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금전산 금둔사

2022. 12. 3. 06:48바롱이의 쪽지/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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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산]

해발 667.9m인 금전산은 낙안의 진산으로 낙안의 옥녀산발형의 주산이다. 그러나 산세로 보면 여성스러움 보다는 거칠고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남성스러움에 가깝다. 산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금자처럼 보이며 특히 낙안읍성 동헌을 넣어 바라보면 영락없는 금자가 되어 보인다. 오봉산과 함께 다른 면과 경계를 이루지 않은 낙안 땅에 있는 산으로 산 이름은 불경에서 이야기하는 금전비구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글자 그대로 금은 금으로, 전은 돈으로서 즉 돈산 으로 부르기도 한다.

등산 코스는 불재 정상에서 구능수를 지나가는 길과 오금재 앞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며, 현재 위치에서 곧장 금강암으로 가는 길이 있다. 금전산은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9부 능선을 따라 괴암 괴석들이 우뚝 솟아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순천 금전산 금둔사 일주문"


[금둔사]

금둔사는 낙안읍성을 북쪽에서 껴안고 있는 금전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금둔사에서는 낙안읍성의 정겨운 초가와 풍요로운 낙안벌 풍광이 한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금전산의 암봉들을 감상하기도 좋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전산에 금둔사가 있다”는 기록과, 송광사 사적에 “송광사 제16국사인 고봉스님이 남녘 명산을 두루 다니다가 태조 4년(1395) 금둔사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튿날 송광사로 떠났다”는 기록이 있을 뿐, 정작 창건과 폐사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 통일신라 말기 철감선사가 머물며 선풍을 떨친 곳이라는 이야기와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뒤 폐허가 되었다는 소문이 전할 뿐이다.

최근 큰 중창 불사를 하였는데, 공사중 선방 밑에서 옛 축대와 ‘지정(至正) 원년’(1341)이라는 고려시대의 명문이 새겨진 와당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금둔사는 낙안읍성에서 선암사 가는 산간도로를 따라가다가 오른쪽에서 갑작스레 급경사진 출입구를 따라 올라가는데, 계류를 건너면 새로 조성한 경내가 나온다. 계류를 건너기 전 오른쪽 산길로 난 좁은 돌계단을 따라가면, 삼층석탑 한 기와 비석 형태의 독특한 석불입상 하나가 숲속 한켠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보물 순천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


[보물 순천 금둔사지 삼층석탑]

삼층석탑은 이중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올린 통일신라시대의 탑으로 균형이 퍽 잘 잡혀 있다. 전체 높이는 약 4m, 하층기단에 우주와 탱주를 모각했으며 상층기단 각 면에는 팔부신중을 2구씩 선명하게 조각하였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씩 별개의 돌로 얹었으며, 각 층 몸돌에는 우주를 모각하였다. 다른 층에 견주어 부쩍 높은 1층 몸돌에는 문비와 구름을 탄 공양상이 조각돼 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모두 5단씩이며 상륜부는 아쉽게도 남아 있지 않다. 지금의 삼층석탑은 무너져 있던 것을 1979년에 복원한 것으로, 보물 제945호이다.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보물 순천 금둔사지 삼층석탑 (順天 金芚寺址 三層石塔) Three-story Stone Pagoda at Geumdunsa Temple Site, Suncheon]

낙안면 소재지에서 북으로 약 2km 떨어진 금전산의 무너진 절터에 자리하고 있는 탑이다. 『동국여지승람』에 “금전산에 금둔사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어 이 절터를 금둔사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는 조그마한 암자가 지어져 금둔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기둥 모양을 본떠 새기고, 위층 기단에는 기둥과 8부중상(八部衆像)을 도드라지게 새겨 놓았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개의 돌로 되어 있다.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새겼고, 특히 1층 몸돌의 앞뒷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을, 양 옆면에는 불상을 향하여 다과를 공양하는 공양상을 새겨 놓았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5단씩이고, 처마는 평평하며, 낙수면은 완만하게 경사지다가 네 귀퉁이에서 힘차게 치켜 올려져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양식을 갖추고 있어 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1층 몸돌에 공양상이 새겨져 있는 점은 특이한 예이며, 각 부의 비례도 좋고 조각수법이 세련된 석탑이다. 탑의 뒤편에는 석불입상(石佛立像)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연관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문 설명]

This pagoda stands on a ruined temple site at Geumjeonsan Mountain. The area is presumed to be a formal site of Geumdunsa Temple; a record in Dongguk yeoji seungnam (Augmented Survey of the Geography of Korea) states thus: “Geumdunsa Temple is located on Geumjeonsan Mountain.”

