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리움미술관(고미술 상설관 M1, 4층)

2023. 1. 6. 06:41바롱이의 쪽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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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리움은 문화창조에 기여하고, 소통하는 21세기 융합미술관을 지향합니다.

1965년 삼성문화재단 설립 이후 소중한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해온 삼성미술관은 2004년 서울 한남동에 미술관 건물을 신축하면서 리움미술관을 개관했습니다. 수준 높은 소장품 전시 및 기획전시 개최 등 그간의 괄목할만한 활동과 성과로 지금 리움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미션

리움미술관은 한국 고유의 미를 담고 있는 전통미술과 생동하는 현대미술,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국 제미술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를 향한 열린 미술관입니다. 리움은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융합미술관으로 관객과 함께 향유하고 소통하는 문화적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리움은 관객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서 예술과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문화를 선도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미술관으로서 리움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 리움은 전시와 교육, 미술품 보존 등 각 분야의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와 중요 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 심도 있는 학술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리움은 우리 시대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의 문화를 선도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할 것입니다.

출처:리움미술관


[고미술 상설관 M1]

고미술 상설관인 M1에는 4층부터 1층까지 각 층별 주제에 맞춰 엄선한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4층에는 ‘푸른빛 문양 한 점’이라는 주제로 고려시대 청자의 세계가 펼쳐진다. '흰빛의 여정'을 주제로 꾸민 3층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 '감상과 취향'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 고서화를 볼 수 있다. '권위와 신앙, 화려함의 세계'를 주제로 한 1층에서는 불교미술, 금속공예, 나전칠기 등에 구현된 선조들의 정신세계와 미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각 층마다 고미술 작품과 함께 전시된 현대미술 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다.


[푸른빛 문양 한 점(4층)]

청자는 전 세계에서 중국과 한국 등 극소수의 나라에서만 제작되던 매우 특별한 자기이다. 깨끗하게 걸러낸 점토로 그릇을 만들고 그 위에 푸른색의 투명한 유약을 씌워 구워내는데, 전라남도 강진과 전라북도 부안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었다. 특히 12세기부터 13세기 전반에 걸쳐 가장 우수한 청자들이 만들어졌다.

우리를 사로잡는 청자의 가장 큰 특징은 우아하고 세련된 형태와 은은하고 신비로운 푸른빛이다. 청자의 푸른빛을 고려 사람들은 비색(色)이라 표현하며 각별히 여겼는데, 그중에서도 은은한 기품이 느껴지는 것을 최상급으로 꼽았다. 청자의 비색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현대 유화를 통해서도 청자의 미묘한 색감 변화를 느껴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장식 기법이 더해지면서 청자는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전했다. 고려 사람들의 창의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상감청자는 경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워 가장 자랑할만한 우리 문화재이기도 하다.


[국보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고려, 13세기]

표주박 모양을 본떠 만든 몸체에 연꽃잎을 감싸 장식한 주자로 고려청자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장식 기법을 하나로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만든 이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구리 안료를 사용해 테두리를 붉게 장식한 연꽃잎에서는 화려함을, 연봉오리를 안고 있는 동자의 표정을 통해서는 명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선을 새기는 음각, 장식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양각, 표면에 흙물을 올리는 퇴화 등의 장식 기법이 함께 사용되었다. 수많은 고려청자 가운데서도 예술성과 호화로움이 단연 뛰어난 작품으로 고려 시대 최고 상류층인 왕실과 귀족이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최고급 청자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 장경병고려, 12세기]

원통형 몸체에 길고 가는 목이 붙은 독특한 모양의 병이다. 이처럼 목과 몸체가 연결되는 부분이 직각으로 벌어지고, 목이 긴 병은 중국 북송대 여요(汝窯)라는 가마의 생산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래는 입이 바깥으로 더 넓게 벌어지는 것이 원형이다. 그러나 이 병에서는 목이 보다 길고 입이 좁게 변하는 등 고려적인 변용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 정병 고려, 12세기]

이 작품과 같은 특이한 모양의 병을 정병이라고 부르는데, 불화에 공양하는 물을 담는 병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불교 용구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생활 용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정병은 금속으로 만든 정병을 청자로 번안하였기 때문에 금속 특유의 예리함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식은 없지만 부드러운 곡선과 깔끔한 직선이 조화된 형태가 일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보물 청자상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 고려, 13세기]

형태가 아름답고 안정감이 돋보이는 고려 중기의 작품이다. 표면에는 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나는 학을 배경으로 모란과 국화를 가득 상감하였는데, 이처럼 전면을 상감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예는 극히 드물다. 학과 구름 하나하나가 붓으로 그린 듯 자연스럽고, 국화와 모란의 구성도 억지가 없어 자연미를 조화롭게 장식한 솜씨가 놀라울 정도이다. 해맑은 청자의 색을 하늘로 삼아 땅의 꽃과 하늘의 학이 어우러진 정경에서 고려인이 꿈꾸던 이상향을 보는 듯 하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음각 초문 반구병 고려, 11세기]

