 한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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