This pagoda consists of a two-story platform topped with a three-story body. The pillars are carved on the lower platform, with the Eight Guardian Deities carved with pillar designs on the upper platform. As for the main part, the body of each story and its roofstone are made of a single stone, and pillars are carved on every corner of the body. In particular, the front and rear sides of the body on the first story have a carving of a door with padlock, whereas the right and left sides are carved with offerings for the Buddhist statue. The roofstone is supported by five-layer supports, and it has a flat eave. The roof surface is gently slanted but suddenly extends upward at every corner.

This pagoda is presumed to have been built around the ninth century since it has the typical characteristics of Buddhist art of the Unified Silla Period. The peculiar case of offering image on the right and left sides of the body on the first story is quite remarkable. This stone displays well-balanced scale of every part and polished carving technique.

출처:문화재청


"문비와 팔부중상"


[공양상과 팔부중상]

상층기단과 1층 몸돌에는 팔부중상과 공양상 등이 새겨져 있는데 꽃을 받치고 있는 듯한 공양상의 모습이 복스럽고 우아하다.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보물 순천 금둔사지 석조불비상 (順天 金芚寺址 石造佛碑像) Stone Stele at Geumdunsa Temple Site, Suncheon]

전라남도 승주군 낙안면 금전산의 서쪽에 있는 절터에 삼층석탑과 함께 있다.『동국여지승람』에 ‘금전산에 금둔사(金芚寺)가 있다’고 하여 이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붕 모양의 보개(寶蓋)와 대좌(臺座)를 갖춘 이 불상은 직사각형의 평평한 돌 한쪽면에 불상을 조각하여 마치 거대한 비석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머리의 정수리 부분에는 낮은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솟아있고 얼굴은 원만한 형태이다. 신체는 우아하게 굴곡이 있어 부피감이 느껴지며 단아해 보인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평행의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새겨져 있다. 양 손은 가슴 위로 올려 양 손의 엄지와 검지의 끝을 맞대어 설법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 글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나 마멸이 심해서 읽어내기 어려운 상태이다. 뒷면의 윗부분에는 보살상을, 아랫부분에는 코끼리상을 조각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개는 탑의 지붕에 해당하는 옥개석과 모습이 비슷하다. 대좌에는 아래로 향한 연꽃잎과 위로 향한 연꽃잎이 새겨져 있다. 

다소 엄숙해진 인상, 투박한 옷자락 등의 표현은 9세기 현실적인 사실주의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영문 설명]

This stone stele stands on a ruined temple site at Geumjeonsan Mountain. The area is presumed to be a formal site of Geumdunsa Temple; a record in Dongguk yeoji seungnam (Augmented Survey of the Geography of Korea) states thus: “Geumdunsa Temple is located on Geumjeonsan Mountain.”

This stele with roof-like canopy and pedestal has a Buddha statue carved in relief on one side of a large rectangular stone, forming a huge stone monument. A low usnisa (protrusion on the top of Buddha’s head) rises on top of the head, and the face has a soft shape. The well-proportioned bodyline looks solid and refined. The sacerdotal robe draped over the shoulders is carved with horizontal pleats. The two hands are on the chest, with the thumbs and forefingers touching each other. There is an inscription on the rear of the Buddha statue, but it is illegible due to serious weathering.

This stele is assumed to have originally had a Bodhisattva statue on top of the rear side and the elephant statue on the bottom. The finial ornament has a shape similar to a roof, with lotus leaves facing downward and upward carved on the pedestal.

Expressions such as stiffer face and coarse hem are important examples showing the characteristics of the realism prevalent in the ninth century.

출처:문화재청


[금둔사지 석불입상 뒷면 코끼리]

마모가 심하긴 하지만 코끼리상이 정교하고 숙련된 솜씨로 얇게 조각돼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끼리는 석가모니 부처의 잉태 및 탄생에 관련된 동물로, 우리나라 불교 조각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석조에 올려진 청수"


"석불좌상, 산신각, 납월홍매"


"대웅전 뒤에서 바라본 낙안 방향 전경"


"샘물과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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