고려 전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병의 대표적인 종류로 금속기의 형태를 모방한 후 세부에 변형을 가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입은 넓어 바구니 형태를 하고 있으며, 목은 길고, 몸체는 어깨에서 펑퍼짐하다가 점차 폭이 좁아진다. 어깨에 음각으로 덩굴 문양을 배치하고 몸체는 수직으로 깎아 꽃 모양을 형상화했다. 이처럼 몸체를 깎아 장식한 예는 소수 알려져 있지만, 어깨에 음각 장식이 있는 예는 극히 드물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 이부호 고려, 12세기]

내용물을 넉넉히 담을 만큼 풍성한 크기의 몸체에 입도 넓게 벌어져 있어 실용성에 착안해 만든 항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체 양옆에는 손잡이를 달아 이동의 편의성도 고려했는데, 이 손잡이를 귀에 빗대어 귀가 붙은 항아리라는 의미로 ‘이부호’라 부르고 있다. 별도의 장식은 없이 담녹색의 유약을 씌우는 것만으로 마무리했다. 일반적인 품질의 저장 용기이지만 고려인의 생활상을 엿보고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공예 지금]

<공예 지금>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한국 공예의 확장된 스펙트럼을 전통의 선상에서 재해석하고 현대인의 감성으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전시에서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재료의 활용과 작업 방식의 변화로 새로운 공예 장르를 만들고, 실용을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공예를 진화시키는 작가들의 '지금'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과거 선조들이 언제나 당시의 재료와 제작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한국 공예 전통을 완성한 인고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 공예가 전통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지혜를 바탕으로 현대의 창의적인 면모를 더해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모습으로 지금도 나아가고 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예 지금"


[청자 병 고려, 11-12세기]

고려청자 병은 마치 물방울이 맺힌 것 같은 모양으로 목에서 하부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이 특징이다. 이 병은 보통의 청자 병에 비해 목이 더욱 가늘고 길며, 입이 바구니 모양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문양은 없으나 광택이 은은하고 반투명한 회녹색 유약이 씌워져 있어 단정한 느낌이 묻어난다. 굽에는 일곱 곳에 백색 내화토 빚음을 받쳐 구워낸 흔적이 남아 있어 11세기나 12세기 이른 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 유개주자 고려, 12세기]

고려 초기부터 제작된 청자에는 금속기 형태를 번안하여 만들어진 예들이 다수 남아 있다. 처음에는 예리한 각으로 마무리하여 금속기의 형태를 충실히 반영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부드러운 선으로 바뀌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몸체 위쪽이 부드럽게 벌어지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에 둥근 손잡이가 달려 있다.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청자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주자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양인각 도철문 방형 향로 고려, 12세기]

방형 향로 겉면을 기하학적인 문양과 상상의 동물로 장식한 향로는 중국 고대에 청동기로 제작되었다. 이 전통이 북송(北宋) 때 다시 재현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고려로 전해져 청자로 번안된다. 이 향로는 겉면을 세 단으로 나눈 뒤 기하하적인 문양을 바탕으로 도철문을 틀로 찍어 표현했다. 도철은 욕심을 경계하라는 의미의 상상의 동물로 본래의 모습보다는 형식화되어 있다. 굽은 동물의 얼굴을 형상화하여 만들어 붙였는데, 큰 향로를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있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양인각 모란문 방형 향로 고려, 12세기]

사각형의 고려청자 향로는 중국 고대 청동기를 모방한 것으로 그리 흔한 편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송대(宋代)부터 고대 청동기를 도자기로 번안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것이 고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형태는 청동기의 모습을 따랐으나 문양은 고려청자에 자주 채택된 모란문을 틀로 찍어 냈기 때문에 친숙함이 느껴진다. 은은한 비색과 문양이 어울려 청순한 분위기를 빚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양각 모란당초문 기와 고려, 12세기]

수막새와 암막새가 짝을 이루는 청자 기와 일괄품이다. 수막새는 앞면을 모란문과 연속된 구슬문양으로 장식하였다. 암막새는 앞면에 율동적인 덩굴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청자기와의 존재는 『고려사(高麗史)』 세가(世家) 의종(毅宗) 11년 조에 “양이정(養怡亭)을 신축하여 청기와를 이었다”라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이 기와도 기록에 즈음한 1157년 전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투각 모란문 합 고려, 12세기]

