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고샘과 송남식당

2023. 4. 12. 05:00바롱이의 쪽지/전라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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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고샘 막걸리집 골목은 1970~80년대 ‘막걸리’와 ‘돼지갈비’의 연기가 자욱한 추억의 골목으로 막걸리와 푸짐한 안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다. 

2016년 이 골목을 찾았다. 예전 골목 명성은 없어지고 대폿집 몇집이 명맥을 이어갔다. 그중에 송남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연세 많으신 주인 할머니와 할아버님이 영업중이셨다. 막걸리 2병을 주문했다. 참외, 죽순, 오징어볶음, 방울토마토, 김가루, 멸치볶음, 죽순무침, 강냉이등 공짜 안주를 푸짐하게 내주신다. 골목은 쇠락해서 추억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넉넉한 인심만은 여전해 보였다. 장사도 안되고 나이도 계셔서 내년엔 그만두신다고 하셨다. 


 

막걸리 한잔 마시고 주인 할머님 따라 고샘터로 갔다. 물이 나왔는데 막아 놨다며 남원시에서 주변 땅 매입 후 분수를 만든다고 하셨다.

2016년 고샘터

2021년 고샘터를 다시 찾아갔다. 고샘테마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장승, 조형물, 벽화와 깨끗하게 단장한 고샘터가 보였다. 송남식당은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영업하지 않으실 거 같다. 주인 할머님의 얼굴은 희미해졌지만, 그날 먹은 음식과 옛 고샘터는 기억을 곱씹어 잊지 않을 것이다. 


[고샘의 유래]

'고샘'이란 우물을 이르는 용어이며, '고'는 물꼬의 준말로 논에 물을 대거나 빼기위하여 논두렁에 만들어 놓은 좁은 물길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부터 전해오는 설에 의하면 남원부의 동쪽에 있는 우리 고을 주산(主山)인 백공산(百立山)으로부터 수맥(永脈)을 따라 돌을 쌓아 '고'를 쳐서 물길을 조성하고 여기에 샘을 만들어 부민들의 식수로 사용했는데 이것이 연유가 되어 이곳을 '고샘'이라고 부르고 이 골목을 '고생골목'이라고 하였다.  

2021년 고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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