뚜껑과 용기의 지름이 딱 맞는 원형의 기종을 합이라고 부른다. 이 작품은 고려청자 합 중에서도 대형으로 몸체와 뚜껑에 화려한 모란꽃을 장식하였다. 뚜껑 중앙에도 십자 형태로 디자인된 모란을 투각하여 장식 소재의 통일성을 지켜냈다. 장식뿐만 아니라 합 전체에 고르게 씌운 비색 유약은 고르게 잘 녹아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최상의 청자색을 자랑하고 있다. 명성 높은 투각 청자 중에서도 단연 발군의 명품으로 꼽을 만한 보석 같은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양인각 연지어문 화형 접시 고려, 12세기]

접시 가장자리 여섯 곳에 홈을 파내어 마치 꽃이 핀 듯한 형태를 만들었는데, 이러한 화형 접시는 고려 초기부터 나타난다. 안쪽 면에는 꽃잎을 따라 선을 그어 여섯 등분한 후, 연꽃이 핀 연못 속에서 노는 어린아이와 물새를 묘사하고, 바닥 중앙에는 물고기를 장식하였다. 이 작품은 장식을 미리 새겨 놓은 틀에 접시의 안쪽 면을 대고 눌러서 그림을 새기는 양인각(陽印刻) 기법을 사용하였다. 섬세한 장식 기법으로 베풀어진 문양과 물빛같이 고운 청자 유약의 조화가 완벽한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상감 수복장경명 완 고려, 12세기]

입 언저리가 반듯하게 서 있고, 측면은 사선을 그리며 굽까지 이어지는 고려 전기의 전형적 형태의 그릇이다. 바깥쪽에는 문양이 없지만, 안쪽에는 굽보다 좁게 형성된 바닥에 파도와 물고기를 음각하고, 측면 넓은 공간에는 ‘壽福長慶(수복장경)’ 네 글자를 정갈하게 백상감하였다. 초기 상감청자 중 문자가 적혀 있는 것은 예가 드물어 이 작품은 희소성으로나 학술적 가치에서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상감 기사명 포류수금문 대접 고려, 1329년]

고려 14세기에는 그릇 일부에 생산된 해를 뜻하는 간지(干支)가 표시된 상감청자가 제작되었다. 간지를 표시한 이유는 세금으로 청자를 거두어들일 때 중간에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여, 원활히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그릇은 바닥에 ‘기사(己巳)’라는 명문이 있어 1329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릇 안쪽은 갈대와 버드나무, 물새로 장식하였고, 바깥쪽은 당초문을 바탕으로 중간중간 국화를 상감하였다. 장식도 아름답지만 제작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대접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철채 화형 접시 고려, 12세기]

간단한 음각선을 그은 것만으로 꽃 모양 장식 효과를 내고 있는 작은 화형 접시 세트이다. 이 접시는 테두리를 철안료로 칠해 장식한 것이 매우 독특한데, 접시의 비색과 대비되어 매우 이채롭다. 북송 정요(定窯)에서 만든 백자 중에는 테두리에 금속을 끼워 장식한 예가 있는데, 이러한 백자가 고려로 전해져 새로운 창작의 원천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사용하던 철안료로 금속을 대신한 고려 도공의 발상이 재미난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음각 앵무문 대접 고려, 12세기]

고려청자는 식물문을 많이 활용했지만, 이 작품과 같이 동물 문양의 예도 찾아볼 수 있다. 앵무새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동물이지만 중국 남방에 있는 월요(越窯)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에서는 문양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 영향으로 고려청자에도 장식 되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에서 앵무새는 세 마리가 같은 간격을 두고 좌측으로 나는 모습이다. 날개와 꼬리를 표현한 긴 음각선에 거침이 없어 시원스럽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퇴화 국화문 병 고려, 12세기]

입이 나팔형으로 벌어지고 몸체 하부가 펑퍼짐하게 벌어진 형태의 병이다. 문양은 퇴화 기법으로 국화문을 수직으로 장식하였는데, 몸체를 여섯 등분하여 장식한 문양 구성이 재미있다. 문양을 파낸 뒤 이 공간을 채우는 상감 기법과는 달리 퇴화 기법은 파는 과정 없이 바로 흙 물을 찍어 장식하기 때문에 만졌을 때 볼록한 느낌이 난다는 차이가 있다. 이른 시기의 퇴화 장식의 예로 손색없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퇴화 국화문 합 고려, 13세기]

용기와 뚜껑이 같은 크기로 꼭 맞고,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는 종류를 합이라고 부른다. 화장용구로 사용되었는데, 내용물이 함께 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합은 평면과 사선, 직선이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단정한 형태 뿐만 아니라 동심원과 별 모양과 같은 독특한 문양 구성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백색과 흑색을 내는 흙 물로 장식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국화와 점선문으로 마무리하였다. 여러 점과 선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일체감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수작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철화 초문 유병 고려, 12세기]

고려 철화청자는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푸른빛과 어울려 문양이 또렷이 발현되기도 한다. 이 유병은 아주 작고 귀여운 작품으로 입은 바구니 모양을 하고 목은 짧으며 몸체 중앙에서 부풀었다 차차 좁아져 굽에 이르고 있다. 몸체 세 곳에 풀 문양을 그리는 것으로 장식했는데 잎사귀 끝에서 철 안료가 번지는 은은한 기운이 편안하다. 작지만 야무진 유병의 형태도 좋지만 철안료의 명료함이 더해져 상쾌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상감 보상화당초문 잔 고려, 12세기]

잔 하부가 완전히 오므라들어 끝이 뾰족한 잔이다. 흰색으로 상감한 겉면 장식이 화려한데 입 가까이에는 번개를 연상시키는 뇌문을 돌리고, 하부는 꼭짓점을 중심으로 하는 국화문을 장식하였다. 중앙에는 보상화당초문을 표현하기 위해 바탕을 상감하였는데, 당초가 배경에 묻히지 않도록 잘 표현해 냈다. 안 바닥에는 세 곳에 받침 흔적이 남아 있어 길쭉한 도구에 잔을 거꾸로 꽂아 구웠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잔의 좌우 대칭이 좋고, 문양도 잘 정돈된 아름다운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상감 발원문명 골호 고려, 12세기]

죽은 사람의 뼈를 담던 뼈항아리로 이 항아리의 안에 들어가는 항아리와 함께 세트를 이루는 작품이다.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화장한 뼈를 담아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만들었지만, 청자로 제작되어 전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뚜껑에 장식된 손잡이와 주름 문양도 특별하지만, 몸체의 네 곳에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간절하게 바라는 내용이 특히 눈길을 끈다. 돌아가신 분의 안녕을 바라는 고려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상감 국화모란문 호 고려, 13세기]

청자 중에는 이처럼 공과같이 둥근 항아리가 있는데 이런 형태는 전하는 예가 매우 드물다. 몸체 중앙 네 곳에는 동심원 속에 모란꽃을 시원스럽게 장식하였다. 배경에는 국화꽃을 흑백 상감하였는데, 중앙에 한 송이를 두고 위아래 두 송이를 배치하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목과 아랫부분에는 연꽃잎 무늬를 서로 마주 보도록 돌려 장식의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원형의 형태에 적절하게 배치된 상감 장식이 조화를 이루어 상감청자의 세련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철화 보상화당초문 매병 고려, 12세기]

철화 기법은 철 안료를 물과 섞어 붓에 찍어 청자의 표면에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기법으로 음각이나 양각, 상감기법보다는 더욱 회화와 가까운 특징을 보입니다. 이 작품의 장식에서도 꽃과 잎의 가장자리 곳곳에 붓을 사용한 흔적이 잘 나타납니다. 장식의 소재는 상상 속의 꽃인 보상화와 덩굴이 결합된 것으로 고려 시대에는 철화 장식뿐만 아니라 음각이나 양각기법에서도 즐겨 사용되었습니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철화 초문 호 고려, 12세기]

풍만한 형태가 안정감을 주는 독특한 형태의 청자 호이다. 몸체 중앙 세 곳에는 검은 발색을 보이는 철안료를 이용하여 간략한 풀 문양을 그려 장식하였다. 유약은 광택이 있으며 투명한 담녹색을 띠고 있다. 이런 종류의 항아리는 일반적인 저장 용기로 사용되었는데, 높이에 비해 바닥과 입의 지름이 넓어 푸근한 인상을 준다. 형태와 장식이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여 청자를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철화 보상화문 주자 고려, 12세기]

당당한 형태와 박력 있는 철화 장식이 돋보이는 청자 주자이다. 목에는 간략한 덩굴 문양을 배치하고, 어깨와 굽 언저리에는 연꽃잎 문양을 빽빽이 돌려 문양대를 구획하였다. 몸체 중앙에는 활짝 핀 상상의 꽃 보상화를 그려 넣었는데 필치에 망설임이 없어, 장식을 구성하는 선이 깔끔하고 명확하다.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띠고 있지만, 철화청자 특유의 색과 힘을 느끼는데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청자철화 초문 반 고려, 12세기]

물을 담을 수 있는 넓고 깊은 몸체에 편평한 테두리가 달린 청자이다. 이런 형태의 청자를 반이라고 부르는데, 반은 고려 전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던 종류로 추정되지만, 현재 전하는 것은 이 작품과 같이 12세기의 것이 많다. 이 작품은 안바닥 중앙과 테두리 세 곳에 철 안료로 간결하게 당초문을 장식했다. 무심한 듯 투박한 기형도 좋지만, 짙은 철안료 장식 또한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출처: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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